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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미술관장에 자신의 고교 동창인 노중기 화백을 임명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미술관장에 자신의 고교 동창인 노중기 화백을 임명해 논란이 되고 있다.
ⓒ 대구문화예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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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해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준 고교 동기를 대구미술관장으로 임명하자 지역 시민단체에 이어 미술계와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 대구미술관장에 홍준표 고교 동기 선임... "지역 망신 중단하라")

대구지역 미술인들은 4일 오전 '아트스페이스 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시장의 고교 동기인 노중기 화백을 대구미술관장으로 임명한 것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항의성명을 발표했다.

미술인들은 "문화예술에 대한 식견이 없고 부도덕한 지자체장이 자신과의 친분을 내세운 만행"이라면서 '독재적', '경악', '상식이하'라는 단어를 써가며 분노했다.

또 "미술관 전시와 운영, 소장품 구입의 전문성은 도덕성과 연결된다"며 "지역미술을 잘 아는 관장의 필요성은 동정한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결정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권력과 전형적인 행정관료들의 부적절하고 강압적인 예술계 개입과 특혜임용 지시에 의해 예술계의 자존감이 상처를 입고 선후배간의 반목과 분열을 야기한 것이 가슴 아프다"며 "대구시장은 독단적 파행을 대구시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미술관장 임용 수용불가 성명서를 통해 "(홍준표 시장이) 손님으로 왔다고 하면서 주인을 무시하고 독단적 인사권을 사용한다면 누가 손님이고 누가 주인인가"라며 "국내외 미술관의 역량을 인정받을 수 있는 경험과 전문지식을 겸비한 미술관장을 임명하라"고 촉구했다.

김옥렬 아트스페이스 펄 대표는 "어제부터 온라인 사이트를 만들어 미술인들의 항의서명을 받고 있다"며 "오늘 오전까지 500명이 넘는 지역 예술인들이 홍 시장의 임명을 철회하라는 서명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홍준표 시장은 연신 카르텔 타파를 외치면서 본인은 기득권 카르텔을 양산하는 장본인으로서 시민을 기만하고 스스로 양치기소년이 되는 중"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노중기 화가는 홍 시장과 영남고 동기이며 지난해 12월 취임한 변태현 대구메트로환경 사장 또한 홍 시장의 고교 동기"라면서 "이외에 엑스코 등 대구시 산하 공공기관장의 자리에 전문성의 여부와는 관계없이 홍준표와 인연이 있는 동창회 인사로 채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구시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관련 채용 정보와 이제껏 논란이 된 이사 과정을 시민에게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며 "대구시의회는 이번 사안에 대해 신속한 감사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매일신문>, 지난 2일 관련 기사 삭제 논란... 노조 사내 대자보 항의
  
홍준표 대구시장의 초상화를 그려준 고교 동기가 대구미술관장에 선임되자 지역 미술계는 물론 시민사회단체가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초상화는 노중기 작가가 지난해 홍 시장의 초상화를 그려 대구미술관에서 전시한 후 대구시청 산격청사 홍 시장 집무실에 걸려 있는 모습.
 홍준표 대구시장의 초상화를 그려준 고교 동기가 대구미술관장에 선임되자 지역 미술계는 물론 시민사회단체가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초상화는 노중기 작가가 지난해 홍 시장의 초상화를 그려 대구미술관에서 전시한 후 대구시청 산격청사 홍 시장 집무실에 걸려 있는 모습.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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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역 일간지인 <매일신문>이 지난 2일자에 게재한 <'홍준표 초상화' 고교 동창 대구미술관장 선임 논란> 기사가 하루 만에 온라인에서 삭제되자, 노조가 이에 항의하며 사내에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매일신문 노조는 "기사가 기자 모르게 또 삭제됐다.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언론으로서 마땅히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외부의 일을 왜 내부 구성원끼리 원망하는 일로 만들어버리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경영진이 천주교 대구대교구에서 코리아와이드로 바뀐 후 지난해 5월 31일 출고된 <이인선, '2전3기' 성공신화... 선거 후 더 골치> 기사가 불과 2시간여 뒤 온라인에서 삭제됐고 지난해 5월 1일자 신문에 실린 <경찰, '영주 아파트 토석 무단반출 및 채취량 축소 의혹' 관계자 입건> 기사도 다음 날 삭제됐다고 전했다.

또한 같은 해 11월 8일 오후 6시 6분에 출고된 <혈세 들여 연수갔다가 대통령 보러 돌아온 대구 북구의원들> 기사는 2시간여 뒤인 오후 8시 37분쯤 삭제됐고, 12월 3일 오후 5시 43분 출고된 <대구은행 캄보디아 로비 자금... 검찰, 김태오 회장에게 징역 4년, 벌금 82억 원 구형> 기사는 출고된 지 12분 만에 삭제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사 측에서 기사를 삭제하면서도 해당 기자에게 알리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불가피하게 기사를 내리면 담당 기자에게 꼭 연락하겠다"고 한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말로 다시 말을 돌려막기를 반복하니 불신만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며 "발행인과 편집인은 온라인상에서 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책을 강구하고 이를 구성원 앞에서 확약하라"고 요구했다.

태그:#홍준표, #노중기, #대구미술관장, #매일신문,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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