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6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 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의 네이선 아케가 베르나르도 실바, 루벤 디아스, 조스코 그바르디올과 함께 첫 골을 넣은 것을 축하하고 있다.

2024년 1월 26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 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의 네이선 아케가 베르나르도 실바, 루벤 디아스, 조스코 그바르디올과 함께 첫 골을 넣은 것을 축하하고 있다. ⓒ REUTERS/연합뉴스

 
팀 에이스 손흥민이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에 불려갔다고 해도 이 내용과 결과는 6만 872명 홈팬들에게 참담한 수준이었다. 어웨이 팀 맨체스터 시티 FC가 지난 시즌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포함하여 최근 끝난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우승까지 모두가 부러워하는 다섯 개의 빛나는 트로피를 들어올린 강팀이라고 하지만 그들이 18개의 슛을 날리는 사이 토트넘 홋스퍼의 슛 기록은 단 1개뿐이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끌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 FC가 한국 시각으로 27일(토) 오전 5시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24 잉글리시 FA(축구협회)컵 32강 토트넘 홋스퍼와의 어웨이 게임을 1-0으로 이기고 16강에 올라 2년 연속 우승 역사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챔피언 맨시티, 코너킥 세트피스 극장 결승골

카타르 아시안컵에 한국 대표팀의 주장으로 뛰고 있는 손흥민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커 보였다. 에이스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독일 국가대표 출신의 티모 베르너를 임대 신분으로 데려왔지만 맨체스터 시티의 조직력을 무너뜨리기에는 많이 모자랐다. 

전체 슛 기록만 놓고 봐도 맨체스터 시티 18개, 토트넘 홋스퍼 1개였으니 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게임 시작 후 5분 만에 토트넘 홋스퍼 골문이 열렸다. 맨시티 필 포든의 왼발 1차 슛은 잘 막아냈지만 빈 골문에 오스카 봅이 밀어넣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필 포든의 왼발 슛 순간 오스카 봅의 자리가 오프 사이드 포지션이었다는 것을 잡아내 골은 취소됐다.

홈 팀 토트넘 홋스퍼로서는 천만다행이었지만 이후 게임 흐름을 맨체스터 시티에게 일방적으로 넘겨주고는 질질 끌려다녔다. 53분에 티모 베르너의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받은 브레넌 존슨이 맨체스터 시티 골키퍼와 1:1로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 슛을 시도한 것이 그들의 유일한 슛 기록이었다. 이것마저 맨시티 세컨드 골키퍼 스테판 오르테가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으니 참담한 노릇이었다. 

그리고 후반 마무리 분위기는 맨체스터 시티의 교체 선수로 들어온 최고 실력자 케빈 데 브라위너가 주도했다. 82분에 토트넘 홋스퍼 호이비에르의 아찔한 패스 미스로 얻은 노마크 득점 기회에서 케빈 데 브라위너가 회심의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노렸지만 골문 왼쪽 기둥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난 것이다. 토트넘 홋스퍼 어웨이 게임에서 골을 넣지 못하는 징크스가 이번에도 반복된 셈이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는 88분 왼쪽 코너킥 세트피스 기회를 살려내며 천금의 극장 결승골을 뽑아냈다. 케빈 데 브라위너가 가까운 쪽 포스트 방향으로 오른발 코너킥을 바짝 붙여 올린 것이 주효했다. 홈 팀 골키퍼 비카리오가 바로 앞 맨체스터 시티 센터백 후벵 디아스에 막혀 제대로 펀칭하지 못한 공이 그대로 튀어오르며 네이선 아케의 왼발 발리슛이 들어간 것이다.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은 폴 티어니 주심에게 골키퍼의 볼 처리를 후벵 디아스가 방해했다고 골 취소를 주장했지만 소용없었고, 게임은 추가 시간 6분에 도달하자마자 끝나버렸다. 

이렇게 16강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 FC는 2월 1일 오전 4시 30분 번리와의 프리미어리그 홈 게임을 뛰게 되며, 이번에도 트로피와 멀어진 토트넘 홋스퍼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브렌트포드와 프리미어리그 홈 게임을 뛴다.

2023-24 잉글리시 FA컵 32강 결과
(1월 27일 오전 5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 런던)

토트넘 홋스퍼 0-1 맨체스터 시티 FC [골 기록 : 네이선 아케(88분)]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4-2-3-1 포메이션)
FW : 히샤를리송
AMF : 티모 베르너, 데얀 클루셉스키, 브레넌 존슨(72분↔올리버 스킵)
DMF :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90+1분↔다네 스칼렛), 로드리고 벤탄쿠르(분73↔제임스 매디슨)
DF :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 데 벤,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
GK : 굴리엘모 비카리오 

맨체스터 시티 FC 선수들(4-2-3-1 포메이션)
FW : 훌리안 알바레스(65분↔케빈 데 브라위너)
AMF : 오스카 봅(65분↔제레미 도쿠), 베르나르두 실바, 필 포든
DMF : 마테오 코바치치, 로드리
DF : 요스코 그바르디올, 네이선 아케, 후벵 디아스, 카일 워커
GK : 스테판 오르테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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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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