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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 서산 중앙도서관 건축을 놓고 전·현직 시장이 맞붙었다. 그러면서, 예를 든 맹모삼천지교에 대해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사진 왼쪽 이완섭 현 시장, 사진 오른쪽 맹정호 전 시장)
 가칭 서산 중앙도서관 건축을 놓고 전·현직 시장이 맞붙었다. 그러면서, 예를 든 맹모삼천지교에 대해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사진 왼쪽 이완섭 현 시장, 사진 오른쪽 맹정호 전 시장)
ⓒ 서산시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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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중앙도서관(가칭) 건축을 놓고 전·현직 시장이 맞붙었다.

중앙도서관은 전임 맹정호 시장 당시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으로, 총사업비 370억 원을 들여 연면적 7336㎡의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건립되며 2024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당시 시민 여론조사를 통해 서산시는 호수공원 옆 공터를 중앙도서관 예정 부지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투입된 예산은 모두 12억여 원으로 올해 착공될 예정이었으며, 올해 건축 공사비 37억 5천만 원과 기공식 비용6백만 원이 의회를 통과한 상태다.

하지만 새로 취임한 이완섭 시장은 지난 3월 중앙도서관 입지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다.

이에 대해 지난 19일 열린 서산시의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수기, 이경화, 안효돈 의원 등은 이완섭 시장을 상대로 중앙도서관 입지 변경 문제를 따져 물었다. 

중앙도서관 전면 재검토가 시민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자, 이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맹모삼천지교를 언급했다.

이 시장은 "교육에 있어서 환경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일화로 자주 인용된다"면서 "맹자의 어머니는 왜 그토록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세 번이나 이사를 하는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녀(맹자 어머니)는 '강남의 귤이 강북으로 옮겨가면 탱자가 된다'는 귤화위지(橘化爲枳)나 '구부러진 쑥도 삼밭에서 자라면 곧게 자란다'는 마중지봉(麻中之蓬)의 참뜻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라면서 도서관 주변 환경을 언급했다.

그는 "(호수공원 내 문화시설 용지는)많은 술집과 노래방 등 유흥가가 밀집해 있다"있다면서 "호수공원에서는 많은 사람이 모여 운동을 하고 공연도 벌이며 집회를 열기도 한다"며 반대했다.

특히 이 시장은 "이런 곳에 도서관을 세워 서산의 백년대계를 꿈꾼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도서관은 엄연히 시민들의 학습권과 지식탐구권이 우선적으로 보장돼야 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랜 고민과 심사숙고 끝에 중앙도서관 건립 전면 재검토라는 힘든 결정을 내리기에 이르렀다"면서 "중앙도서관을 짓지 않겠다는 말이 아니라 좀 더 많은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산의 랜드마크를 세우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이 시장의 글에 맹정호 전 시장은 SNS를 통해 "중앙도서관이 들어서기로 됐던 호수공원이 묘지나 시장처럼 위치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를 예로 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면서 "서당이 없었다면 맹자의 어머니는 어디로 이사를 갔을까? 서당이 있었기에 서당 근처로 이사를 갈 수 있었던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를 데리고 공동묘지 앞과 시장 근처로 이사한 것은 인생의 생로병사와 세상살이에 대해 가르침을 주기 위해서"라며 "서당 옆으로 옮긴 것은 이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사상과 철학을 정립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묘지, 시장, 서당 순서로 이사를 한 것은 서당이 가장 좋아서라거나 또는 서당에 비해 묘지나 시장이 갖는 의미가 없어서가 아니다"라면서 "맹자 어머니의 큰 뜻을 오해하거나 왜곡하지 않았으면 한다. 호수공원을 묘지나 시장으로 생각하는 시민은 더더욱 없다"라며 정상 추진을 주장했다.

또한 "맹자의 어머니처럼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서당 근처로 이사할 수 있게 계획된 서당(도서관)을 지어 주기를 바랄뿐"이라며 "도서관은 정치가 아니다. 도서관은 도서관"이라고 강조했다.

태그:#서산중앙도서관, #이완섭, #맹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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