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원, 아디다스 브론즈볼 수상 11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시상식에서 이승원이 아디다스 브론즈볼을 수상하고 있다.

▲ 이승원, 아디다스 브론즈볼 수상 11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시상식에서 이승원이 아디다스 브론즈볼을 수상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스라엘과의 대회 마지막 게임을 이기지는 못했지만 김은중호의 주장 이승원(강원 FC)이 침착한 페널티킥 골을 또 성공시키며 브론즈 볼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지난 대회 준우승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이강인(레알 마요르카)이 골든 볼을 받은 역사를 이어받은 셈이다. 

김은중 감독이 이끌고 있는 20세 이하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우리 시각으로 12일(월) 오전 2시 30분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이스라엘과의 3위 결정전에서 1-3으로 아쉽게 패해 4위로 대회를 끝냈다.

이승원의 침착한 페널티킥 동점골

이번 대회 돌풍의 팀으로 불리는 이스라엘은 이 게임을 앞두고 선수 명단에 큰 변화를 줘야 했다. 비교적 나이는 어리지만 A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대회가 끝나기도 전에 국가대표팀에 불려갔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교체 대기 선수들은 다섯 명 뿐이었다.

게임 시작 후 18분 47초 만에 이스라엘의 아름다운 첫 골이 들어갔다. 왼쪽 날개 공격수로 활약한 함자 쉬블리가 띄워준 크로스를 란 빈야민이 반대쪽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몸을 날리는 가위차기로 한국 골문을 열어낸 것이다. 순발력 뛰어난 김준홍 골키퍼도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완벽한 작품이었다.

여기서 멈출 수 없는 우리 선수들은 5분 9초 뒤에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승원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한 공을 배준호가 받으려는 순간 이스라엘 수비수 일레이 페인골드가 노골적으로 밀어 넘어뜨린 것이다. 이에 라몬 아바티(브라질)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우리 팀 주장 이승원이 23분 56초에 오른발 인사이드 킥을 침착하게 가운데로 차 넣었다.
 
이승원 '동점골!' 11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3·4위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에서 이승원이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고 있다.

▲ 이승원 '동점골!' 11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3·4위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에서 이승원이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고 있다. ⓒ 연합뉴스

 
그런데 우리 수비수들은 후반전에 비슷한 패턴으로 추가골을 얻어맞으며 체력과 집중력이 바닥났음을 드러내고 말았다. 아난 칼라일리의 왼 측면 로빙 크로스를 반대쪽에서 기다린 오메르 세니오르가 사뿐하게 뛰어오르며 오른발 인사이드 발리슛(75분 40초)을 꽂아넣었다. 이 골 과정과 결과는 전반전 첫 골 장면과 매우 비슷한 것이어서 우리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얼마나 흐트러졌는가를 알 수 있었다.

승기를 잡은 이스라엘은 84분 56초에 코너킥 세트 피스로 추가골(란 빈야민 헤더 어시스트, 아난 칼라일리 오른발 골)까지 넣으며 3위에 오른 것을 맘껏 자랑했다. 우리 선수들은 후반전 추가 시간이 7분 가까이까지 이어졌지만 뒷심을 끌어모으지는 못했다.

이어서 벌어진 결승전에서는 우루과이가 이탈리아를 1-0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86분에 루치아노 로드리게스가 코너킥 세트 피스로 얻은 결정적 기회를 놓치지 않고 헤더 결승골을 터뜨린 것이다. 

모든 게임이 끝나고 이어진 시상식에서 한국 팀 주장 이승원은 개인상 부문 3위에 해당하는 브론즈 볼 트로피를 받았다. 우승 팀 우루과이의 알란 마투로가 실버 볼을, 준우승 팀 이탈리아의 골잡이 세사레 카사데이는 MVP라고 할 수 있는 골든 볼과 골든 부트(득점왕) 트로피 두 개를 받아들었다.

FIFA U-20 월드컵 3위 결정전 결과(12일 오전 2시 30분, 라 플라타 스타디움)

한국 1-3 이스라엘 [득점 : 이승원(23분 56초,PK) / 란 빈야민(18분 47초,도움-함자 쉬블리), 오메르 세니오르(75분 40초,도움-아난 칼라일리), 아난 칼라일리(84분 56초,도움-란 빈야민)]

한국 선수들(4-1-4-1 포메이션)
FW : 이영준(60분↔김용학)
AMF : 배준호, 이승원, 강상윤, 이지한(39분↔강성진)
DMF : 이찬욱(60분↔황인택)
DF : 배서준(80분↔최예훈), 김지수, 최석현, 박창우
GK : 김준홍

결승전 ★ 우루과이 1-0 이탈리아 [득점 : 루치아노 로드리게스(8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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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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