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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진주시위원회가 '어린이집 장애아동 상습 학대사건'을 규탄하는 내용의 펼치막을 내걸었는데, 누군가 낙서를 하고 회수를 해놓았다.
 정의당 진주시위원회가 '어린이집 장애아동 상습 학대사건'을 규탄하는 내용의 펼치막을 내걸었는데, 누군가 낙서를 하고 회수를 해놓았다.
ⓒ 정의당 진주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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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에서 장애아동을 상습 학대하는 사건이 벌어져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정의당 진주시 위원회가 내건 펼친막(현수막)이 훼손되었다.

14일 정의당 진주시위원회는 '상습 장애아동 학대사건'을 규탄하는 펼침막이 훼손당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요구하는 진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진주시청 앞에 설치해 놓았던 펼침막이 지난 8일 회수되었고, 옛 창원지법 진주지원 주변을 비롯한 2곳에 설치해 놓았던 펼침막에 낙서로 훼손되어 있다는 사실을 13일 확인했다고 밝혔다.

펼침막에는 "자폐는 돌발 상황이 많소. 선생님들도 학대받는다", "왜 현실도 모르면서 뒷북 치시오"라거나 "난 고발한 그 엄마가 의심스럽소"라고 적혀 있었다.

이에 대해 정의당 진주시 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해당 어린이집 상습 장애아동 학대사건의 장애아동과 학부모에 대한 2차 가해는 무관용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현수막에는 매직으로 피해 장애아동과 학부모에게 2차 가해를 하는 내용을 적어 현수막을 훼손하였다"며 "이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으며 진주경찰서에 수사 진정을 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정의당은 "진주시청 앞에는 장애아동 학대사건을 규탄하는 많은 단체의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다. 범인은 진주시청 앞의 많은 현수막 중 정의당과 '진주같이' 두 단체의 현수막만 선별해서 훼손하였다"며 "범인은 진주시에 해당 어린이집 폐원 조치를 앞장서서 요구하는 단체들만 선별해서 훼손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 국민이 보는 언론 영상에 학대하는 영상이 '명확히' 보도됐는데도 '고발한 장애인 학대 부모가 의심스럽다'라는 말로 학대를 당한 장애인과 그 부모에 대한 2차 가해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폐 아동이 폭력을 행한다 하더라도 그건 일부의 사례일 뿐 모든 자폐장애인이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며 "현수막에 자폐장애인 부모로 추정되는 사람이 적은 문구는 자폐장애인이라면 의례 폭력적일 것이라는 일반화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진주시위원회가 '어린이집 장애아동 상습 학대사건'을 규탄하는 내용의 펼치막을 내걸었는데, 누군가 낙서를 하고 회수를 해놓았다.
 정의당 진주시위원회가 '어린이집 장애아동 상습 학대사건'을 규탄하는 내용의 펼치막을 내걸었는데, 누군가 낙서를 하고 회수를 해놓았다.
ⓒ 정의당 진주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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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장애아동에 의한 폭력 또한 적절한 절차에 의해 보호되어야 함을 명백히 밝힌다. 마찬가지로 푸른샘어린이집의 상습적이고 무차별적인 폭력은 법과 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진주시의회는 14일 행정사무감사에서 해당 어린이집의 원장과 원감에 대한 증인 출석을 요구했지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진주시의회는 "오늘 예정되어 있던 어린이집 관련 증인 출석은 불출석 사유서가 제출됨에 따라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며, 참고인도 마찬가지이다. 불출석 사유는 검찰 출석 일정과 겹쳤기 때문이다"라며 "행정사무감사 기간이 막바지에 접어들어 재차 출석 요구를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어린이집은 지난해 6월부터 8월 사이 4~12세 자폐나 발달장애가 있는 아동 15명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보육교사 2명이 구속되었고, 원장 등 다른 교사 등은 입건돼 5월 31일 검찰에 송치됐으며, 교사들은 CCTV에서만 학대 정황이 510여 건으로 확인되었다.  

태그:#장애아동학대사건, #정의당 진주시위원회, #진주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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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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