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가 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뛰고 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가 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뛰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가을 야구를 향한 불씨를 살렸다. 

롯데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4-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7위 롯데는 6위 두산을 3.5경기 차로 추격했다.

지난 1일과 2일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두 팀은 잔여 경기를 프로야구 휴식일인 월요일에 편성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방침에 따라 올 시즌 처음으로 월요일 경기를 펼쳤다. 

'지키는 야구' 롯데, 접전 끝에 두산 꺾었다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위권 진입을 위해 승리가 절실한 두 팀은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을 펼쳤다. 

선취점은 두산이 올렸다. 1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정수빈이 롯데 선발 박세웅의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원심은 파울이었으나, 비디오 판독을 거쳐 홈런으로 인정됐다.

롯데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회말 이정훈, 안치홍, 전준우가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를 두들겨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니코 구드럼의 2타점 우전 적시타, 노진혁이 2타점 중전 적시타로 '빅 이닝'을 만들면서 4-1로 역전했다.

기세가 한풀 꺾였던 두산은 4회초 추격에 나서며 다시 경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김인태의 볼넷과 허경민의 좌전 안타로 1, 3루를 만든 뒤 이유찬의 내야 땅볼 때 롯데 3루수 구드럼의 실책이 나오면서 1점을 만회했다. 

롯데는 박세웅을 내리고 최준용을 마운드에 올려 급한 불을 끄려고 했으나, 두산은 김인태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4-3으로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롯데는 구승민, 김상수,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투입해 한 점을 끝까지 지켜냈다. 김원중이 무사 1, 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후속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최고참' 전준우 활약, 잠자던 롯데 깨웠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이 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수비하고 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이 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수비하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이날 선취점을 내주며 흔들리던 롯데를 깨운 것은 37세 최고참 타자 전준우였다. 4번 타자로 나선 전준우는 3타수 3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2회말에는 볼넷을 얻어냈다. 5회말에도 우전 안타를 터뜨린 전준우는 7회말 장타력으로 2루타까지 때려내는 등 모든 타석에서 출루하며 롯데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준우의 활약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2회초 허경민의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점프해서 잡아냈고, 롯데는 이 수비로 실점 위기를 넘기면서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 

롯데가 성적 부진과 감독 교체 등으로 악재가 겹친 가운데서도 전준우는 기복 없는 활약을 펼치며 가을 야구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특히 우천 취소 경기가 많아지면서 타격감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데도 최근 10경기에서 타율이 0.387(31타수 12안타)에 달한다.

전준우의 활약 속에 노진혁, 안치홍, 윤동희 등 후배 타자들도 함께 힘을 내면서 팀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특히 노진혁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롯데의 '해결사'로 나섰고, 윤동희도 1번 타자로 나서 2안타에 호수비까지 펼쳤다. 후배들을 깨운 전준우의 활약이 과연 롯데를 가을 야구로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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