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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섭 검사의 처남인 남편의 마약 혐의를 고발한 강미정씨가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정섭 검사의 처남인 남편의 마약 혐의를 고발한 강미정씨가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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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섭 차장검사의 비위 혐의를 수사하는 검찰에 14일 참고인 신분으로 두 번째 출석한 이 검사의 처남댁 강미정씨가 이 검사를 포함한 검사들이 골프치는 사진을 검찰에 제출했다.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 사진은 이 검사 처가에서 운영하는 용인CC가 아니라 부산에 있는 골프장으로, 시점은 지난해 3월 1일이다. 당시 이 검사는 대구지방검찰청에 근무하고 있었다.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 검사의 젊은 후배 검사들과 신원을 알 수 없는 중년 남성이다. 강씨는 이 사진을 시누이인 이 검사의 아내에게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비용을 누가 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한 강씨는 검찰의 요청으로 자신의 휴대폰을 제출했다. 강씨 변호인 류재율 변호사는 2차 조사를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들어가기 전에 취재진에게 "핸드폰을 포함해 가지고 있는 자료들은 수사에 협조하기 위해 제출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건이 어느 선까지 파헤쳐질지는 모르겠지만, 무고한 다수 검사들을 위해서라도 검찰은 제대로 철저히 수사해 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명단은 모두 가명... 이정섭 검사 번호로 간 문자는 다 검사들 예약"

1차 조사에서 강씨는 시댁이 운영하는 용인CC 골프장을 이용한 검사들에 대해 진술하면서 예약실 컴퓨터에 입력된 명단은 모두 가명이고, 예약 문자는 모두 이 검사 한 명에게 갔다고 말했다. 강씨는 이 검사 번호로 간 예약 문자는 다 검사들 예약이라며, 명단의 가명이 실제 누구로 바뀌는지는 남편이자 이 검사의 처남인 조아무개씨의 휴대폰과 받은 예약문자를 실제 이용자에게 전했을 이 검사의 휴대폰에 다 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 진술은 객관적인 증거와도 일치한다. 지난 10월 국정감사 때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이 검사와 조씨 사이 휴대폰 메신저 대화에서 이 검사가 "7월 16일 일요일 5시 30분쯤으로 예약해 달라는 민원이 있네, 예약자명 이순신"이라고 말하자, 조씨가 "ㅎㅎ 예약문자는 형한테 넣어요?"라고 묻고 이 검사가 "응"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검찰이 골프장 향응 의혹 검사들을 특정하기 위해 조씨와 이 검사의 휴대폰을 들여다볼지 주목된다.

이 검사는 현재 ▲ 위장전입 ▲ 일반인의 전과 기록 무단 열람 ▲ 처가 운영 골프장에 동료 검사들의 부당 예약 ▲ 코로나 기간 대기업 부회장의 리조트 접대 ▲ 처남 마약 사건 무마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의 고발을 접수한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에 배당하고 용인CC 골프장과 접대 장소였던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를 압수수색했다. 수원지검 2차장검사였던 이 검사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의혹이 불거진 후 대전고검 검사 직무대리로 발령됐다가, 지난 1일 국회에서 탄핵 소추안이 의결되면서 직무가 정지된 상황이다.
 
이정섭 검사와 처남 조아무개씨의 휴대폰 메신저 대화 화면. 이 검사가 조씨에게 골프장 예약을 요청하며 가명으로 보이는 '이순신' 이름을 불러주고 예약문자를 이 검사 휴대폰으로 보내게 한 정황이 나와 있다.
 이정섭 검사와 처남 조아무개씨의 휴대폰 메신저 대화 화면. 이 검사가 조씨에게 골프장 예약을 요청하며 가명으로 보이는 '이순신' 이름을 불러주고 예약문자를 이 검사 휴대폰으로 보내게 한 정황이 나와 있다.
ⓒ 김의겸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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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정섭, #강미정,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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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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