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 ⓒ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미국·53)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 

롯데 구단은 28일 "서튼 감독이 27일 kt 위즈전이 끝난 후 건강을 사유로 사의를 표하여 구단은 숙고 끝에 서튼 감독의 뜻을 존중하고 수용키로 했다"며 "29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이종운 수석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이어 나간다"고 발표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KBO리그에서 선수로 활약했던 서튼 전 감독은 미국으로 돌아가 지도자 수업을 받고 2019년 10월 롯데 퓨처스(2군) 감독으로 부임해 KBO리그와 다시 인연을 맺었다. 

선수로는 성공했으나... 감독으로는 아쉬운 결별 

2군에서 유망주 선수를 육성하던 서튼 전 감독은 2021년 5월 허문회 전 롯데 감독이 경질되자 지휘봉을 넘겨받으며 1군 감독으로 데뷔했다.

서튼 전 감독은 승률 5할을 기록하며 당시 하위권에 있던 롯데를 중위권으로 끌어올렸고, 롯데는 시즌이 끝난 뒤 2023년까지 2년간 더 계약을 연장하면서 서튼 전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했다. 

2022년 롯데는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정규시즌 64승 76패 4무(승률 0.457)로 8위에 그치고 말았다. 

서튼 전 감독은 계약 마지막 해인 올 시즌 남다른 각오로 나섰다. 롯데도 포수 유강남과 내야수 노진혁, 투수 한현희 등 3명의 프리에이전트(FA)를 영입하고 에이스 투수 박세웅과도 장기 계약을 하며 서튼 전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롯데는 시즌 초반 선두권 경쟁을 벌이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6월 들어 부진에 빠졌고, 코치진의 '항명 사태'까지 터지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현재 50승 58패(승률 0.463)로 7위까지 내려앉았다. 

'감독 사퇴' 또 악재 터진 롯데, 위기 극복할까 

이런 가운데 서튼 전 감독은 이달에만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두 차례 자리를 비웠다. 그러면서 구단 안팎에서는 롯데가 서튼 전 감독 체제로는 올 시즌을 완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성적을 떠나 사령탑을 자리를 비우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결국 서튼 전 감독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떠나게 됐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난 것은 처음이다. 

지휘봉을 넘겨받은 이종운 감독 대행은 남은 기간에 가을 야구를 향한 불씨를 되살려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이종운 감독 대행은 선수 시절 외야수로 활약하며 1992년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고, 2014년 10월 김시진 전 감독의 후임으로 롯데 사령탑에 올랐으나 2015년 한 시즌을 이끌고는 물러난 바 있다.

롯데는 현재 5위 KIA 타이거즈(52승 2무 50패)를 5경기 차, 6위 두산 베어스(54승 1무 53패)를 4.5경기 차로 쫓고 있다. 지난 5년간 가을 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던 롯데가 이종운 감독 대행의 지휘 아래 반전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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