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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에서 많은 노동자가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학교급식 노동자, 교육복지사, 초등돌봄전담사, 전문상담사, 스포츠 강사, 영어 회화 전문 강사, 예술 강사, 교무실무사, 행정실무사 등이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는 전체 90여만 명 교직원 중 무려 41%인 36만여 명에 달한다. 전체 직종은 100여 개를 헤아릴 정도다.
   
지난 5월부터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전지부 소속 노동자들은 노동쟁의에 들어갔다. 7월 7일은 쟁의를 시작한 지 54일째 되는 날이었다. 아침 출근 선전전에 나선 파업 노동자들을 만나기 위해 대전시교육청을 찾았다. 현장에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였다. 

일하고 싶어도 못하고, 쉬고 싶어도 못쉬는 사람들
 
인터뷰 중인 민경임 수석부지부장
▲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전지부 민경임 수석부지부장 인터뷰 중인 민경임 수석부지부장
ⓒ 김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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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의 요구조건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방학에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일을 할 수 없는 비근무자들의 근로일수를 늘려주는 것. 둘째, 반대로 방학 중에 업무가 과중되는 상시 근무자들의 업무강도를 줄여주는 것. 셋째, 학교 급식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동자들의 배치기준을 개선하는 것.

"방학 중 비근무자들을 소위 '방비'라고 이야기를 해요. 이 방비는 교육공무직들에게만 있는 개념인데요. 교육청에서 이 직종을 만들 때 '방학 때 너희들 할 일 없으니까 나오지 마라'고 하는 거예요. 학교의 방학이 1년에 60일에서 70일 정도 돼요. 그 사이에 급여를 안 주는 거죠. 그런데 생활비라는 것은 고정 지출이 있잖아요. 또 4대 보험도 계속 나가야 하는데, 급여가 없으니까 자기 돈에서 대납하기도 합니다.
 
교육청에서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게 이중 취업이 가능해지도록 해준 거예요. 우리가 방학 중에 생활이 안 되는 걸 교육청도 아는 거죠. 그런데 방학 기간이 완전히 7월이나 8월에 딱 맞게 걸치지 않아요. 7월 10일경이나 20일경부터 8월 중순까지 쉬는 식이죠. 그러면 그 어느 직장에서도 그렇게 사람을 구하려고 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결국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우리의 생계 대책이 그래서 필요합니다." (민경임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전지부 수석부지부장)


2023년 4월 25일 교육부 및 전국시도교육청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체결한 '2022년 단체임금협약서'에 따르면, 급식 조리사 등이 포함되는 2유형 노동자들의 기본급은 월 191만8000원이다. 가뜩이나 박봉임에도 불구하고 방학 때 전혀 급여가 나오지 않으니, 보릿고개가 따로 없다는 하소연이다. 한편 학교에서는 방학 때 할 일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현장에서는 항상 할 일이 넘쳐난다는 지적이다. 그저 밥 짓는 일이 전부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교육청은 '너네가 방학 때 와서 할 일이 뭐가 있냐?'라고 합니다. 그런데 현장에서는요. 할 일이 많아요. 급식실 이야기를 하면요. 우선 대청소가 있어요. 저희가 방학이 끝나고 다시 급식소로 가보면, 온통 곰팡이가 펴 있어요. 저희가 그걸 전부 다 소독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구석구석 곰팡이를 3일에서 4일 정도 만에 합니다. 식기류까지 다 닦고 소독해요. 그런데 정말 고되고 힘든 작업이거든요. 근무 일수를 늘린다면 우선 대청소 청소 일수를 늘릴 수 있죠.
 
또 급식소에서 사용하는 기구가 많아요. 그런데 신규 조리원이 들어오면 기구 사용법을 자세하게 가르쳐 드릴 수 없어요. 왜냐하면 평상시에는 빠르게 음식을 해야 해서, 어떻게 쓰는지 알려드릴 시간 자체가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해요. 급식을 하면서 평상시에 하지 못한 영양사 선생님과 대화와 상의도 가능하겠죠. 평상시에 못 했던 일들을 근무 일수를 늘려서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거겠죠." (민경임 부지부장)


이와는 반대로 방학이 되면 격무에 시달리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있다. 방학 때 출근하지 않는 교직원들의 몫을 도맡아 하는 직종, '상시 근무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1년 내내 공백 없이 돌봄을 책임지는 노동자들의 일은 두 배가 된다. 학기 중에는 오후에만 돌봄을 책임지지만, 방학이 되면 오전 오후 모두를 책임진다. 이들은 방학 중에 단 며칠이라도 쉴 수 있는 '자율연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상시직은 유치원 전담사라든지 돌봄 선생님들 그리고 행정이라든지 교무 교육복지사 이런 분들이 포함됩니다. 이분들은 365일 근무자라고 이야기해요. 이분들이 방학 때 교직원들의 공백을 다 메우고 있습니다. 교사들은 자율연수가 있잖아요. 학교를 오지 않습니다. 공무원들도 자율연수가 있어요. 그러면 학교에 사람들이 다 빠집니다.
 
그 사이에 상시직들에게는 업무 폭탄이 떨어지는 거죠. 상시직들은 누구 하나도 쉬지 못해요. 유치원에서 독박 육아하지요. 돌봄도 독박으로 하고 있어요. 거기에 행정업무까지 혼자서 다 보고 있는 지경이예요. 애들은 밥도 먹여야 하죠. 급식과 간식 모든 것을 오롯이 떠안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노동자들에게는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해요.
 
정규직에게만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니잖아요. 교육공무직인 우리들에게도 쉼이 있어야 다음 일을 할 수 있죠. 그렇지 않나요? 그래서 우리들에게도 쉼의 개념으로 자율 연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돌봄 선생님이나 유치원 선생님들이 아이들과의 놀이를 위해 잠자는 시간을 쪼개서 공부하고 있어요. 휴식과 자기 계발을 위한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민경임 부지부장)

   
"건설현장도 휴식시간 있는데..."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마지막 주장은 '죽음의 급식실'에서 조리원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대책을 세워달라는 것이다. 현장의 노동자들은 왜 급식실이 '죽음의 공간'이 됐는지 차분하게 설명했다.
   
"저희 학교는 교직원 포함해서 1830명이 넘는 인원의 급식을 합니다. 지난해까지는 10명이 일했고 올해는 2명이 더 충원돼 12명이 일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1인당 식수가 150명이 넘거든요. 정해진 출근은 (오전)7시 30분인데, 튀김이나 전 요리가 포함된 날에는 출근 시간 되기도 전인 7시에 모든 조리원이 다 출근을 해요.

튀김하기 위한 기름을 부어서 온도를 올려놓고, 전 요리를 하기 위해서 전판에 불을 올리고, 김치 같은 밑재료는 전날 미리 썰어놓고, 이런 식으로 해서 조리를 시작해도 어느 날은 배식 시간을 못 맞출 때도 있어요. 양이 워낙 많다 보니까요.

원래는 저희가 밥을 먼저 먹고 아이들 배식을 하거든요. (오전)10시 50분에 1, 2학년들이 먼저 밥을 먹으러 오는데, 그때까지 일이 안 끝나면요. 학생 수가 많아서 배식 시간이 2시간이 넘어가거든요. 그런 날은 애들 배식 다 끝난 다음에, (오후)1시 30분 정도에 저희가 밥을 먹게 되거든요. 그러면 저희는 너무 힘들고 지쳐서 밥 먹을 힘도 없어요." (한밭초 이혜숙 조리원)

      
"저는 신학기 들어와서 산재를 당했어요. 트랩이라고 물 내려가는 공간이 있어요. 그 공간이 위험해서 학교에 요구를 했는데 '여태까지 뭐 별 사고 없었는데, 굳이 필요하냐'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고 넘기셨어요. 아니나 다를까 제가 거기에 빠져서 산재를 당했죠.
 
아까도 이야기 나왔지만, 급식실에 기구가 솔직하게 다 정확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몰라요. 솥단지가 웬만한 여자분들은 진짜 한 여섯 일곱 명은 들어갈 정도의 큰 솥이거든요. 솥에 잠금장치 같은 게 있어요. 그런 잠금장치를 잘한다고 해도, 어느 순간에 바쁘면 이게 잘못 잠기는 수도 있어요. 떡볶이를 다 만들고 솥을 딱 풀려고 하는 순간 음식이 다 사람 앞으로 쏟아지는 사례가 있었어요. 기구가 오래된 바람에, 안에서 뭔가 풀어졌고 그래서 그 뜨거운 음식을 온몸으로 받아 화상을 입기도 했대요.
 
정말 손, 다리, 팔 어디 안 아픈 곳이 없고, 정말 집에 가면 저도 지금 거의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잠을 못 잘 정도거든요. 이렇게 표현하면 좀 과하다고 남들은 얘기할지 모르지만, 저는 급식실이 진짜 총칼 없는 전쟁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건설현장에서도 1시간 일하면 20~30분은 쉬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한 번도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어요. 무조건 아이들 음식을 줘야 하니까요. 쉴 수 없어요.

정말 아이들 그 시간에 맞춰야 된다는 책임감이 있어요. 근데 저도 어찌 됐건 누군가의 엄마거든요. 내 새끼 먹인다는 그런 생각으로, 그 순간은 어떤 힘이 어떻게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해요." (삼천초 A 조리원)

 
급식소 곳곳 위험한 노동 환경이 즐비하다.
▲ 급식소 현장에서 밥 짓는 모습 급식소 곳곳 위험한 노동 환경이 즐비하다.
ⓒ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전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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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소 현장의 위험성
▲ 세척한 젓가락을 담아 열탕하는 곳으로 이동시키는 모습 학교 급식소 현장의 위험성
ⓒ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전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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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의 무게는 평균 8~9kg 정도가 된다.
▲ 밥솥을 혼자 옮기는 모습 밥솥의 무게는 평균 8~9kg 정도가 된다.
ⓒ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전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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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실은 위험한 작업 공간이다. 지난해 발표된 '학교 급식실 노동자 작업조건 실태 및 육체적 작업부하 평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노동자들의 96.3%가 손과 손목의 통증을 호소했다. 어깨 통증 96.1%, 팔과 팔꿈치 92%, 허리 91.3% 순이다. 그야말로 온몸에 골병이 든다고 표현했다. 게다가 최근 발표된 급식실 노동자 폐 CT 검진 결과에 따르면, 4만2077명 중에 1만3653명의 폐에서 이상 소견이 발생됐다.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기를 매일 들이마신 까닭이다.
 
"우리는 그렇게 굶어가면서 막 뛰어다니다가, 실제로 바닥에 있는 기름을 밟고 넘어져서 허리 다치고. 이런 경우도 종종 발생하거든요. 산재 사고가 너무 많이 일어나요. 애벌 세척기에서 식판을 꺼내서 세척기에 넣는 과정에서, 동작이 불안정하다 보니까 애벌 세척기 사이에 손가락이 끼어서 손가락뼈가 부러진 조합원도 있어요.
 
또 저희 학교의 경우에는 음식량이 많다 보니까 이 밀차에다가 쌓아서 가잖아요. 그 밀차가 노후화되고 계속 물을 쓰다 보니까, 바퀴를 방학 때마다 갈아도 또 녹이 슬어요. 그러다 용접한 부분이 떨어지면 음식이 쓰러지는데요. 그런데 우리는 그 음식을 애들 먹여야 하니까 살려야 되잖아요. 넘어지는 음식을 몸으로 받쳐요. 그러다 모서리에 정강이를 찧어서 멍이 들고, 음식을 아무리 받쳐도 기울어진 게 쏟아지면 화상을 입고요. 학기에 꼭 두세 번씩 그런 일이 일어나요." (이혜숙 조리원)
 
     
"잔반을 버리는데 경사도가 굉장히 높아요. 끌차를 끌고 내려가야 하는데 잔반통이 보통 120kg가 넘어요. 앞에서 이렇게 밀고 밑으로 내려가면 우리가 딸려가요. 그래서 뒷걸음으로 가는데 그러다가 사고가 나죠. 내가 발이 한번 꼬이면 얘랑 같이 뒹구는 거예요. 그런 사고가 실질적으로 있고요. 이걸 '둘이서 작업하면 되지 않냐'라고 이야기를 하실 거예요. 그런데요. 같이 할 사람이 없어요. 사람이 없어서 오롯이 혼자 작업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대전 시내 급식실에 공기의 흐름을 조사했는데요. 대전 시내 모든 학교를 검사했어요. 그런데 공기의 흐름 유속이 적합한 학교가요. 하나도 없어요. 0개랍니다. 그런데 교육청은 이런 사실을 너무 당당하게 보고하고 있어요. 그러니 폐암에 걸릴 수밖에 없겠죠. 급식실에는 급기와 배기가 돼야 해요.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급기를 어떻게 했는지 아세요? 자연 급기를 했어요. 뭐냐면 창문을 열고 공기가 들어오게 한 거예요.
 
그런데 생각을 해보세요. 보통 창문이 솥단지 뒤에 있잖아요. 그러니까 창문을 열면 연기가 그대로 작업자 앞으로 들어옵니다. 그 모든 유증기가 모두 나를 향해서 날아오는 거예요. 이번에 조사한 결과 급기 시설 대신에 창문으로 되어져 있는 학교가 전체의 68%입니다." (민경임 부지부장)

     
"월급 2백도 안 되는 우리에게 어떤 이권이 있나요?"

안전을 위한 대책이 없지는 않다. 미끄럼 방지 테이프를 붙이고, 스트레칭 밴드를 나눠주고, 맨손 체조를 위한 포스터를 붙여둔다. 하지만 미끄럼 방지 테이프는 소용이 없고, 스트레칭이나 맨손 체조는 할 시간이 없다. 대책은 커녕 원래 주어진 병가조차 마음대로 쓸 수 없는 실정이다.
 
"병가 제도가 지금 현재 유급 병가 40일 무급 병가 20일로 제도가 있긴 있어요. 근데 현장에서는 병가를 쓸 수가 없어요. 업무가 과중이 돼서 지금 아픈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거든요. 그런데도 병가를 못 써요. 대체 인력을 구할 수도 없고, 내가 쉼으로써 옆의 동료가 그만큼 더 힘들어지니까 그 동료 생각해서 내가 쉬지를 못하는 거예요.

병가도 정말 어디 뼈가 부러지거나, 법정 감염병에 걸려서 의무로 쉬어야 할 때만 쓸 수 있어요. 몸살이 났다, 어디 좀 몸이 팔이 아프다, 어깨가 아프다 했을 때는 현장에 대책이 없으니까요. 그냥 출근해서 약 먹고 진통제 먹고 일하고, 오후에 병원 가고. 지금 저희 학교 현실이에요. 파스 붙이고 일하는 게 거짓말 아니에요." (이혜숙 조리원)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요구 조건을 담은 현수막을 달았다.
▲ 대전시 교육청 주변의 현수막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요구 조건을 담은 현수막을 달았다.
ⓒ 김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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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파업이 그 어떤 '이권'을 지키기 위한 쟁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월급 조금 더 올려달라는 게 아니라 목숨줄 좀 살려달라는 애원이라 항변했다.

"정말 살고 싶어서 파업하고 있어요. 학교에 나와서는 웃어가면서 아이들에게 맛있는 밥 해주기 위해 힘들게 일하고 있는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희가 일하는 공간에 한 번이라도 나와서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런데도 우리가 무리한 요구를 하는 건지, 한 번쯤은 나오셔서 정말 현장을 보시고 판단해 주세요." (A 조리원)
 
"우리는 지금 여기에 우리 월급 조금 더 올려달라고 나온 게 아니잖아요. 우리 목숨줄 목숨을 좀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있는 거예요. 저도 지금 6년밖에 안 됐는데, 폐 CT 결과 결절이 발견됐어요. 같은 기간을 일해도 뭐 괜찮은 사람도 있지만, 취약한 사람은 병에 걸려도 되는 건가요? 꼭 저희의 이 호소를 무시하지 마시고 잘 들어서 반영을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이혜숙 조리원)
 
민경임 "우리가 박차고 학교를 박차고 나오니까 이상한 여론몰이를 해요. 조리사들이 떼쟁이, 몰염치범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우리한테 이권은 없어요. 도대체 어떤 이권이 있나요? 밥하는 이권이요? 월급 200만 원 안 되는 데 어떤 이권이 있다는 거예요? 우리 밥그릇 챙기는 거 아니고요. 목숨줄 살려내자고 하는 투쟁이예요. 아이들의 급식 중요하죠. 그리고 그 건강한 급식, 안전한 급식, 위생적인 급식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생명이 중요하다는 거예요. 우리의 목숨이, 우리의 건강이 지켜져야 아이들에게도 제대로 된 급식을 줄 수 있는 거라는 이야기를 하는 거죠."

 
보통의 학교에 급식실은 구석에 위치한다. 폐교실에 지어지는 경우도 왕왕 있다. 당연히 층고가 낮아, 제대로 된 급기 배기 환기 시설을 집어넣을 수가 없다. 강당, 체육관, 주차장은 통째로 건설하지만, 사람이 죽어가는 급식실을 큰돈 들여 따로 짓지는 않는다.
 
대전시교육청과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아직 협상에 타결을 보지 못했다. 내년에 또 쟁의가 이어지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급식실과 조리원 노동자 그리고 학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관점에 전환이 없는 이상, 노동자들의 투쟁은 줄곧 이어질 전망이다.
 
교육청 주변으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를 담은 현수막들이 걸려있다.
▲ 대전시교육청 곳곳의 현수막 교육청 주변으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를 담은 현수막들이 걸려있다.
ⓒ 김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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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단체협약을 위해 교육청 입구에 천막농성중이다.
▲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전지부 천막농성장 2023년 단체협약을 위해 교육청 입구에 천막농성중이다.
ⓒ 김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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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학비노조, #급식중단, #조리사, #급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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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시민활동가입니다. 우리 지역 현장 곳곳을 다니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마이크가 필요한 분에게 마이크 드리는 것이 제 역할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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