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5일,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와 FA컵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오른 '2023시즌 K리그 1'이 어느새 정규 라운드 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우승 경쟁과 강등권 탈출 경쟁이 시즌 말미로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 현대와 그 뒤를 쫓는 2위 포항 스틸러스, 3위 광주 FC와 4위 대구 FC가 일찌감치 파이널 A 행을 확정 지었다.

이미 파이널 B 행을 확정 지은 최하위 수원 삼성과 11위 강원 FC와 10위 수원 FC를 비롯해 9위 제주 유나이티드, 8위 대전 하나 시티즌이 자리를 잡았으며 남은 파이널 B의 한 자리의 주인과 파이널 A의 남은 두 자리의 주인이 오는 8일 오후 3시, 단 한 경기의 경기 결과에 따라서 운명을 좌우하게 된다.
 
비겨도 가능, 하지만 승리가 절실한 5위 FC 서울
 
 FC 서울을 임시 지휘하고 있는 김진규 감독 대행.

FC 서울을 임시 지휘하고 있는 김진규 감독 대행. ⓒ 한국프로축구연맹


승점 47점을 획득하며 2019시즌 이후 4시즌 만에 파이널 A 진출을 노리고 있는 FC 서울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7위 전북 현대와의 101번째 전설 더비의 경기 결과에 따라 그 결론을 도출하게 된다.
 
이번 시즌 출발이 좋았던 서울은 시즌 개막 이후 12라운드까지 7승 2무 3패를 기록하며 2위 자리에 오르며 울산이 보유한 리그 타이틀에 도전하는 대권 주자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13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일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기록하며 무너지기 시작했고 이어진 리그 13경기에서 3승 6무 4패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서울은 사령탑 안익수 감독이 자진 사임하며 최악의 분위기를 맞았다.
 
안익수 감독의 자진 사임 이후, 김진규 수석 코치가 대행으로 임명되며 빠르게 안정화에 접어든 서울은 김 대행이 지휘한 리그 4경기에서 2승 1무 1패의 안정적인 성적을 거두며 분위기 수습에 성공했다. 김 대행과 함께 정규 라운드 1경기를 남겨둔 서울은 마지막 전북과의 경기에서 최소 무승부만 기록해도 파이널 A 진출이라는 기록을 작성할 수 있다.
 
또한 승리를 기록하게 될 시 무조건 파이널 A 진출이라는 기록과 함께 지난 6시즌 간 이어온 전북 징크스를 격파하는 겹경사를 누릴 수 있는 서울이다. 패배를 기록해도 파이널 A로 갈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 서울은 6위 인천의 경기 결과에 따라서 향방이 나뉘게 된다. 인천이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를 기록하면 상위로 갈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지만, 승리하거나 무승부를 기록하게 되면 파이널 B로 향하는 최악의 경우의 수가 생기는 서울이다.
 
2시즌 연속 파이널 A를 노리는 6위 인천 유나이티드
 
 2 시즌 연속 파이널 A 진출에 도전하는 인천 유나이티드.

2 시즌 연속 파이널 A 진출에 도전하는 인천 유나이티드. ⓒ 한국프로축구연맹

  
5위 서울과 마찬가지로 승점 47점을 기록하며 6위 자리에 안착하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2시즌 연속 파이널 A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경기에서 최소 무승부 혹은 최대 승리를 기록해야만 그 기록을 작성할 수 있게 된다.
 
조성환 감독의 지휘 아래 시즌 개막 이후 10경기에서 3승 3무 4패의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며 출발했던 인천은 여름을 거치면서 서서히 부활하기 시작했다. 19라운드까지 단 4승에 그쳤던 인천이었으나 이후 리그 10경기에서 6승을 챙기며 상위권에 도전하기 시작했고 최근 리그 3경기에서 2승을 기록하며 어느새 6위 자리까지 치고 올라온 인천은 마지막 경기에서 선두 울산을 상대로 파이널 A 진출에 도전하게 된다.
 
인천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와 무승부를 기록하면 5위 전북과 7위 서울의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자력으로 파이널 A 진출이 확정되지만, 패배를 기록하면 파이널 A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게 된다. 전북이 서울을 상대로 패배와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하면 무난하게 파이널 A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으나 전북이 다득점을 기록하며 무승부를 기록하면 다득점과 득실 차를 따져야 한다. 또한 서울을 상대로 전북이 승리를 기록하면 파이널 B로 내려갈 수 있기에 마지막까지 방심은 금물인 인천이다.
 
무조건 승리가 절실한 7위 전북 현대
 
 위기에 봉착한 전북 현대 사령탑 단 페트레스쿠 감독.

위기에 봉착한 전북 현대 사령탑 단 페트레스쿠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32라운드까지 승점 46점을 획득하며 7위로 추락한 전북 현대는 구단 역사상 첫 파이널 B로 향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봉착했다.
 
이번 시즌 개막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뿜어냈던 전북은 리그 개막 10경기 만에 6패를 적립하며 무너졌고 결국 2021시즌부터 팀을 지휘했던 김상식 감독과 이별하며 최악의 분위기를 맞게 됐다. 이후 김두현 수석 코치가 대행 자리에 오르며 분위기 수습에 나섰던 전북은 김 대행이 지휘했던 리그 8경기에서 5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완벽한 부활에 성공했다. 이후 전북은 김 대행이 물러간 자리에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부임했고, 이후 초반 6경기에서 4승 1무 1패의 호성적을 기록했으나 후반기에 들어서며 분위기는 급격하게 꺾이기 시작했다.
 
후반기에 들어선 전북은 최근 리그 8경기에서 단 2승에 그치며 승점 추가에 실패했고 결국 최대 2위 자리까지 노렸던 전북은 파이널 A 진출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파이널 A로 향하는 교두보에서 가장 불리한 상황에 놓인 전북은 서울을 상대로 무조건 승리를 기록해야 자력으로 A그룹에 진출할 수 있으며 무승부를 기록하면 인천의 패배를 기다려야 하며 또 패배를 기록한 인천과 다득점 경쟁을 펼쳐야 하기에 무조건 최종 라운드에서 득점과 승리가 절실한 전북이다.
 
패배를 기록하게 되면 전북은 무조건 인천의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파이널 B로 향하게 된다. 2012시즌 스플릿 시스템 도입 이후 팀 역사상 단 한 번도 파이널 B 그룹으로 속하지 않았던 전북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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