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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겸 작곡가 윤종신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故)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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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가 12일 배우 이선균씨 죽음을 경찰과 언론에 의한 '인격 살인'으로 규정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 가운데, 문제의 보도를 한 것으로 지목된 KBS는 <오마이뉴스>에 "고인의 사망 배경과 (보도를) 연결 짓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씨 사망 후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만든 문화예술인연대회의(아래 연대회의)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KBS의 지난해 11월 24일 단독보도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특히 "혐의 사실과 동떨어진 사적 대화에 관한 고인의 음성을 보도에 포함한 KBS는 공영방송의 명예를 걸고 오로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보도였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라면서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내용의 조속한 삭제를 요구했다.

KBS "사용된 녹취, 신빙성 뒷받침하는 내용" 

이에 대해 KBS는 <오마이뉴스>에 보내온 입장문을  통해 "11월 24일 고 이선균씨 마약 투약 혐의 보도는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다각적인 취재와 검증 과정을 거쳤으며 관련 내용을 최대한 절제한 것"이라면서 "사용된 녹취는 혐의 사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관련 주장의 신빙성을 뒷받침하는 내용이었기에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되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문제가 없으며 삭제할 뜻이 없음을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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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준호 감독, 배우 김의성 등 문화예술단체 대표와 회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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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대회의는 성명을 통해 "간이 시약 검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을 위한 시약 채취부터 음성 판정까지의 전 과정이, 세 차례에 걸친 경찰 소환조사에 출석하는 모습이 모두 언론을 통해 생중계됐으며 사건 관련성과 증거능력 유무조차 판단이 어려운 녹음파일이 언론과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됐다"라며 "결국 그는 19시간의 수사가 진행된 세 번째 소환조사에서 거짓말 탐지기로 진술의 진위를 가려달라는 요청을 남기고 스스로 삶의 마침표를 찍는 참혹한 선택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 결과 음성판정이 난 지난 11월 24일 KBS 단독보도에는 다수의 수사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어떤 경위와 목적으로 제공된 것인지 면밀히 밝혀져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연대회의에는 영화·가요·방송 등 문화예술계 전반을 대표하는 29개의 단체를 비롯해 배우 송강호씨,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등 문화예술인 2000여 명이 동참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봉준호·이원태·장항준 영화감독, 배우 김의성·최덕문씨, 가수 윤종신씨 등이 참석했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진 후 경찰 조사를 받아오다 지난 12월 27일 서울의 한 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간이 시약검사(소변)와 1·2차 정밀 검사에서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계속 포토라인에 서는 등 경찰에 공개 소환됐고 KBS 등 언론은 그의 사적 통화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씨는 숨지기 직전에도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요청하며 무혐의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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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의 탄식, 윤종신의 질문..."이선균 죽음, 가혹한 인격살인" https://omn.kr/2723v
[전문]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https://omn.kr/2721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