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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토요일 만안구청 강당에서 열린 전국안양시낭송대회에서 수상자들이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제 28회 전국안양 시낭송대회 수상자들 25일 토요일 만안구청 강당에서 열린 전국안양시낭송대회에서 수상자들이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김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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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제28회를 맞는 '전국안양 시낭송대회' 본선이 25일 안양시 만안구청 강당에서 열렸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역과 나이, 성별이 다양한 참가자들이 경연을 펼쳤다. 25명의 참가자들은 지정시 1편과 자유시 1편을 각자의 감성을 담아 차분하게 낭송했다. 원선화 작가가 사회를 맡았으며 안양예고 최은희 이사장, 안양시 문화관광 과장 이봉철 등 내빈이 참석했다.
   
이아영 씨는 정확한 발음과 또렷한 음성으로 대상을 수상하였다.
▲ 대상 이아영 (왼쪽)와 안양문인협회 홍미숙 회장(오른쪽)  이아영 씨는 정확한 발음과 또렷한 음성으로 대상을 수상하였다.
ⓒ 김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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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소 시인의 '나는 징이다'와 문병란 시인의 '희망가'를 낭송한 이아영씨가 대상을 수상했다. 이아영씨는 밝고 또렷한 음성으로 강인한 시속의 이미지를 전달했다.

금상을 수상한 안정예씨는 충남 예산에서 참가하였고 이여진 시인의 '너도 꽃이었구나'와 박규리 시인의 '치자꽃 설화'를 낭송하였는데 간결하고 힘있는 목소리, 흰색 의상이 치자꽃을 연상하게 했다.
 
충남 예산에서 참가한 안정예 씨는 이여진 시인의 '너도 꽃이었구나'와 박규리 시인의 치자꽃 설화를 낭송하였는데 간결한 목소리와 의상이 아름다운 치자꽃을 연상하게 했다.
▲ 제 28회 전국안양 시낭송대회 금상수상자 안정예 충남 예산에서 참가한 안정예 씨는 이여진 시인의 '너도 꽃이었구나'와 박규리 시인의 치자꽃 설화를 낭송하였는데 간결한 목소리와 의상이 아름다운 치자꽃을 연상하게 했다.
ⓒ 김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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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를 맡은 장충열 시인은 "시의 이해도, 발음의 정확도, 시의 운율과 감정표현, 무대 매너, 관객 반응 등을 심사기준으로 삼아았다"고 말했다. 시낭송대회에서는 발음을 정확히 해줄 것을 당부하였다. 
 
(왼쪽부터) 최계식, 장충열, 김귀자, 김말희
▲ 제 28회 전국안양 시낭송대회 심사를 맡은 시인들 (왼쪽부터) 최계식, 장충열, 김귀자, 김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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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숙 안양문협 회장은 "시낭송대회 본선에서 지정시를 안양시인들의 시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알려진 시도 좋지만 이 대회가 지속되는 동안은 안양에서 태어난 시들도 많이 낭송되길 바랍니다. 참가하신 분들 모두 좋은 결과를 안고 잘 돌아가시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박인옥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는 축사를 통해 "시낭송대회라기보다는 축제인 것 같습니다. 톡톡 튀는 분위기와 흥겨움이 있어서 좋습니다. 일등이 있으면 꼴등도 있을 것입니다. 결과에 연연하지 마시고 모두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였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최계식 심사위원은 심사평을 통해 "내가 등단한 지 63년이 되었습니다. 시가 좋아 매일 시를 쓰고 지금도 작품을 생각합니다. 수상에 결과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좋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시를 낭송해 주세요"라고 말해 시와 함께 하는 노년의 기쁨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상 이아영씨를 비롯해 금상 안정예, 은상 백옥희, 동상 서주이, 이진숙, 장려상 신수용, 김종대, 우영희, 안수형, 이정우, 임정열, 이은장, 원인정, 김완기, 정명순, 특별상 류영환, 이선복 등 총 17명이 수상했다.

참가자들은 고저, 강약과 호흡을 조절하여 절제되고 함축된 시어를 리듬감 있게 전달하였다. 자신이 쓰는 언어가 생각을 지배한다. 정제되고 함축된 언어로 되어있는 시를 반복하여 읽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진다. 

논어에 있는 시삼백 사무사(詩三白 思無邪)는 "좋은 시 삼백 편을 읽으면 마음속에 비뚤어진 생각이 없어진다"라는 뜻이다. 가을이 끝나가고 모임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시 한자락 외워 모임에서 낭송해보는 여유로움을 가져보는 것을 어떨까.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 문병란의 '희망가' 중에서

   
제 27회 대상 수상자 이미옥 씨의 시낭송 장면
▲ 전년도 수상자 이미옥 씨 제 27회 대상 수상자 이미옥 씨의 시낭송 장면
ⓒ 김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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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작가의 브런치에 실릴 수 있습니다.


태그:#안양전국시낭송대회, #시낭송, #가을, #시, #이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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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아름답고 재미난 이야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오고가며 마주치는 풍경들을 사진에 담으며 꽃화분처럼 바라보는 작가이자 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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