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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백만장자 삐삐> 책 표지
 <꼬마 백만장자 삐삐> 책 표지
ⓒ 시공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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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근깨 가득한 얼굴에 양갈래로 땋은 빨간 머리, 한 손으로 말을 들어 올릴 정도로 힘은 천하장사인 말괄량이 삐삐.

삐삐는 스웨덴의 동화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에 의해 창조되어 전세계적으로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첫 편인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을 읽은 후, 몇 개월 만에 오늘 <꼬마 백만장자 삐삐>를 읽고 나니, 어서 <삐삐는 어른이 되기 싫어>도 읽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그만큼 삐삐는 읽는 독자에게 통쾌함과 즐거움을 안겨준다. 그리고 삐삐처럼 자유롭게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까지 미치게 된다.

매력적인 악동, 삐삐

맨 처음 린드그렌 작가가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을 출간하고자 했을 때, 혼자서도 씩씩하게 살면서 어른을 골탕 먹이기 일쑤고 거짓말쟁이인 삐삐 이야기가 어린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출간을 거절당했다고 한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면 누구든지 그건 편견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삐삐는 누구보다 정의롭고 선량하고 무엇보다 언제나 즐거운 일을 발견하는 매력적인 악동이니깐!

선생님과 친구들과 괴물의 숲에 소풍을 간 삐삐는 친구들과 삐삐가 괴물이 되는 놀이를 한다. 으르렁대며 친구들을 잡아먹겠다고 쫓아다니던 삐삐는 작은 새가 죽어 있는 것을 보고 눈이 빨개질 정도로 눈물을 글썽인다.

친구들이 "삐삐, 너 울어?"라고 묻자 "운다고? 내가? 웃기지 마"라고 코웃음치지만 천하장사 삐삐도 사실은 작은 새의 죽음 앞에서는 눈물을 참을 수 없는 여리고 여린 선한 마음의 소유자인 것이다. 삐삐가 그렇게 씩씩해질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착한 본성이 나쁜 사람들에 의해 짓밟히지 않기 위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 정도이다.

삐삐라는 캐릭터가 가진 매력적인 힘

삐삐는 거짓말도 밥 먹듯이 한다. 하지만 아니카가 삐삐에게 거짓말은 나쁜 거라고 말했을 때 토미가 아니카에게 핀잔을 주며 삐삐는 나쁜 짓으로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 재미있으라고 하는 거야, 그래서 이야기를 꾸며내는 거라고 하는 말에서 독자는 폭풍공감하게 된다.

삐삐는 비열하거나 천박한 짓은 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오히려 삐삐는 약하거나 힘없는 동물이나 사람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벌을 줄 때 힘을 발휘하곤 하니깐. 거짓말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재미를 위하거나 누군가를 혼내주거나 할 때.

삐삐에 대한 관심은 어느새 내가 가르치는 어린이들에게까지 관심이 옮겨갔다. 교실에 있던 수많은 개구쟁이들, 거짓말쟁이들, 악동들은 사실 삐삐처럼 나쁜 어른들을 무찌르고, 선량한 어린이들을 보호하며, 즐거움을 추구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어른들의 기준과 잣대로 어린이들을 통제하고 억압할 것이 아니라 삐삐 같은 말괄량이들의 마음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삐삐의 이야기에 전 세계인들이 공감하고 울고 웃는 건, 그만큼 삐삐라는 캐릭터가 가진 매력적인 힘이 넘치는 거라고 말이다.

삐삐라는 캐릭터를 창조해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작가에게 매우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어린이들과 또한 어른들과 함께 삐삐의 매력에 첨벙 빠져들고 싶다.

덧붙이는 글 | 브런치(https://brunch.co.kr/@lizzie0220/545)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꼬마 백만장자 삐삐 (스페셜 에디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은이), 로렌 차일드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긴이), 시공주니어(2021)


태그:#삐삐, #말괄량이 삐삐, #삐삐 롱스타킹,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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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심어주고 싶은 선생님★ https://brunch.co.kr/@lizzie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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