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최다 홀드 투수인 구승민

롯데 최다 홀드 투수인 구승민 ⓒ 롯데자이언츠

 
지난 2020년 이후 롯데 자이언츠의 뒷문을 책임지는 마무리 투수는 김원중이다. 팬들의 관심이나 언론의 조명은 아무래도 승리의 순간 마운드를 지키는 마무리에게 쏟아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가 자주 빛을 보기 위해서는 그림자 역할을 하는 셋업맨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롯데에선 구승민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김원중과 비슷한 시기에 경기 후반부를 책임지게 된 구승민은 지난 2020시즌 이후 3년 연속 20홀드 이상을 기록하는 꾸준함을 보이며 어느새 롯데 구단 역대 최다 홀드 기록(통산 97홀드)을 새로 쓰기도 했다. 올시즌 마무리 김원중이 등판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대신 등판해 3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시즌 연속 불펜 60이닝 이상을 소화한 피로가 누적된 탓일까? 지난 6월 이후 구승민의 등판에선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다. 나오는 경기마다 쉽게 출루를 허용하며 불안한 상황을 만들었고 위기는 실점으로 이어져 역전을 허용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 롯데 구승민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7/3기준)
 
 롯데 구승민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구승민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구승민은 지난 6월 13경기에 등판해 10.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5.91 2패 블론세이브를 3개나 기록했으며, 7월 첫 등판인 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8회초 양석환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생애 첫 홀드왕을 노릴 기세로 5월까지 11홀드를 기록했던 구승민이지만 6월 이후 14경기 등판에선 단 1개의 홀드도 기록하지 못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진의 원인은 잦아진 볼넷 허용에서 찾을 수 있다. 구승민은 지난 6월 등판에서 10.2이닝 동안 14볼넷을 허용했다. 1이닝에 1개 이상의 볼넷을 내주는 셈이니 매 이닝 실점 가능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6월 이후 구승민의 투구 내용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패스트볼 제구 난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카운트를 잡아야 하는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존을 비껴나는 경우가 많아지며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려 볼넷을 허용하거나 정타를 허용하는 장면이 잦아졌다. 구승민이 결정구인 스플리터의 위력을 살리기 위해서는 결국 패스트볼의 제구를 회복해야 한다.
 
 롯데의 여름 반등은 구승민의 회복에 달려있다

롯데의 여름 반등은 구승민의 회복에 달려있다 ⓒ 롯데자이언츠

 
현재 리그 4위에 위치한 롯데의 경우 팀 OPS가 0.667로 리그 최하위권 수준이라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마운드의 분발이 절실하다. 올시즌 국내 선발인 박세웅과 나균안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외국인 선발들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기 때문에 불펜 필승조만 제 역할을 한다면 5할 승률 이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필승조가 제대로 가동되기 위해서는 셋업맨 구승민의 회복이 절대적이다. 패스트볼 제구가 되지 않는 현재 상황에서 무리해서 기용하기 보다는 2군에서 휴식을 취하며 조정 기간을 갖는 편이 나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롯데 불펜의 역사인 구승민이 향후 제구 난조를 극복하고 믿을맨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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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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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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