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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연방을 방문하기위해 9월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 김정은, 러시아 방문 위해 평양 출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연방을 방문하기위해 9월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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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다고 북한과 러시아가 11일 공식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의해 곧 러시아를 방문하게 된다"라며 "방문 기간 푸틴 동지와 상봉하시고 회담을 진행하시게 된다"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대통령실인 크렘린궁도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수일 내(in coming days) 러시아에 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양측은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출발과 도착 일정, 회담 일자와 장소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12일이나 13일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두 사람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날 경우 2019년 4월 25일 북러 정상회담 이후 4년 5개월 만에 같은 도시에서 회담하게 되는 것이다. 

크렘린 "김정은-푸틴, EEF서 만나는 건 아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오는 10~1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에 맞춰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나 무기 거래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에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회담이 열릴 것이 유력하지만, EEF 틀 안에서 만나지는 않을 예정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은 EEF에서 계획되지 않았다"라며 "북러 대표단 회담이 있고, 필요할 경우 두 정상의 일대일 회담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표에 따라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EEF가 아닌 블라디보스토크 내에서 만나거나, 다른 도시로 이동해서 회담할 가능성도 있다.

주요 외신도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 발표 소식을 긴급 속보로 타전했다. AP통신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에너지와 식량원조,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비롯한 첨단 무기 기술을 얻으려고 한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기술 이전 가능성은 김정은이 한미일을 겨냥해 축적하고 있는 핵무기와 미사일을 앞세운 위협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높인다"라고 전망했다. 

또한 "북한은 소련의 설계를 기반으로 한 수천만 발의 포탄과 로켓을 보유할 가능성이 있으며, 만약 러시아군에 제공한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라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를 우려하는 미국과 동맹국에 정전 협상을 추진하도록 하는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신 "북러 무기거래, 우크라 전쟁 장기화 우려"   AP통신은 "수십 년간 복잡하면서도 냉랭한 관계였던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까워지고 있다"라며 "이러한 유대는 전쟁에 도움이 필요한 푸틴과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 대미 연합전선의 일부가 되려고 중국과 러시아 등 전통적 동맹국과의 협력관계에 가시성을 높이려는 김 위원장의 노력으로 추진됐다"라고 분석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안킷 판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이번 북러 정상회담은 양측이 서로에게 원하는 바를 갖고 있는 때에 이뤄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요한 것은 양측이 상대의 지원에 대해 적절한 가격을 타결할지 여부"라며 "러시아는 식량과 원자재 지원을 대가로 북한에 재래식 무기를 요구하고, 유엔 같은 국제기구에서 지속적인 지지를 바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도 "북러 정상회담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길어질 수 있다"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그러면서 "세계 각국 정부는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할 것인지 예의주시해 왔다"라며 이는 "핵 무장한 북한과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간의 더 긴밀한 군사협력을 예고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 "북, 러에 무기 안 팔겠다던 약속 지켜야"

일본 NHK방송은 "북한이 최근 군사 정찰위성 발사에 연거푸 실패했고, 전술핵공격 잠수함 건조도 북한의 기술력만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라며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 무기를 제공하고, 정찰위성이나 전술핵공격 잠수함에 필요한 첨단 기술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최근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추산된다"라며 "북한으로서는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려는 목표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날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해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한 약속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NSC는 "앞서 경고했듯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기간에 북러 간 무기 거래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기자들에게 "우리가 제공받은 정보에 따르면 일정한 형식의 북러 정상 회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김 위원장은 러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라고 확인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이 러시아에 물자 지원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태그:#김정은, #블라디미르 푸틴, #북러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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