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우리카드 선수들이 20일 열린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우리카드 선수들이 20일 열린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우리카드는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의 거센 도전을 물리치고 풀세트 접전 끝에 3-2(19-25 25-18 25-22 23-25 15-13)로 이겼다.

1위 우리카드는 승점 36(13승 4패)을 쌓으며 2위 삼성화재(승점 31·12승 5패)와 격차를 벌렸다. 반면에 우리카드라는 '대어'를 잡을뻔했던 현대캐피탈은 석패를 당하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억울한 비디오 판독... 우리카드, 오히려 '약' 됐다

출발은 현대캐피탈이 좋았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의 공격이 폭발하면서 1세트를 가져갔다.

그러나 2세트 들어 우리카드 김지한이 까다로운 공격을 연달아 성공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김지한은 서브 에이스와 후위 공격으로 7득점을 올렸으며, 아흐메드의 공격을 블로킹했다.  

우리카드는 내친김에 3세트까지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불안했던 리시브가 안정되면서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과 김지한의 공격이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반면에 현대캐피탈은 잦은 범실로 3세트를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현대캐피탈도 이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허수봉의 강력한 서브로 승부수를 걸었고, 교체 투입한 이승현의 작전이 맞아 들면서 리드를 이어갔다. 두 세트를 내주면 이겨도 승점 2를 얻는 데 그치는 우리카드도 마테이를 앞세워 끈질기게 추격했다.

우리카드는 세트 막판에 23-24까지 따라붙었고, 마테이가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듀스가 되는듯했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이 됐다. 이를 납득하지 못한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과 선수들은 거칠게 항의했으나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장충체육관 뒤흔든 이상현의 결정적 블로킹
 
 프로배구 우리카드 선수들이 20일 열린 V리그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블로킹하고 있다

프로배구 우리카드 선수들이 20일 열린 V리그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블로킹하고 있다 ⓒ KOVO

 
이는 오히려 우리카드를 자극했다. 마지막 5세트서 해결사 마테이가 안정적으로 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거뒀다. 현대캐피탈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나 결정적인 순간에서 이시우와 아흐메드의 연속 서브 범실이 뼈아팠다.

우리카드는 마테이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7득점을 올렸고, 김지한이 15점을 보태면서 현대캐피탈을 무너뜨렸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이 쫓아올 때마다 우리카드를 구해낸 것은 이상현이었다. 미들 블로커로 나선 이상현은 3세트 중반 접전 때 아흐메드와 최민호의 공격을 연달아 블로킹하면서 리드를 가져왔다.

특히 5세트 13-13으로 맞선 최대 승부처에서 아흐메드의 강력한 스파이크를 단독 블로킹해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면서 포효했고, 이날의 '신 스틸러'가 됐다.

올 시즌 우리카드는 이상현, 박진우, 김재휘, 박준혁에다가 아시아 쿼터로 오타케 잇세이까지 합류하면서 미들 블로커 경쟁이 치열하다. 신영철 감독은 이들을 골고루 활용하면서 경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 때문에 이상현도 선발 출전의 기회가 넉넉하지 않지만, 7차례나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24세의 이상현이 경험을 더하며 빠르게 성장해 우리카드의 선두 질주에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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