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1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최강야구> 최강 몬스터즈가 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승률 7할 달성을 확정지었다. 지난 1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에서 몬스터즈는 타선의 고른 활약, 신재영-이대은의 호투에 힘입어 대학올스타팀은 7대 2로 제압했다. 이로써 몬스터즈는 종합 전적 22승 9패 (승률 0.7097) 성적으로 2024년 시즌3 제작을 확정지었다. ​

제작진이 내건 승률 7할 달성 실패시 프로그램 폐지라는 조건에서, 막판 2연패를 당하면서 <최강야구> 및 몬스터즈 선수단은 역대급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전력을 재정비하며 강팀들을 차례로 꺾었고 당초 목표로 삼았던 시즌3 제작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

이날 경기 종료 후 제작진은 MVP로 투수 신재영,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린 박용택, 4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두른 정의윤 등 3명을 선정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한 해 동안의 노고를 치하는 차원에서 이광길 코치, 오세훈 트레이너 등 총 5명에게 MVP 배지를 수여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위기에서 더욱 빛난 집중력
 
 지난 1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1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3회말까지 대거 5점을 뽑으며 일찌감치 우세를 점한 몬스터즈는 연합팀 구성이라는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4회와 6회 각각 1점씩 추가하는 과정에선 정근우와 박용택 등 노장 선수들의 돋보이는 주루 플레이가 대학 올스타팀 수비진을 흔들어 놓았다.  

비록 8회초 내-외야수 콜 플레이 미숙, 다이빙 캐치 실패 등으로 인한 실책이 겹쳐 2점을 내주긴 했지만 몬스터즈는 해당 이닝을 제외하면 탄탄한 수비력으로 더이상의 실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이대호와 정근우의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는 이번 시합에 임하는 선수들의 각오를 몸으로 표현한 것과 다름 없었다.  ​

9회초 대학올스타의 공격을 완벽히 틀어 막으며 경기를 매듭짓자 선수들은 마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 마냥 서로 껴안으며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 특별히 제작된 '2024 시즌'이 새겨진 기념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며 우여곡절 많았던 한 시즌의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최강야구' 시즌2의 성과​
 
 지난 1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1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은퇴 선수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최강야구>는 시즌1 대비 지난해 더욱 좋은 성과를 거뒀다. 시청률, 화제성, 각종 OTT 속 인기 등에 힘입어 <최강야구>는 프로야구가 없는 월요일 밤을 확실하게 채워준 킬러 콘텐츠로 자리매김 했고 그 결과 여러 시상식에서도 각종 트로피를 받는 주인공이 되었다. 

​여타 스포츠 소재 예능이 단발성 방영에 그친 데 반해 <최강야구>는 <뭉쳐야 찬다>(축구)와 더불어 JTBC의 간판 프로그램 중 하나로 새해를 기약하고 있다. 직관 경기 예매는 여타 인기가수 콘서트 이상의 치열한 경쟁을 일으킬 정도로 사람들의 클릭 열풍을 몰고왔다. 현역 시절만큼은 아니더라도 항상 단체 훈련을 진행하면서 열정적으로 프로그램에 임한 선수들의 의지는 <최강야구>의 진정성에 무게를 보탰다. ​

기존 야구팬 뿐만 아니라 그동안 야구를 잘 몰랐던 시청자들도 상세한 중계+해설, 선수들의 열정 담긴 플레이에 매료되면서 뒤늦게 이 스포츠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정현수, 황영묵 등 프로야구 대비 사람들의 관심 밖에 놓였던 대학 및 독립리그 유망주들에 대한 주목을 이끌어 낸 것 역시 <최강야구>의 또다른 성과 중 하나였다.

'시즌3' 성공하려면... 후속 조치의 필요성​
 
 지난 1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1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최강야구> 시즌3로 이어진다면 몇 가지 개선해야 할 사항도 존재한다. 가장 큰 단점,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투수진 보강이 급선무이다. 방송 특성상 매주 1경기, 많아야 2경기를 치르면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이대은-신재영 사실상 2명의 투수만으로도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 반면 오주원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투수들의 등판 횟수는 그만큼 줄어들기 마련이다.  

여기엔 나름의 속사정도 존재한다. 상당수 프로 출신 투수들은 현역 시절 워낙 많은 투구를 한 탓에 각종 부상을 안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더군다나 40대를 넘기게 되면서 예전 같은 몸상태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어깨 힘줄 상당 부분이 손상된 심수창은 결국 시즌2에 합류하지 못했고 지난해 70이닝 이상 소화했던 유희관, 어깨 부상으로 인해 장기간 등판하지 못했던 장원삼 등은 예전의 구위가 사라진 지 오래였다. 새 시즌을 진행한다면 프로팀 코치로 자리를 옮기는 오주원의 빈자리 충원을 비롯한 투수진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

프로그램 내용 측면에선 과도하게 반복되는 장면 활용, 종종 늘어지는 특정 경기 편집 등에 대한 개선도 필요하다. 분량이 넘쳐서 2주 혹은 1.5주 편성으로 제작될 경우, 후반부에 대한 집중력은 반비례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종종 경기 MVP 선정 장면이 유튜브 공개로 미뤄지는 아쉬움도 존재했다. 매번 자정 넘어 종료되는 프로그램임을 감안하면 시청자들의 피로도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보완책 마련도 뒤따라야 한다. 
덧붙이는 글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최강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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