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통산 150홈런을 돌파한 오타니(사진 출처: LA에인절스 SNS)

메이저리그 통산 150홈런을 돌파한 오타니(사진 출처: LA에인절스 SNS) ⓒ LA에인절스

 
현역 선수 중 유일한 투타겸업 선수로 메이저리그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의 올시즌 현재까지의 활약이 경이로울 정도다. 지난해 오타니는 투수로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타자로도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아메리칸리그 시즌 홈런 신기록을 세운 애런 저지에게 밀려서 MVP 투표에서는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MVP 2연패 도전이 아쉽게 무산된 한을 풀기라도 하듯이 올시즌 오타니는 현재까지 타석에서 타율 0.300 출루율 0.384 장타율 0.632 24홈런(리그 1위) 58타점(리그 1위) 10도루 wRC+(조정득점 생산력) 173(리그 1위) b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3.0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내고 있다.

또한 마운드 위에서도 6승 2패 평균자책점 3.29 82이닝 105탈삼진 WHIP(이닝당 주자 허용) 1.05 bWAR 1.9라는 훌륭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경쟁자인 저지가 부상으로 이탈한 현시점 아메리칸 리그에서 가장 유력한 홈런왕과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아웃코스 약점' 극복한 오타니, 홈런왕 그 이상 노린다
 
올시즌 오타니가 완전체 타자로 거듭난 가장 큰 비결은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코스에 대한 대응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오타니는 이 코스의 투구에 대해 OPS 0.611에 그쳤을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서는 2스트라이크 이후 상황에서 한결 더 집중력 있는 모습을 유지하며 바깥쪽 코스에 꽂히는 투구를 상대로 과거에 비해 헛스윙 비율을 낮추는데 성공했다. (해당 조건 헛스윙 비율 비교 21-22시즌 평균 32% → 이번 시즌 23%)
 
이런 발전에 힘입어 오타니의 삼진 비율은 커리어 처음으로 리그 평균 수준까지 떨어졌고(삼진 비율 변화 추이: 커리어 평균 26% → 23시즌 21%) 잘맞은 타구 역시 크게 늘어났다. 올시즌에는 바깥쪽 코스의 투구를 상대로 0.918이라는 높은 OPS를 기록하며 지난 시즌 드러났던 타격 상의 약점을 완벽히 극복한 상태다.
 
 올시즌 오타니가 몸쪽 공을 상대로 만들어낸 타구 분포도(출처: 베이스볼서번트)

올시즌 오타니가 몸쪽 공을 상대로 만들어낸 타구 분포도(출처: 베이스볼서번트) ⓒ 베이스볼서번트

 
오타니가 지난 시즌과 달리 바깥쪽 코스의 투구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하자 상대 투수들은 지난 시즌에 비해 몸쪽 코스 승부를 좀더 자주 펼쳐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오타니 상대 몸쪽 코스 투구 비율: 22시즌 28% → 23시즌 36%)

그런데 오타니는 올시즌 몸쪽 코스로 구사된 투구를 상대로 0.739라는 무시무시한 장타율과 함께 시즌 홈런(24개)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11개의 홈런을 기록했을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코스를 가리지 않고 엄청난 장타력을 뽐내며 연일 홈런포를 쏘아올리고 있기에 아직 시즌 반환점을 돌지 않았지만 오타니의 홈런왕 등극은 팬들 사이에서 기정사실화되고 있으며 타점 부문에서도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바깥쪽 코스 약점을 극복한 오타니는 리그에서 가장 생산력이 뛰어난 타자로 자리매김했고 유일한 단점인 높은 삼진 비율 역시 리그 평균 수준까지 끌어내렸다. 이제 타율만 조금 더 끌어올릴 수 있다면 타격 3관왕 도전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타율 .300 리그 공동 7위/리그 1위 볼티모어 오스틴 헤이즈 .320).
 
 LAA와의 계약 마지막해,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는 오타니(사진 출처: LAA 구단 SNS)

LAA와의 계약 마지막해,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는 오타니(사진 출처: LAA 구단 SNS) ⓒ LA에인절스

  
올시즌 MVP 1순위인 오타니의 활약에 힘입은 LA 에인절스는 또 다른 간판스타인 마이크 트라웃이 다소 주춤하고 있는 와중에도 20일 기준 0.554의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우승팀 휴스턴을 제치고 AL 서부 지구 2위에 올라있다.
 
투타를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지표에서 팀 내 1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올시즌 오타니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과연 오타니는 현재의 활약상을 이어가며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올시즌 이후 LA 에인절스와의 계약이 종료되는 오타니가 2번째 MVP 수상과 함께 사상 첫 6억 달러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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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MLB.com, 베이스볼서번트, 팬그래프, 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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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종석 /감수: 김정학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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