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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내외와 한·파라과이 정상 오찬을 함께했다. 사진은 오찬장에 놓인 '부산 이즈 레디' 케이크. 2023.9.22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내외와 한·파라과이 정상 오찬을 함께했다. 사진은 오찬장에 놓인 '부산 이즈 레디' 케이크. 2023.9.22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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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미국 뉴욕에서 '정상회담만 41차례'라는 대기록을 세운 윤석열 대통령. 하지만 윤 대통령을 만난 바로 다음 날 '2030년 엑스포 개최지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나라가 있다. 파라과이로, 사우디로부터 개발 자금 지원 약속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지난 21일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부부를 초청해 점심식사를 했다. 이같은 오찬은 정상회담을 겸한 것으로 지난 18~22일 뉴욕 방문 기간에 윤 대통령은 41개 나라와 정상회담을 하는 등 모두 48개 국가 정상과 만났다. 현안이 논의된 경우도 있지만 그 기저에는 2030년 엑스포 개최지 투표에서 부산을 선택해 달라는 유치 활동이 깔려 있다. 

이날 오찬에 대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양국 간 투자협력을 가속하고, 한-메르코수르(Mercosur) 무역협정(TA) 협상에서 상호 호혜적인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페냐 대통령은 신정부의 중점 사업으로 아순시온 경전철을 언급하면서 경제 협력 증진을 희망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페냐 대통령은 X(옛 트위터)에 "우리는 2030 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를 지지하기로 했다"면서 짧은 영상을 올렸다. 
 
9월 21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은 다음날 사우디 아라비아 외무장관을 만난 뒤 X(엣 트위터)에 “우리는 2030 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사우디 아라비아(리야드)를 지지하기로 했다”면서 짧은 영상을 올렸다.
 9월 21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은 다음날 사우디 아라비아 외무장관을 만난 뒤 X(엣 트위터)에 “우리는 2030 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사우디 아라비아(리야드)를 지지하기로 했다”면서 짧은 영상을 올렸다.
ⓒ X @SantiPen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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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된 영상에는 지난 22일 페냐 대통령이 압델 알주베이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을 접견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어 페냐 대통령이 "파라과이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를 가늠할 아주 훌륭한 회의를 방금 마쳤다"면서 "우리는 파라과이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향후 잠재력, 투자, 상업적 기회를 평가하고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의 (엑스포 개최지) 후보 자격도 평가했다"고 말했다.

파라과이가 엑스포 유치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하기로 한 것은 페냐 대통령이 추진하는 녹색경제 사업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자금을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24일 <라틴 파이낸스>와 한 인터뷰에서 페냐 대통령은 "라틴 아메리카와 파라과이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일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와 함께 추진해 왔다"며 "이는 우리가 이곳 뉴욕에서 볼 수 있는 것과는 다른 다양한 자금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긴축정책을 공격적으로 펴는 바람에 국제 금융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국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의 투자를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또 이를 위해 엑스포 유치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하겠다고 적극 밝히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태그:#파라과이, #사우디, #엑스포,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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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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