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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확인된 노랑부리저어새의 모습
 이번에 확인된 노랑부리저어새의 모습
ⓒ 명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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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부리저어새가 월동중인 습지의 전경
 노랑부리저어새가 월동중인 습지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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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노랑부리저어새 12마리가 세종시 합강리(금강변)에서 확인되었다. 금강에서 확인된 노랑부리저어새는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다. 천연기념물 205호로 지정된 종이기도 하다. 문화적으로도, 환경적으로 보호받을 만한 종이라고 국가가 인정한 것이다. 현재 국내에 월동하는 저어새는 400개체 정도다.

해안가나 큰 습지에서 서식하는 노랑부리저어새가 세종 합강리에서 무리로 확인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이는 합강리의 습지가 잘 보전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습지가 잘 발달해 있는 합강리가 잘 보전되어야 노랑부리저어새의 지속적인 월동이 보장된다.

노랑부리저어새는 섭금류이다. 습지에서 걸어다니면서 먹이를 찾는 종을 섭금류라고 한다. 노랑부리저어새는 전장이 86cm로 낮은 물에서 먹이를 찾고, 육지에서 휴식을 취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크기가 작아 깊은 물에서는 서식하지 못해 주로 물가에서 먹이를 찾거나 낮은 습지를 이용한다. 합강리가 이런 낮은 서식 조건을 잘 만족하고 있는 습지라는 증거가 바로 노랑부리저어새 이다.

그러나 최근 환경부 국가물관리위원회는 2년여 간의 논의를 통해 내린 세종보 완전 철거, 공주보 부분 철거 결정을 무위로 돌리고, 담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여론 수렴 및 경제성·환경성 검토 과정없이 감사원의 부실한 감사결과를 근거로 40여 일만에 결정을 뒤집었다.

이런 과정을 문제삼아 환경단체는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과정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세종보 담수 후 발생할 생태계 훼손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금강의 합강리는 아직 자연이 그대로 남아 있는 지역이다. 때문에 다양한 철새들과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겨울철 월동하는 멸종위기 조류만 15종에 이른다. 15종 모두가 수몰로 위기에 처하지는 않겠지만, 대부분 위기에 처할 수 밖에 없다.

멸종위기 야생조류 중 흑두루미, 흰목물떼새, 큰고니, 큰기러기, 독수리, 흰꼬리수리 등 수위 변화에 매우 민감한 종이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노랑부리저어새는 담수가 강행되면 월동은 꿈도 꿀 수 없게 된다. 담수되면 수심이 깊어져 걸으면서 먹이를 찾을 공간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4대강 사업 이후 한 번도 확인되지 않았던 노랑부리저어새는 수문이 개방된 2018년 공주보 상류에서 최초로 확인되었다. 수문개방이 있었던 해애 노랑부리저어새가 다시 확인되면서 '강이 흘러야 생명이 돌아온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줬다. (관련 기사: 수문을 열었더니 멸종위기종 저어새가 찾아왔다 https://omn.kr/ragf)

그러나 환경부는 노랑부리저어새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부서인데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시민의 의견을 들으려 하지 않고 있다. 담수에 대한 여론도, 생태계 조사 결과도 외면하고 있다. 강에서 보는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에 불과하지만, 지금의 환경부는 세종보 담수가 목표이자 목적이 되어버렸다.
 
세종보 준설 조감도
 세종보 준설 조감도
ⓒ 세종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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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보 담수를 위해 공사를 진행하는 모습
 세종보 담수를 위해 공사를 진행하는 모습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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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세종시는 보 담수와 별개로 대규모 준설을 진행하기로 했다. 준설과 벌목이 진행되면 생태계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노랑부리저어새 뿐만 아니라 자연성 회복의 상징이 되었던 꼬마물떼새와 흰목물떼새에게도 준설은 재앙이다. 강변의 모래톱과 자갈밭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제 겨우 다시 자리를 잡았는데 말이다.   멈춰야 한다. 지금은 누가 뭐라고 해도 환경의 시대다. 모든 가치의 기본이 되는 것이 환경이다. 전세계가 환경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지금, 개발 시대로 회귀하는 환경부와 세종시는 이제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태그:#노랑부리저어새, #멸종위기야생생물, #준설, #세종보담수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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