틴틴 마르케스 로페즈 감독 카타르 틴틴 마르케스 감독이 부임 한 달 만에 팀을 아시안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 틴틴 마르케스 로페즈 감독 카타르 틴틴 마르케스 감독이 부임 한 달 만에 팀을 아시안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 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쳐

 
이름값 있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많다고 반드시 승리하는 시대는 지났다. 현대 축구는 전술 싸움이다. 감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현대 축구의 흐름답게 이번 2023 아시안컵에서는 역량 있는 지도자를 보유한 팀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아시안컵 2연패에 성공한 카타르,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킨 요르단, 타지키스탄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우승후보 한국과 일본은 가장 많은 유럽파들을 보유하고도 매 경기 졸전을 거듭하며 실망감을 남겼다. 

마르케스 감독, 부임 한 달 만에 카타르 우승 견인

카타르-요르단의 아시안컵 결승 대진은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전통 강호 한국, 일본, 사우디 아라비아, 이란이 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은 52년 만이다. 

카타르는 대회 전 개최국이라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주목도가 떨어졌다. 2019 아시안컵 우승 이후 하향세가 두드려졌기 때문이다. 불과 14개월 전 자국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무기력하게 3전 전패로 탈락했다.

심지어 카타르는 지난달 초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갑작스럽게 떠나면서 급하게 틴틴 마르케스를 사령탑에 앉히고 이번 아시안컵에 나섰다.

하지만 마르케스 감독은 부임한 지 한 달여 만에 카타르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카타르에 익숙한 백스리 전술로 다시 회귀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 1년 동안 전임 케이로스 감독에 의해 바뀐 백포 시스템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과 다름 없었다.

마르케스 감독은 수비시 5-3-2로 후방을 두텁게하면서도 빠른 압박과 공수 전환, 다채로운 세트 피스 전술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아무타-셰그르트, 아시안컵 최대 이변 연출
 
후세인 아무타 감독 아무타 감독이 요르단의 사상 첫 아시안컵 결승 진출을 견인했다.

▲ 후세인 아무타 감독 아무타 감독이 요르단의 사상 첫 아시안컵 결승 진출을 견인했다. ⓒ 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쳐

 
후세인 아무타 감독은 중동에서도 그저 그런팀이었던 요르단을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매 경기 유연한 전술 운용과 상대팀 맞춤형 전력을 들고 나온 아무타 감독은 좌우 윙어 올루완과 알타마리, 최전방 공격수 알나이마트가 이끄는 공격진의 파괴력을 극대화했다. 특히 한국을 상대로 조별리그 2-2 무승부, 4강에서 2-0 완승을 이끌어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요르단과 더불어 타지키스탄도 돌풍의 주인공이다. 독일 출신의 페타르 셰그르트 감독은 스타 플레이어 없는 타지키스탄을 이끌고 사상 첫 번째 아시안컵 무대에서 8강까지 진출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타지키스탄은 불굴의 투지와 끈끈함을 앞세워 레바논을 꺾고, 극적으로 16강에 오른 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UAE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8강 신화를 써냈다.  

클린스만-만치니-모리야스, 최강 전력에도 아쉬운 성적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을 이끈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2023 아시안컵에서 매 경기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을 이끈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2023 아시안컵에서 매 경기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 대한축구협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좋은 재료를 가지고 평범한 음식을 만드는 데 그쳤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 등 역대급 초호화 스쿼드로 아시안컵 우승을 자신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조별리그부터 매 경기 졸전으로 인해 진땀을 뺐다.

이렇다 할 전술과 방향성이 없는 축구의 한계가 명확했다. 개인 능력에 의존하거나 넓은 공수 간격,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토너먼트에서는 전혀 익숙하지 않은 3-4-3, 4-3-3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선수들에게 혼란을 가중시켰다. 130위 말레이시아와의 3-3 무승부에 이어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는 유효슈팅 0개로 망신을 당했다.

중동의 맹주 사우디 아라비아는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꺾으며, 카타르 월드컵 최고의 이변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해 9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선임하며, 아시안컵을 준비했다. 만치니는 이번 대회 24개국 지도자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감독이다. 2위 클린스만(29억 원)보다 10배 이상 많은 300억 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가성비는 최악이었다. 대회 내내 특별함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만과의 첫 경기서 간신히 2-1 역전승을 거두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10명이 싸운 키르기스스탄에 승리를 거둔 뒤 약체 태국과 지루한 무승부에 그치며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사우디는 16강전에서 다잡은 한국에 종료직전 실점하며 결국 승부차기 패배로 일찍 짐을 쌌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보여준 역동성과 절실함이 실종된 모습이었다.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대실패를 경험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능동적인 전술 변화와 용병술로 거함 독일, 스페인을 연파해 지도력을 입증한 그였지만 아시안컵에서는 이러한 강점들이 사라졌다.

특히 스즈키 자이온 골키퍼의 중용은 가장 큰 패착이었다. 매 경기 실점과 직결되는 실수를 범했기 때문이다. 또, 이라크와 이란의 큰 강점인 피지컬 축구에 대해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피파랭킹 17위의 일본은 이번 대회서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으나 8강 탈락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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