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우리카드 선수들이 12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우리카드 선수들이 12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하루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우리카드는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홈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0(25-23 25-22 25-13)으로 이겼다. 

이로써 4연승을 질주한 우리카드는 승점 55(19승 9패)를 기록하며 전날 선두로 올라섰던 대한항공(승점 53·17승 11패)을 끌어내리고 선두로 복귀하면서 앞으로 흥미진진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뒷심 대결에서 앞선 우리카드... '셧아웃' 승리 

최근 외국인 공격수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을 부상으로 잃은 우리카드는 '토종 에이스' 김지한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김지한이 예상과 달리 부진하자 신영철 감독은 송명근을 교체 투입했고, 한성정과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로 다양한 공격을 전개하면서 현대캐피탈의 끈질긴 추격을 막아내고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현대캐피탈이 끌어나갔다. 반면에 우리카드는 범실로 흔들렸다. 하지만 한성정과 잇세이의 활약으로 빠르게 쫓아간 우리카드는 이번에도 강력한 뒷심을 발휘하며 2세트를 가져갔다. 

우리카드는 여세를 몰아 3세트에서는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송명근의 연속 득점으로 앞서나간 우리카드는 세트 중반에 '더블 스코어'를 만들면서 사실상 현대캐피탈의 항복을 받아냈다. 

현대캐피탈 이준협의 서브가 빗나가면서 매치 포인트를 만든 우리카드는 김지한이 오픈 공격을 터뜨리면서 무려 12점 차로 3세트를 따내고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녹슬지 않은 결정력... 송명근 '나를 잊지마'
 
 프로배구 우리카드 송명근이 12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배구 우리카드 송명근이 12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올 시즌 줄곧 선두 자리를 지키며 창단 우승의 꿈에 부풀었던 우리카드는 최근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공격을 이끌었던 마테이가 훈련 중 발목을 다쳐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날 김지한의 부진까지 겹쳐 위기에 몰린 우리카드를 구해낸 것은 송명근이었다. 1, 2세트에 교체 출전한 송명근은 20점 이후에만 3점씩 올리면서 결정력을 뽐냈다. 특히 2세트 막판에는 블로킹 2개를 포함해 3연속 득점을 올리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확신을 얻은 신영철 감독은 3세트에 선발로 투입했고, 송명근은 시작부터 3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기대에 보답했다. 

어느덧 프로 11년 차를 맞이한 송명근이지만 올 시즌 우리카드로 이적한 후 코트에 설 기회가 별로 없었다. 리시브가 불안한 데다가 마테이와 김지한이라는 '쌍포'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테이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은 송명근은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역점으로 꼽히던 리시브도 많이 안정됐고, 공격력까지 살아나면서 직전 경기 22점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한성정과 잇세이도 각각 13점, 12점으로 활약하면서 우리카드는 잠시나마 마테이의 빈자리를 잊을 수 있었다. 

우리카드는 마테이가 이탈한 후에도 까다로운 상대인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을 꺾으면서 2연승을 거두는 저력을 과시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고 있는 우리카드가 과연 지금의 위기를 잘 극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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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우리카드 송명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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