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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 탄생 123주년 전시회 및 출간기념회
 현진건 탄생 123주년 전시회 및 출간기념회
ⓒ 현진건현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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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김현 공저 〈한국문학사〉는 현진건을 "한국 단편소설의 아버지"로 정의했습니다. 장덕순은 〈한국문학사〉에 "한국의 모파상"이라 했고, 김동인은 〈한국 근대소설고〉에 "기교의 천재"라 썼습니다. 현길언은 〈문학과 사랑과 이데올로기〉에 "참작가"로 평가했습니다.

국가보훈처 〈공훈록〉은 1936년 일장기 말소 의거의 "직접 책임자" 현진건은 "1939년 소설 〈흑치상지〉를 연재하면서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데 힘을 쏟았다"라고 기술했습니다. 그러나 서울 부암동 '현진건 집터' 표지석과 대구 두류공원 '현진건 문학비'는 그가 독립운동 유공자라는 사실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진건은 고택도 남아 있지 않고, 생가는 위치 확인도 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물론 기념관 또는 문학관이 세워지지 못한 것은 당연합니다.

우리가 현진건을 이토록 홀대해도 되는 것일까요

"현진건이 대구 출신이라는 사실마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은 큰 문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한 대구 시민 40여 명이 2021년 12월 2일 수성구 용학도서관에서 '참작가 현진건 현창회'를 창립했습니다(관련기사 : 현진건 소설 <빈처> 발표 100주년 기념 문학강연회 대구에서 열어 https://omn.kr/1wamp).

참작가 현진건 현창회는 그 이후 매년 4월 25일 '현진건·이상화 합동 추념 행사', 매년 12월 30일 '독립지사 현정건(현진건의 형) 추념식', 8월 13일 혹은 25일 '일장기 말소 의거 기념 행사'를 가졌습니다.

토요일마다 '현진건 학교(현진건 공부 모임)'를 꾸려왔고, 2023년 1월에는 현진건을 기리는 목적의 〈월간 빼앗긴 고향〉을 창간했습니다(관련기사 : 대구에서 소설가 현진건 기리는 월간지 <빼앗긴 고향> 창간 https://omn.kr/225z2).

해마다 9월 2일에는 현진건 탄생 기념 행사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탄생 123주년이므로 좀 더 규모있는 사업을 펼치기로 결의했습니다. '현진건 전시회'와 〈일장기 말소 의거와 운수 좋은 날〉 발간이 그것입니다. 현진건 전시회는 9월 1일부터 5일까지 대구 수성구 두산동 88-4 모산학술재단 문화예술공간에서 열립니다.
 
[왼쪽부터] 현진건 첫 발표 소설 '희생화'를 정연지 화가가 화폭에 담은 '희생화 도', 현계옥의 의열단 활동을 보도한 동아일보 1925년 11월 1일-7일 기사 중 하나, 현진건 '빈처'의 줄거리를 소개해 방문자들이 현진건 문학을 알기 쉽게 한 액자, 현진건의 셋째형수 윤덕경의 자살과 그 유서를 소개한 신문 기사
 [왼쪽부터] 현진건 첫 발표 소설 '희생화'를 정연지 화가가 화폭에 담은 '희생화 도', 현계옥의 의열단 활동을 보도한 동아일보 1925년 11월 1일-7일 기사 중 하나, 현진건 '빈처'의 줄거리를 소개해 방문자들이 현진건 문학을 알기 쉽게 한 액자, 현진건의 셋째형수 윤덕경의 자살과 그 유서를 소개한 신문 기사
ⓒ 정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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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는, 중국 이공린과 조선 정선 등이 도연명 '귀거래사(歸去來辭)'를 '귀거래도(歸去來圖)'로 형상화한 사례를 본떠 정연지 화가가 '운수 좋은 날', '빈처', '술 권하는 사회', '피아노', '희생화' 등을 그림으로 재현한 '현진건도(圖)' 20여 점이 전시됩니다. 서울 부암동, 대구 두류공원, 대구 계산동, 대구 수성못 등지의 현진건 현창 시설 사진도 게시됩니다.

당시 언론보도들도 게시합니다. '흑치상지', '무영탑', '적도', '단군 성적 순례' 등에 관한 동아일보의 연재 공고, 현진건 첫 발표(1920년 11월) 소설 '희생화'와 두 번째 발표(1921년 1월) 소설 '빈처'가 게재된 〈개벽〉 등 당시 잡지들의 지면, 여러 일간신문에 보도된 현진건 기사문도 전시됩니다.

그리고 현진건의 셋째형 현정건 독립지사와 관련된 보도들도 전시됩니다. 그의 연인이었던 현계옥의 의열단 활동 등을 1925년 11월 1일부터 7일까지 6회에 걸쳐 "현계옥 내력"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동아일보 기사들도 전시됩니다. 1933년 2월 10일, 남편 순국 후 41일째를 맞아 음독 자살한 윤덕경(현진건의 셋째 형수)에 관한 기사들도 게시합니다. 

현진건의 삶과 문학을 해설한 게시물들도 전시

현진건의 문학세계를 소개한 전시물들도 다양하게 게시됩니다. '현진건의 문학사적 업적', '현진건에 대한 평가', '현진건이 스스로 밝힌 문학관', '현진건 소설의 인물들', '현진건 소설의 3단계' 등으로 분류되어 있는 게시물들은 전시장을 찾은 분들에게 현진건의 삶과 문학을 잘 해설할 것입니다.  
 
현진건을 기리는 모범 문장을 써서 제작한 '현진건 현창비', 현진건 초상(정연지 작 2021년), 현진건 탄생 123주년을 기념하여 2023년 9월 2일 출간될 <일장기 말소 의거와 운수 좋은 날> 표지, 안석영이 1931년에 그린 현진건 캐리케처.
 현진건을 기리는 모범 문장을 써서 제작한 '현진건 현창비', 현진건 초상(정연지 작 2021년), 현진건 탄생 123주년을 기념하여 2023년 9월 2일 출간될 <일장기 말소 의거와 운수 좋은 날> 표지, 안석영이 1931년에 그린 현진건 캐리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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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현진건 현창 실태' 코너도 운영합니다. 기존 현진건 현창 시설들에 등장하는 오류를 지적함으로써 일반인들의 혼란과 오인을 바로잡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현진건을 소개하는 모범 문장을 새로 써서 그 문장을 토대로 제작한 '현진건 현창비'도  전시합니다. 현진건의 완성작 30편의 내용을 하나하나 소개하는 '현진건 소설의 줄거리' 30점도 게시됩니다.

현진건의 정체성을 담은 책도 출간

전시 기간 중인 2일 15시에는 〈일장기 말소 의거와 운수 좋은 날〉 출간 기념회 행사도 가집니다. 독립유공자와 민족문학가로 상징되는 현진건의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제목을 그렇게 정했습니다. 책은 독립기념관, 광복회 등에 봉정해 현진건이 더욱 오랫동안 기억되는 데 일조할 계획입니다.

행사의 주요 내용은 기념사(정기숙 계명대 명예교수), 헌시(최영 시인), 헌사(김규원 경북대 명예교수), '현진건의 삶과 문학' 강연(배정옥 시인), 현진건 소설 낭독(김정애·김창호 회원), 현진건 약력 소개(이진희 회원), 〈일장기 말소 의거와 운수 좋은 날〉 필자 소개(김성순 회원) 등으로 이루어집니다.  

참작가 현진건 현창회는 현재 9호까지 펴낸 〈월간 빼앗긴 고향〉을 앞으로도 변함없이 속간하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빼앗긴 고향〉은 개인을 현창하기 위해 간행하는 우리나라 유일의 월간지임을 자부합니다.

그 외 일장기말소의거 기념행사, 이상화·현진건 합동 추모 행사, 현진건 탄생 기념행사, 현정건 추념식, 현진건 공부 모임(현진건 학교)도 종전과 같이 진행할 것입니다. 

태그:#현진건, #일장기말소의거, #모산학술재단, #김규원, #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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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한인애국단><의열단><대한광복회><딸아, 울지 마라><백령도> 등과 역사기행서 <전국 임진왜란 유적 답사여행 총서(전 10권)>,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답사여행(2019 대구시 선정 '올해의 책')>, <삼국사기로 떠나는 경주여행>,<김유신과 떠나는 삼국여행> 등을 저술했고, 대구시 교육위원, 중고교 교사와 대학강사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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