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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영화관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관람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영화관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관람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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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이 이승만 전 대통령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한 데 이어 그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를 적극 홍보하는 등 연일 '이승만 띄우기'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홍범도 장군 흉상 논란에 이어 또 철 지난 역사전쟁이라며 성토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14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용산과 여당이 탄핵 1호, 독재 1호 대통령 이승만 띄우기에 나선 모양새"라며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물론 너나 할 것 없이 앞다퉈 관람인증을 하고 나섰다"고 짚었다. 이어 "영화를 보는 것이야 자유"라면서도 "문제는 또다시 역사왜곡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독립영웅 홍범도 장군을 모독하고 흔적을 지우려 하더니 이제는 그 자리에 이승만을 끼워 넣을 속셈인 것 같다"고 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승만은 민간인 학살, 부정선거, 독재, 탄핵 등 이미 역사적 평가가 끝난 사람"이라며 "3·15 부정선거에 대해서 한동훈 위원장은 뭐라고 평가할 건가? 이승만은 몰랐던 일이라면서 없었던 일로 치부할 건가"라고 물었다. 그는 "3·15 부정선거는 결국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당시 시민들은 이승만 동상을 끌어내렸고 실제로 대통령의 자리에서도 쫓겨났다"며 "탄핵의 시초라고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 최고위원은 "영화에 대한 평가를 늘어놓는 국민의힘을 보니 부정선거 외치는 사람들이 부정선거로 정권을 연장한 이승만을 찬양하는 모양새가 '역시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일갈했다. 그는 "그러나 그저 웃고만 넘길 수 없는 이유는 역사 왜곡만큼은 막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뉴라이트 극우역사관으로 일부 편향된 지지자들을 결집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뉴라이트 극우역사관" "역사의식 부족 인증"

장경태 최고위원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모 이승만 영화에 대해 '제가 나오던데요'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법무부 장관이던 시절 이승만의 농지개혁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있다고 강연했던 장면이 담겼다"며 "'나는 역사의식이 부족하다'는 바보 인증이 평생 박제된 모습"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끝났다며 한동훈 위원장이 추앙한 '이승만의 농지개혁'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당시 이승만의 토지개혁에는 '교육기관 제외'라는 예외 조항을 두었습니다. 이에 많은 지주들은 자신의 토지를 지키기 위해 사학재단을 만들었습니다. 실제 1943년 39개였던 사립중학교가 6년 만에 1953년엔 246개로 6배 이상 폭증했고, 해방 후 경성제대 한 개와 25개의 전문대학밖에 없었던 고등교육기관은 10년여 만에 135개로 5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그렇게 토지개혁의 뒷문을 통해 탄생한 사학재단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언론이 전국 292개 사립대를 조사해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253개 학교 중 재단 이사장, 이사, 총장, 부총장의 자리에 설립자의 친인척이 존재하는 학교가 106곳에 달한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습니다. ... (중략)... 그래서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사립학교법 개정을 추진했었습니다. 족벌 경영과 횡령, 채용비리 같은 부정이 성행했기 때문입니다. 강력한 반대로 장외 투쟁했던 분들은 당시 박근혜 전 대표와 나경원 전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사학재단 설립자 일가였습니다. 그 결과로 2008년 이후 11년간 교육부가 적발한 사립대학 비리는 4500여 건이고 약 4000억 원의 규모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장 최고위원은 "한 위원장에게 4·19 의거에 대한 의미를 묻고 싶다"며 "이승만 평가를 하려거든 토지개혁으로 사학재단을 양산했고, 국민을 향해 총칼로 발포했고, 친일파 청산을 못한 채 (그들이) 대대손손 잘살고 있는 나라를 만든 것도 꼭 포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이 영화를 가지고 '우리나라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며 "불의에 항거했던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하라는 헌법전문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태그:#고민정, #장경태, #한동훈, #이승만, #2024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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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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