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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 관련 팻말이 놓여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의료인력 확충과 감염병 전담병원 지원 등을 요구하며 13일부터 이틀간 총파업을 벌였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 관련 팻말이 놓여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의료인력 확충과 감염병 전담병원 지원 등을 요구하며 13일부터 이틀간 총파업을 벌였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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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보건의료시설 이용이 많고, 병상 자원이 풍부한 것에 비해 의료인력 수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에 한참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 아래 복지부)는 25일 OECD가 이달 3일 발표한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23'의 주요 7개 분야별·26개 지표별 세부내용을 분석, 우리나라 보건의료수준 및 각 국가의 수준·현황 등을 공표했다. 

OECD 보건통계는 국민의 건강 수준, 건강 위험요인, 보건의료자원, 보건의료이용, 장기요양 등 보건의료 전반의 통계를 담은 데이터베이스다. 

OECD 평균에 한참 못미치는 의사·간호사 등 인력... 꼴찌 수준 
 
OECD 보건통계로 보는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OECD 보건통계로 보는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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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가 공표한 내용에 따르면, 우리 국민 1인당 외래 진료 횟수는 연간 15.7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OECD 평균(5.9회)의 2.6배다. 입원환자의 경우 1인당 평균 재원일수는 18.5일로, 일본의 27.5일 다음으로 길고, 평균(8.1회)의 2배 이상이었다.

의료 인프라 중 병상수는 2021년 기준 1000명당 12.8개로 OECD에서 가장 많았으며, OECD 평균(4.3개)의 3배 가까이 됐다. 급성기 치료 병상은 1000명당 7.3개로, 평균(3.5개)의 2배 이상이다.

반면에 의사 등 보건의료 인력 수는 임상 의사 수(한의사 포함)의 경우 인구 1000명당 2.6명으로 OECD 국가 평균 3.7명에 비해 두 번째로 적었다. 회원국 중 가장 적은 국가는 멕시코(2.5명)다. 

간호사·간호조무사를 합친 임상 간호인력 수도 인구 1000명당 8.8명으로 OECD 평균9.8명 대비 낮았다. 간호사만 놓고 보면 4.6명으로, 평균(8.4명)과의 격차가 더 크다. 다만 인구 10만 명당 간호대 졸업자 수는 43.0명으로, OECD 평균 32.1명보다 많았다.

기대수명 83.6년… 자살사망률은 여전히 OECD 1위 불명예

다음으로 우리나라 국민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OECD 국가 평균인 80.3년에 비해 3.3년 더 길고 상위권에 속했다. 순위로는 OECD 38개국 가운데 일본(84.5년)과 스위스(83.9년) 다음으로 3위 장수 국가다. 10년 전과 비교해 봤을 때도 기대수명이 3년 더 연장됐다. 기대수명은 해당연도 출생아가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를 의미한다.

국내 인구 10만 명당 '회피가능사망률'은 2020년(국가 간 비교 가능한 최신 자료) 인구 10만 명당 142명이었다. 이는 OECD 평균 239.1명보다 낮은 수치다. 앞서 2010년 237명, 2015년 177명, 2020년 142명으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5% 감소하는 긍정적 흐름을 보였다. 회피가능사망률이란 전체 사망자 가운데 조기 검진과 적절한 치료 등으로 죽음을 예방하거나 피할 수 있었던 사람의 비율이다. 

국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은 785.3 US$ PP(각국의 물가수준을 반영한 구매력평가환율)로 OECD 평균 594.4 US$ PPP보다 높았다. 

우리나라 자살 사망률의 경우 2020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24.1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2010년 35명에서 10년 새 10명 넘게 감소하기는 했으나 OECD 평균(11명)의 2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라 여전히 'OECD 1위'라는 불명예를 이어갔다.

영아 사망률은 2021년 출생아 1000명당 2.4명으로 OECD 평균 4명보다 1.6명이나 낮았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의 흡연율은 15.4%, 1인당 연간 주류 소비량 7.7ℓ로 OECD 평균(15.9%·8.6ℓ)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었다. 또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는 과체중 및 비만인구 비율은 36.7%(15세 이상)로 OECD 회원국가(평균 57.5%)에서 일본(27.2%) 다음으로 낮았다. 하지만 2011년도 30.7%와 비교하면 상승 추세다.

김선도 복지부 정보통계담당관은 "OECD Health Statistics는 OECD 국가 간 공통된 기준에 의해서 산출되는 국가 대표 통계로,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수준을 객관적으로 분석·평가해 사업부서가 정책을 기획할 때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등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OECD, WHO(세계보건기구) 등 국제기구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국제 비교 가능한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통계생산을 확대 제공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다양한 정책영역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통계 품질관리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OECD 보건통계로 보는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OECD 보건통계로 보는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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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보건복지부, #OECD, #보건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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