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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교수님을 존경한다. 나뿐만 아니라 남편도 좋아한다. 요즘 교수님께서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했는데 김형석 교수님의 글을 읽게 되어 정말 반가웠다. 지난 13일 <조선일보>에 "올해 104세, 시인이 되고 싶습니다... 김형석 교수의 소망"이라는 기사를 통해 소식을 접한 것이다.

김형석 교수님은 1920년 생이니 새해에 104세가 되셨다. 104세인데도 강연도 하고, 행사에서 시 낭송도 하신다. 아직도 활발하게 사회 활동하시는 것 보면 존경스럽다. 아니 존경스럽다는 말이 부족하다. 모두가 닮고 싶은 분이다.

기사에 따르면 김형석 교수님께서 요즘 난처한 점이 있다고 한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예약한 탑승권을 기계가 인식하지 못하고 02세가 되기도 하고 탑승권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다고 한다. 농담으로 몇 년 지나면 초등학교 입학 통지서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고 하신다.

지난 연말에 문인들이 모이는 문학 행사에서 교수님이 애송시인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낭송하셨다고 한다. 윤동주 시인과는 중학교 3학년 때 같은 반에서 공부했다고 한다. 윤동주 시인이 교수님 인생에서 첫 시인이라고 한다.

그러시며 앞으로 5년의 삶이 주어진다면 시를 쓰는 사람이 되는 것이 올해 소망이라고 하셨다. 김형석 교수님께서 앞으로 5년을 건강하게 사셔서 시인의 꿈을 이루고 시집도 출간하길 기대해 본다.

100세가 넘으면 1년이 과거의 10년만큼 소중해진다는 교수님 말씀을 명심해야겠다. 아직 100세가 되려면 멀었지만,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해야겠다.

"재산보다 귀한 것이 얼마든지 있다"
  
(김형석 지음, Denstory 출판
▲ <백년을 살아보니> 책 표지 (김형석 지음, Denstory 출판
ⓒ 유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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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에 동네에 있는 도서관에 회원 가입을 하고 첫 대출 책으로 김형석 교수님의 <100년을 살아보니>(김형석 지음, Denstory 출판)를 빌려왔다. 이 책은 세 번 정도 읽었지만, 은퇴한 요즘 다시 읽으며 김형석 교수님께 남은 인생을 잘 살기 위한 지혜를 배우고 싶었다.

교수님께서 항상 가족이나 제자들에게 권하는 교훈이 있단다. "경제는 중산층에 머물면서 정신적으로는 상위층에 속하는 사람이 행복하며 사회에도 기여하게 된다"는 충고이며 그런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행복을 더 누리도록 되어 있다는 게 교수님의 이야기다. 

그러시며 책에서, 사람은 어느 정도의 재산이 필요한가라고 묻는다면 "그의 인격 수준만큼의 재산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하면서 "재산보다 귀한 것이 얼마든지 있다"고 하셨다.

80세의 나이가 되었을 때 일은 왜 하는가, 일의 목표는 무엇인가에 대한 답으로
"일은 이웃과 사회에 대한 봉사다"라고 말씀하시며 내가 하는 일이 그 사람들과 사회에 도움이 된다면 내 돈을 써 가면서라도 해야 할 일이라고 하신다.

은퇴 후의 나의 삶의 목표를 알려주시는 말씀이다. 그러시며 내가 지닌 것은 모두 남에게 받은 것이라고 하신다.

"나는 나를 위해 많은 것을 주신 그 많은 분을 위해 가르치는 일 한 가지만 해도 나에게 감사의 뜻을 전해 오니 얼마나 아름답고 착한 세상인가?"라는 부분을 읽었다. 나 또한 내가 잘할 수 있는 일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해야 할 것 같았다. 이 책은 은퇴 전에도 여러 번 읽었지만, 그때 느꼈던 감동과 지금 느끼는 감동은 사뭇 다르다. 다시 읽어보길 참 잘했다.

나를 키워준 사회에 작은 도움이라도... 인생의 황금기는 60세부터
 
우리들처럼 나이도 들고 사회의 한 모퉁이에서 책임을 감당해 온 사람들이 더 늦기 전에 보다 좋은 사회를 위해 무엇인가 한 가지씩이라도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한 의무라고 본다. 큰일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 해야 할 일을 하자는 뜻이다. -p.163
 
퇴직하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 가르치는 일이란 걸 알고 다시 학교를 찾았다. 시간강사로, 기간제 교사로 일하며 보람도 느꼈지만, 힘도 들었다. 이제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은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갈등이 생긴다.

올해는 내가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찾아보려고 한다. 도서관을 방문했다가 도서관 운영위원 부탁을 받았다. 회의는 많지 않지만, 이것도 사회를 위한 봉사라고 생각했다. 나를 위한 일도 해야겠지만, 사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도 찾아보아야겠다.

교수님은 60부터 75세까지가 인생의 황금기라고 하신다. 즉 성숙하고 내가 나를 믿고 살 수 있는 시기다. 사람은 성장하는 동안 늙지 않는다. 노력하는 사람들은 75세까지는 정신적으로 인간적 성장이 가능하다. 신체가 쇠약해지면 늙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생각은 동물적이거나 생물적 관점이다.

정신적 성장과 인간적 성숙은 한계가 없다. 노력만 한다면 75세까지는 성장이 가능하다. 사람은 성장하는 동안 늙지 않는다. 교수님은 80세 이후에도 수영과 걷기로 건강을 유지하셨고 늘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생활 자체를 운동이라고 생각하셨다고.
 
건강은 일을 하기 위해서다. 운동이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면 건강은 일을 하기 위해서다. 나는 일이 내 건강을 유지해 주었다고 믿고 있다. 지금은 하루하루 그렇게 살고 있다. 일을 하기 위해서는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동의 도움을 받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P. 243
 
한때 구름 사진가가 되고 싶었던 교수님이 이젠 시인이 되고 싶다고 하신다. 사람이 나이 들수록 나무가 높이 자라듯이 지혜롭게 자라야겠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세상 사물을 대할 때 좀 더 높은 위치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마음에 남은 것은 남은 인생을 겸손하게 살아야겠다는 것이다. 또한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나를 가꾸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정도를 걸으신 김형석 교수님께서 건강하게 120세까지 사시길 기원해 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개인 브런치에도 발행될 수 있습니다.


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지음, 덴스토리(Denstory)(2016)


태그:#김형석, #백년을살아보니, #은퇴후의삶, #노년의삶, #김형석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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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교원입니다. 등단시인이고, 에세이를 씁니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 안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기사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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