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1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최강야구> 최강 몬스터즈가 단국대와의 경기를 끝으로 다사다난했던 2023년을 마무리짓고 2024년 시즌3의 화려한 서막을 열었다. 지난 1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 몬스터즈가 대학 강호 단국대를 6대 4로 꺾었다.  

​몬스터즈는 만원 관중이 운집한 직관 스페셜 매치에서 투수 이대은-신재영-오주원-유희관의 안정적인 계투, 4번타자 이대호의 4타수 4안타 4타점 맹활약에 힘입어 단국대의 막판 대추격을 뿌리치는 데 성공했다. 

​앞서 대학올스타와의 경기를 이겨 승률 7할 달성으로 2024년 시즌3를 확정지은 <최강야구>는 직관 경기 승리에 힘입어 제주도 전지훈련 성사 및 2024시즌 1승 추가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둘 수 있었다.   

​지난주 방영분을 통해 소개된 경기 전반부는 4대 1로 몬스터즈의 우세 속에 진행되었기에 후반부 역시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몬스터즈의 낙승이 예상되었다. 하지만 무기력하게 물러날 단국대가 아니었다. 전통의 대학 강호답게 후반부 대반격을 예고하면서 흥미진진한 내용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대호 4안타 4타점, 유희관의 무실점 마무리 ​
 
 지난 1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1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이날 승리의 주역은 단언컨대 이대호였다. 시즌3 제작 여부가 달려 있던 대학올스타와의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로 부진을 겪었던 이대호는 다시 한번 간판타자의 가치를 증명했다. 경기 MVP로 선정된 그는 앞선 시합에서 안타를 치지 못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팀의 6득점 중 4점을 만들며 '조선의 4번타자'라는 수식으로 몸소 증명해냈다. 

투수 쪽에선 마무리 투수로 등장한 유희관의 출장이 인상적이었다. 2023년 어깨 문제로 인해 거의 등판하지 못했던 그는 2점 차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던 9회초 깜짝 등판해 현장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특유의 시속 78km 느린 커브를 과감하게 뿌리면서 무실점 역투, 전성기를 누렸던 잠실 구장에서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편 이번 시합은 당초 번외경기로 소개되었지만 이날 방송을 통해 2024년 시즌3 첫 경기로 포함되었다. 1승을 거둔 몬스터즈는 단장 장시원 PD의 약속 대로 예정되었던 가평 대신 제주도 전지훈련 겸 야유회를 떠나면서 기분 좋게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하게 되었다.  

[2023시즌 결산 투수 부문] 이대은-신재영 원투펀치의 맹활약
 
 지난 1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1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2023시즌 마무리와 더불어 지난해의 <최강야구> 몬스터즈 활약을 투수와 타자로 나눠 정리해봤다. 먼저 투수 부문에선 이대은-신재영 2명의 붙박이 선발진이 팀을 이끈 한 해였다. 여기에 불펜으로 오주원, 대학생 좌완 정현수가 가세하는 정도의 소수정예 전략으로 투수진이 운용되었다. 주 1~2회 정도의 경기수를 감안하면 일반적인 프로팀 대비 적은 수의 투수로도 1년을 버틸 수 있었다.  ​

선배 투수들이 프로 시절 워낙 많이 던진 탓에 정상적인 몸상태를 갖추지 못한 반면, 상대적으로 구위 측면에서 우위를 점한 이대은과 신재영의 존재는 승률 7할 달성의 1등 공신으로 평가할 만했다. 두 명의 좌완 불펜 오주원과 정현수는 좌타자가 즐비한 주요 팀과의 경기에서 제 몫을 톡톡히 수행해냈다. 

반면 2022시즌 에이스로 활약했던 유희관은 혹사(?)로 인한 어깨 부상 때문에 지난해 거의 활약을 하지 못했다. 7월 충암고와의 경기에 잠깐 올라온 것을 제외하면 정규 시즌 그의 모습은 덕아웃에서만 볼 수 있었다. 이는 역시 어깨 문제로 인해 오랫동안 재활을 거친 장원삼 역시 마찬가지였다. 송승준은 상대적으로 많이 나온 편이었지만 필승조 불펜은 아니었다.  

[2023시즌 결산 타자 부문] 이대호의 클라스, 김문호의 폭발
 
 지난 1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1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타격 측면에선 4번타자 이대호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었다. 현역 은퇴와 동시에 팀에 합류한 그는 프로 시절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중심 타자로서의 강력한 인상을 심어줬다. 특히 지난해 8월 방영된 부산고와의 경기에선 '4연타석 홈런'이라는 역대급 진기록을 수립하면서 일본과 미국 프로야구까지 섭렵한 그의 클라스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줬다.  ​

기존 선수 중에선 김문호의 도약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현역 시절 늘 기대를 모았지만 생각만큼 성장하지 못한 채 유니폼을 벗어야만 했던 김문호는 뒤늦게 그의 이름 석자를 야구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정근우와 함께 주로 테이블 세터로 기용되면서 매서운 타격감으로 출루와 팀 득점에 일조했다. 김성근 감독을 현역 시절 만났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들 만큼 김문호는 지난해 <최강야구>가 만든 히트 상품 중 하나였다. 

대학생+독립리그 소속 야수들의 활약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몸놀림이 예전 같지 않은 프로 출신 선배들을 대신해 주로 유격수와 3루수 자리를 소화해준 원성준, 황영묵, 고영우 등은 수비를 중심으로 타격에서도 매서운 면모를 과시해 향후 프로 무대에서의 성장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m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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