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예선에서 미국과 경기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에서 미국과 경기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 FIVB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올림픽 4회 연속 출전의 꿈을 접었다.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한국시각)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예선 C조 4차전에서 미국에 세트 스코어 1-3(25-20 17-25 19-25 17-25)으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사실상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한국은 남은 3경기에서 최대치인 승점 9를 획득하더라도 1위 이탈리아(4승·승점 12), 2위 미국(4승 승점 12)을 따라잡지 못한다.

'1세트 승리' 이변 일으켰으나... 너무 강했던 미국 

파리 올림픽은 총 12개 팀이 출전하며, 이번 대회 A~C조 상위 2개 팀이 출전권을 얻는다. 나머지 나머지 6장 중 1장은 개최국 프랑스가, 나머지 5장은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에 따라 결정된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부진을 거듭하며 세계랭킹이 36위로 떨어진 한국이 출전권을 얻을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이날 2020 도쿄 올림픽 우승팀인 미국과 격돌한 한국은 예상을 깨고 1세트를 따내며 이변을 기대케 했다. 세트 막판 19-19 접전에서 이한비와 표승주의 공격이 연달아 성공하며 22-19로 앞서나갔다. 

세트 포인트에서 박은진이 득점한 한국은 25-20으로 1세트를 따냈다. 특히 표승주는 혼자 7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2세트부터는 현실적인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미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높이와 힘을 앞세워 공격을 퍼부었고, 2세트를 17-25로 손쉽게 따내면서 세트 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미국의 주포 톰프슨 조던의 공격을 막지 못한 한국은 3세트를 빼앗기며 역전당했고, 4세트도 허무하게 내주면서 패했다. 무엇보다 블로킹 대결에서 5-11로 크게 뒤졌을 정도로 높이의 차이를 절감했다. 

'4회 연속 올림픽 출전' 실패... 허망한 퇴장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에서 미국과 경기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에서 미국과 경기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 FIVB

 
한국은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등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고 두 차례나 4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여자배구 강국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등 오랫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던 선수들이 도쿄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고 세대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최근 들어 국제무대에서의 위상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2년 연속 전패(27연패)의 굴욕을 당했고, 8월 열렸던 아시아배구선수권에서는 1975년 첫 대회 이후 처음으로 4강에도 오르지 못하고 돌아왔다. 

다만 이번 파리 올림픽 예선에서는 비록 출전권은 놓쳤으나 세계랭킹 12위 독일과 풀세트 접전을 벌이다가 패했고, 3위 미국과 7위 폴란드를 상대로 세트를 따내는 등 달라진 투지를 보여주고 있다. 

곧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배구가 얼마나 달라진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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