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랜드 공격수 송시우

서울 이랜드 공격수 송시우 ⓒ 류정호


K리그2 서울 이랜드(이하 이랜드)가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랜드는 11월 11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2 38라운드 성남 FC전에서 0-2로 졌다. 이랜드는 38라운드 패배로 리그 35경기에서 10승 5무 20패(승점 35)를 기록, 13개 팀 중 10위에 머물렀다.

이랜드는 38라운드 패배로 5연패를 기록했다. 범위를 넓히면 10경기에서 2승 8패. 이랜드는 극도로 부진한 시즌 후반을 보내고 있다.

이랜드의 부진엔 빈약한 득점력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랜드는 5연패를 기록하는 동안 4득점에 그쳤다. 표면상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하지만 기록을 살펴본다면, 득점이 나온 경기는 33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전 3골, 35라운드 경남 FC전 1골이 전부다. 다른 3경기에선 무득점에 그쳤다.

이랜드는 성남전에서 점유율 60%, 볼 점유 시간 37분 42초를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슈팅은 12회로 성남과 같았고, 유효 슈팅은 5회로 성남이 기록한 6회보다 뒤졌다.

이랜드 공격수 송시우는 이런 팀의 부진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송시우는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이랜드로 임대 이적했다. 이랜드는 송시우를 앞세워 K리그1 승격을 노렸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송시우는 많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송시우는 이랜드 임대 이적 후 18경기에 나서  2골에 그쳤다. 송시우가 기록한 2골 중 결승골은 없었다. 송시우는 3:3 무승부를 거둔 19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 1골, 1-3으로 패한 경남전에서 1골을 넣었다.

송시우는 성남전 후반 17분 교체로 운동장을 밟았다. 하지만 송시우는 단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경기를 마쳤다.

송시우 "'시우 타임' 부담? 오히려 득점하지 못하면 아쉬워"
 
 서울 이랜드 공격수 송시우(82번)

서울 이랜드 공격수 송시우(82번) ⓒ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를 마치고 만난 송시우는 "경기에서 졌기 때문에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팀이 현재 어려운 상황에 놓여 마음이 좋지 않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시즌 종료까지 아직 한 경기가 남았다. 남은 한 경기엔 온 힘을 쏟아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송시우는 39라운드 김천 상무전을 마지막으로 친정팀 인천 유나이티드로 복귀한다. 송시우는 "마지막 경기엔 연패를 끊어 후회 없는 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밝혔다.

송시우는 선수 생활에 반전을 가져오기 위해 올여름 이랜드에 합류했다. 송시우는 "이랜드 합류 후 한 경기를 제외하고 매 경기에 나서고 있다"며 "선수는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기에 나선 만큼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인천에서 전반기를 보내는 동안 7경기 출전에 그쳤다"며 "인천의 외국인 공격수들은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 인천에 남았다면 올 시즌 출전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랜드로 임대 이적한 이유를 설명했다.

송시우의 별명은 '시우 타임'이다. 송시우가 기록한 득점 대부분은 경기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  주로 후반 교체로 나서는 송시우가 기록한 득점은 순도가 높기에 팬들이 붙인 별명이다. 송시우가 이런 별명에 부담감을 느끼진 않을까.

송시우는 "모든 공격수는 득점에 대한 부담감을 가졌다"며 "오히려 '시우 타임'에 골을 넣지 못하면 아쉽다"며 웃었다.

송시우 "SNS 논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서울 이랜드 공격수 송시우

서울 이랜드 공격수 송시우 ⓒ 한국프로축구연맹

 
송시우는 올 시즌 중후반 작은 홍역을 앓았다. 0-3으로 패한 31라운드 천안 시티전을 마친 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원소속팀 인천 팬들과 선수들의 게시글에만 반응한 것. 이에 이랜드 팬들은 서운함을 표시했다.

송시우는 "사실 크게 논란이 될 상황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에 패하고 난 뒤 SNS에 게시물을 올린 시점을 팬들이 오해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6년 프로 무대를 밟았다. 프로에서 여덟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경기에 나서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스스로 자처해 이랜드에 합류했다. 그런 내가 이 팀에 대한 존경심, 프로 의식이 없다는 것은 오해다."

송시우의 얘기다.

그렇다면 송시우의 향후 거취는 어떻게 될까. 송시우는 "임대 계약이 종료되면 인천으로 돌아간다"며 "차기 시즌도 인천에서 보낸다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인천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싶고, 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시우가 인천으로 복귀한다면, 주전 경쟁에 나서야 한다. 송시우는 "여태까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주로 조커로 경기에 나섰다"며 "다가올 겨울엔 슈팅과 결정력 강화를 목표로 삼아 집중적으로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시우가 이랜드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인천으로 복귀할 수 있을까. 송시우와 이랜드는 11월 25일 K리그2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 김천 상무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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