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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군. 금강 하구둑 모습.
 .충남 서천군. 금강 하구둑 모습.
ⓒ 이강선 서천군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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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군의 운하 건설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김기웅 서천군수는 지난해 지방선거 군수 후보 시절부터 금강 하구에 "수로를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왔다. 

김 군수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8월 1일 기자회견을 통해 '금강 해수 유통'을 위해 길산천과 판교천을 연결하는 수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서천군은 관련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사회 단체와 야당인 더불어 민주당에서는 이를 '운하 건설 계획'으로 규정하고 반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보령서천 지역위원회(위원장 나소열, 아래 위원회)는 23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서천군에 운하 건설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민주당 지역위원회는 "금강하굿둑이 건설된 지 32년이 지났다. 매년 쌓이는 토사는 장항항의 기능을 상실시켰다. 수질은 날로 나빠지고 있다"며 "고갈되고 있는 어족자원은 서천군 어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이제 금강하구 생태복원의 문제는 생태계 단절 문제를 넘어 경제적 문제로 우리에게 다가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낙동강하구는 2017년부터 하굿둑 수문 시범개방 추진과 실증실험을 해오고 있다"며 "그 결과 뱀장어, 숭어, 농어, 웅어 등 회유성 어종이 낙동강하구에 다시 돌아오고 있다. 낙동강하구 역시 하구 개방 문제를 놓고 많은 갈등이 있었으나 정부와 시민사회의 끊임없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하 건설과 관련 위원회는 "길산천과 판교천을 연결하는 운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도 하지만 설사 강행하더라도 그 효과는 서천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3천억 원 이상 예상되는 예산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유량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도 전혀 없다. 여기에 지장물 저촉 문제, 하천기본계획 변경 등 행정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 또한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대착오적인 운하 건설 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강선(더불어민주당) 서천군의원은 23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서천군은 현재 운하 관련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운하를 만들고 배를 띄우고 수상 레포츠와 공원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라며 "물론 전혀 수긍할 수가 없다. 해양생태계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운하가 아니라 금강 해수를 원활하게 유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환경단체와 시민들은 금강 하구둑의 수문을 개방해 금강 하류의 해수 유통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한편 김기웅 서천군수는 지난해 8월 1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서천 앞바다 환경은 지속적으로 악화돼 생태계 파괴와 어민 생존권 위협이 심화되고 있다"며 "수로를 통해 서천 앞바다에 더 많은 민물을 공급해 연안 생태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태그:#금강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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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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