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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 북한 김정은, 푸틴 대통령과 회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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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 회담에 대해 서방 주요 언론과 전문가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두 정상은 13일(한국시각) 러시아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을 열었다. 외신은 러시아를 방문한 김 위원장의 동선, 두 정상의 발언과 오찬 메뉴 등을 상세히 보도하며 비판적인 평가를 내렸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회담은 양국의 상호 필요에 의해 성사된 극히 드문 계기"라며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해 더 많은 탄약과 무기가 필요하고, 김 위원장은 체제 보장을 위한 첨단 군사 기술과 식량 및 연료가 절실하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는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위반을 감수하고서라도 북한에 제공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영국 싱크탱크 채텀 하우스의 러시아 전문가 제임스 닉시도 "현재 러시아의 최우선 과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승리"라며 "이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러시아는 북한과의 거래를 통해 즉각적인 무기 필요를 충족할 것"이라며 "그 대가로 북한은 식량과 미사일 기술을 바랄 것이고, 이는 러시아 입장에서 작은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식량난 겪은 북한에 러시아는 생명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보도하는 영국 BBC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보도하는 영국 BBC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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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는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을 "두 왕따(pariah)가 서로를 지지하겠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WP는 "국제사회에서 버림받은 두 정상의 만남은 푸틴 대통령이 예상했던 것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훨씬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적으로 궁핍하고 식량난에 처한 북한 입장에서 러시아는 생명선이나 다름없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김 위원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한 것은 놀랍지도 않다"라며 "이미 많은 제재를 받는 두 부랑아 입장에서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회담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것에 대해 WP는 "이례적인 회담 장소 선택은 김 위원장의 최우선 관심사인 우주 기술에 초점을 맞춘 신호일 수 있다"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다만 영국 BBC에 따르면 라이프-에릭 이즐리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이 식량 외에도 러시아에 첨단 잠수함과 미사일 기술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지만, 러시아가 선을 그을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군의 보석을 낡고 성능이 떨어지는 군수품과 바꾸지는 않는다"라고 러시아가 북한의 요구를 거부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러 정상회담, 웃지 않는 중국 

한편, 이번 회담이 북한과 러시아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존 에버라드 전 북한 주재 영국 대사는 "김 위원장이 러시아가 1순위라고 말한 것은 중국을 모욕한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북한의 의존도를 생각하면 영리한 발언은 아니었다"라고 평가했다. 

블라디미르 티코노프 오슬로대학 한국학 교수도 AFP통신에 "중국은 자신들의 영향권으로 간주하는 북한에 러시아가 들어오는 것을 기뻐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전술적으로는 러시아와 북한이 서로가 당장 필요한 것을 얻으며 이득을 봤다"라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북러 정상회담, #김정은, #블라디미르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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