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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경 자수공예명장이 바느질하고 있는 모습
 송현경 자수공예명장이 바느질하고 있는 모습
ⓒ 임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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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자수는 색상과 패턴에서 인간과 자연 중심의 생활 속의 디자인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자수에 사용되는 문양의 상징성은 대체로 건강, 장수, 자손의 번성 등을 기원하는 조형미를 형성합니다. 가족들의 건강과 부귀영화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한땀 한땀 수를 놓아 마음을 표현한 생활 공예품 속에는 보이는 아름다움은 물론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송현경 자수공예명장이 팔순의 나이에도 안경을 쓰지 않고 바늘귀에 실을 꿰고 있는 모습
 송현경 자수공예명장이 팔순의 나이에도 안경을 쓰지 않고 바늘귀에 실을 꿰고 있는 모습
ⓒ 임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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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생활이 점차 문명화되면서 옷이나 직물 제품에 계급 표시 등을 목적으로 장식 또는 자수를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자수는 직물의 표면을 장식하는 조형예술로 발전되었고, 민족의 생활환경 · 풍습 · 신앙 등에 따라 독자적 양식을 이루고 있습니다.
 
전통자수는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더 촘촘하게 수를 놓아야 한다.
 전통자수는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더 촘촘하게 수를 놓아야 한다.
ⓒ 임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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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에는 귀족은 물론 일반백성의 복식에까지 지나치게 사치스런 장식 자수가 사회 풍조를 어지럽힌다며 이를 막는 국법이 제정될 정도였으며, 조선시대 자수는 규방 문화와 함께 여성 생활의 일부로 등장하여 한국 전통 자수의 꽃을 피웠습니다. 조선은 남존여비의 사회로 여성의 바깥 활동이 제한되면서 자수는 집안에서 소일할 수 있는 생활 문화로 자리잡았습니다.
  
송현경 명장이 자수틀에 앉아서 한땀 한땀 바느질로 완성해가는 전통자수 짜는 모습
 송현경 명장이 자수틀에 앉아서 한땀 한땀 바느질로 완성해가는 전통자수 짜는 모습
ⓒ 임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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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 년째 전통자수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송현경 자수공예 명장은 실과 바늘로 그려낸 전통자수 작품들의 문양과 색채, 질감 등 여느 미술 작품에 뒤지지 않는 아름다움과 숭고한 가치를 품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특히 송 명장은 어려서부터 봐온 어머니와 외할머니가 만들고 사용하시는 '골베개'가 옛날에는 사대부 딸들에게만 전수돼 내려왔고 그 기반이 호남지역에 있어서 골베개를 상상하고 천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배겟모의 면이 6개로 나누어 다듬이질을 하고 배겟잇을 만들고 명주실을 색색깔로 염색해 자수문양을 채워넣어 완성한다.
▲ 육골개배겟잇  배겟모의 면이 6개로 나누어 다듬이질을 하고 배겟잇을 만들고 명주실을 색색깔로 염색해 자수문양을 채워넣어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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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베개'는 다듬이질을 하고 베갯잇을 만들고 명주실을 색색깔로 염색하여 자수 문양을 채워넣어 완성합니다. 그리고 '골베개'를 공예대전에 출품해 지난 2009년에는 문화재청장상을 수상, 같은 해에 자수공예부문 대한민국 명장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송 명장은 이 '골베개' 자수를 손댔다는 것이 내 인생에서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고 여겨진다며 송 명장의 마지막 꿈은 그동안 만들어 온 작품을 모두 모아 팔순이 되면 기증전으로 진행해 보고 싶은 꿈을 안고 오늘도 바느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세상을 떠난 부군이 그려준 밑그림에 송명장이 자수로 완성한 '금강팔경'
 세상을 떠난 부군이 그려준 밑그림에 송명장이 자수로 완성한 '금강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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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전통자수, #자수공예명장, #송현경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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