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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가 2023년 10월 30일 일본 도쿄 대사관저에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가 2023년 10월 30일 일본 도쿄 대사관저에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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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수입을 금지한 일본산 수산물을 미국이 대량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30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람 이매뉴얼 주일본 미국 대사와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매뉴얼 대사는 이 인터뷰에서 "미군과 일본 내 수산업 및 협동조합 간의 장기 계약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경제적 강압을 약화시키기 위해 우리가 모든 사례에서 입증한 가장 좋은 방법은 대상 국가나 산업의 원조와 지원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지난 8월 24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따라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 전면 금지 조치한 것에 대응 차원에서 일본산 수산물을 구매한다는 의미다.

이매뉴얼 대사는 "미국이 '경제 전쟁'의 일환이라고 말한 중국의 금수 조치를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방법을 더 광범위하게 검토해야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주일미군 가리비 1톤 구매... "시간 지나면 모든 종류 수산물 구매"

한편, 이에 따른 첫 일본산 수산물 구매는 주일미군을 통해 이뤄질 방침이다. 이매뉴얼 대사는 일본산 가리비 1톤을 주일미군이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산 가리비는 대다수 매출이 중국으로부터 발생해 중국의 수입 금지 조치 이후 판로가 막혀 있었다. 이에 학생 급식에 가리비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직접 "국민 여러분에게 가리비 등 어패류의 소비량을 늘려주는 등 협력을 부탁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매뉴얼 대사는 "미군은 이전에는 일본 현지 수산물을 구매하지 않았다"며 취사장과 함정에서 병사들이 먹을 뿐만 아니라 군사 기지의 상점과 식당에서 판매될 이번 구매 조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든 종류의 수산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매뉴얼 대사의 이런 행보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이매뉴얼 대사는 지난 8월 31일에도 후쿠시마현을 방문해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먹고 농산물을 구입했다. 당시 이매뉴얼 대사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 처리수 방류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경제적 강압이며 모두 정치적"이라며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 분쟁으로 이어진다면 미국은 일본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일본의 동맹국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사건의 정당성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햇다.

미국뿐만 아니라 G7도 수입 금지 조치 해제 요구
중국, 이매뉴얼 대사 향해 "시비 일으키나" 비난

 
2023년 8월 31일 일본 후쿠시마현 소마에 있는 하마노에키 어시장과 푸드코트에서 현지에서 잡은 해산물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
 2023년 8월 31일 일본 후쿠시마현 소마에 있는 하마노에키 어시장과 푸드코트에서 현지에서 잡은 해산물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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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반대하는 건 미국뿐만이 아니다.

지난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무역장관 확대 회의에서 G7 무역장관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경제적 의존을 무기화하려는 행동을 규탄하며 자유롭고 공정하며 상호 이익이 되는 경제 및 무역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불필요하게 무역을 제한하는 어떠한 조치도 즉각 폐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G7 무역장관들의 공동성명은 특정 국가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의 폐지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 성명에 주일 중국 대사관은 곧바로 성명을 통해 "이중잣대를 고집하지 말고 정상적인 국제 무역 및 투자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라"며 해당 성명을 "경제적 강압"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이매뉴얼 대사의 수산물 수입 조치에 대해서도 중국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매뉴얼 대사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외교관의 책임은 국가 간 우호를 증진하는 것이지 다른 나라를 비방하고 시비를 일으키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중국의 단호한 반대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태그:#후쿠시마오염수, #일본산수산물, #람이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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