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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서구 유등천 가장교 좌안 배수로에서 발견된 맹꽁이.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대전 지역 38개 지점에서 법적보호종이면서 멸종위기2급인 맹꽁이의 서식이 확인됐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난 6월 17일부터 7월 23일까지 대전시민 및 회원 69명이 참여한 '2023년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을 실시, 38개 지점에서 맹꽁이 서식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2023년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은 시민참여형 환경운동으로 맹꽁이 서식 조사를 통해 지점별 맹꽁이 서식 여부, 서식지 환경 여건과 환경훼손 요인 등을 기록, 서식지 보전을 위한 근거 자료로 활용한다.

올해 맹꽁이 서식이 확인된 38개 지점의 자치구별 분포는 유성구 21지점, 서구 13지점, 대덕구 2지점, 중구 1지점, 동구 1지점 등이다. 이 중 2023년에 새롭게 발견된 지점은 15지점으로 서구 9지점, 유성구 5지점, 중구 1지점이다.

맹꽁이는 야행성 소형동물로 1년 중 장마철 산란시기에만 서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단기간에 많은 지역을 조사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조사 인원이 필요하다.

올해는 69명의 조사자가 2지점 이상 조사를 실시해 맹꽁이 성체, 올챙이, 알 등을 촬영하고 맹꽁이 특유의 울음소리를 녹음했다. 이를 맹꽁이 전문가인 문광연 한국양서파충류학회 이사(전 중일고등학교 생물교사)에게 검증받아 맹꽁이 서식을 확인했다.

맹꽁이의 서식 유형별로 살펴보면, 배수로가 26지점으로 가장 많았고, 습지 8지점(논습지 포함), 웅덩이 4지점 등으로 나타났다.

야행성인 맹꽁이는 밤에는 초지, 습지, 웅덩이에서 먹이활동을 하면서 생활하고 낮에는 땅속에 들어가 휴식을 취한다. 1년 중 장기간 비가 오는 장마 기간에 물 표층에 산란한다. 산란된 알은 1~2일이면 올챙이로 변하고 30일이면 맹꽁이(아성체) 모습을 갖추게 된다. 이러한 야행성과 땅속 생활 습성으로 맹꽁이 서식지 파악은 쉽지 않다.

또한 도시가 개발되고 확장하면서 맹꽁이의 주된 서식지인 습지가 사라지고 있다. 그 결과 도심 속 맹꽁이는 서식할 장소로 주로 배수로를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밝혔다.

그러면서 갑천지구 주거단지 예정지에서 대규모 맹꽁이 서식이 확인된 만큼, 맹꽁이 보호 및 서식지 보전 대책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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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충남녹색연합이 실시한 '2023년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 결과, 대전지역 38지점에서 맹꽁이 서식이 확인됐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관련사진보기

 
"공사로 맹꽁이의 최적의 서식지 사라질 수도"

올해 신규로 발견된 15지점 중 4지점이 서구 갑천지구 주거단지 예정지에서 발견됐다. 갑천지구는 생태호수공원과 1·2·3·4블럭의 주거단지가 조성되는 곳으로, 현재 생태호수공원과 1·2·3블럭은 공사가 진행 중이고 4·5블럭은 준비 중이다.

지난해에도 4·5블럭의 산책로 배수로에서 맹꽁이가 발견됐는데, 올해는 장마 기간에 내린 비로 4·5블럭 주거단지 예정지에 습지가 형성되면서 맹꽁이들이 서식지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과는 갑천지구 4·5블럭이 도심 속 맹꽁이가 살아가기에 최적의 장소가 된 것이라는 게 대전충남녹색연합의 설명이다.

이들은 "이 지역은 갑천지구 친수구역 조성사업의 주거단지 예정지로 공사가 시작되면 어렵게 만들어진 도심 속 맹꽁이의 최적의 서식지가 사라지게 될 수도 있다"며 "멸종위기 법적보호종인 맹꽁이를 보호하고 서식지를 보전할 수 있는 대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들은 맹꽁이 생태 공원(놀이터) 조성을 제안했다. 맹꽁이의 생태적 가치와 기후변화지표종의 가치를 살려 대전호수초등학교에 맹꽁이 생태 공원(놀이터)를 조성, 맹꽁이 보호조치를 마련한다면, 미래세대인 아이들에게 환경교육 장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제안이다.

한편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을 13년 동안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맹꽁이 보호와 서식지 보전 대책 마련을 대전시에 제안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