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2일 OK금융그룹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2일 OK금융그룹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봄 배구' 희망을 키웠다. 

현대캐피탈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2(30-28 29-27 26-28 19-25 15-13)로 이겼다.

2연승을 질주한 6위 현대캐피탈(승점 36·11승 15패)은 5위 OK금융그룹(승점 40)과의 격차를 승점 4로 좁혔다. OK금융그룹이 3위 삼성화재, 4위 한국전력과 승점이 같기 때문에 현대캐피탈도 포스트시즌을 노려볼 수 있다. 

가장 뜨거운 두 팀, 역대급 명승부 펼쳤다 

남자부에서 가장 뜨거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이라 그야말로 '역대급' 명승부가 펼쳐졌다. 

OK금융그룹은 앞서 4라운드에서 6전 전승을 거뒀다. 특히 3라운드에서 전패를 당했던 팀이 다음 라운드에서 전승을 거둔 것은 V리그 역사상 처음이었다.

전반기에 최태웅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는 아픔을 겪고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 돌입 후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는 현대캐피탈도 4라운드 성적만 놓고 보면 OK금융그룹에 이어 2위였다. 

1세트부터 접전이 벌어졌다. 23-21로 패색이 짙던 현대캐피탈은 최민호의 블로킹과 전광인의 퀵 오픈으로 따라잡으며 듀스를 만들었다. 이후 28-28에서 허수봉이 과감한 퀵 오픈 성공하며 현대캐피탈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2일 OK금융그룹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2일 OK금융그룹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 ⓒ KOVO

 
2세트도 치열했다. OK금융그룹은 신호진의 활약을 앞세워 24-22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블로킹을 당하며 듀스에 돌입했고, 현대캐피탈이 허수봉의 공격으로 2세트까지 가져갔다. 

OK금융그룹으로서는 허탈했으나, 승점 1이 간절한 상황에서 이대로 물러설 수 없었다. 또다시 듀스 접전이 벌어진 가운데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후위 공격과 송희채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가까스로 3세트를 따냈다. 

분위기가 살아난 OK금융그룹은 4세트 막판 21-19에서 레오가 4연속 득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마지막 5세트까지 끌고 갔다. 

허수봉-아흐메드, 56점 합작 '맹활약' 

두 팀은 5세트에서도 명승부를 이어갔다. 어느 팀도 마음을 놓을 수 없게 1~2점 차의 접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승패는 예상치 못하게 판가름 났다. OK금융그룹이 연속 범실로 무너지며 현대캐피탈이 승리를 확정한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토종 에이스' 허수봉이 블로킹 2개와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인 31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허수봉은 듀스 접전에서 잇따라 끝내기 득점을 올리는 대담함을 선보였다. 

여기에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25점, 전광인이 18점을 보탰고 미들 블로커 최민호가 블로킹 5개를 잡아내며 중앙을 든든하게 지켰다.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2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작전 타임을 하고 있다.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2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작전 타임을 하고 있다. ⓒ KOVO

 
반면에 OK금융그룹은 레오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42점을 올리며 분투했으나, 승부처마다 뒷심 대결에서 밀렸다. 특히 레오는 매치 포인트에 몰린 상황에서 서브 범실을 저지르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서브 에이스 1개를 올리며 V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서브 에이스 400개를 달성한 레오였기에 안타까운 서브 범실이었다.

다만 OK금융그룹은 이날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 벼랑 끝에 몰린 위기에서도 내리 두 세트를 따내는 저력을 보여줬고, 비록 패했으나 봄 배구로 향하는 데 도움이 될 귀중한 승점 1을 얻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하위권을 전전하던 두 팀은 최근 무서운 돌풍을 일으키며 상위권을 위협하고 있다. 후반기 순위 경쟁을 더욱 뜨겁게 달굴 두 팀이 과연 '봄 배구' 무대에 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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