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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에 차려진 고 양회동 지대장 천막 분향소를 강제 철거했다.
 경찰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에 차려진 고 양회동 지대장 천막 분향소를 강제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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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 차려진 고 양회동(49)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의 천막 분향소를 강제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분향소를 지키던 건설노동자 4명이 경찰에 강제 연행됐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 부상자 중 1명은 팔을 다쳐 응급후송되기도 했다.

51기-1, 51기-3, 55기-1, 56기-2 56기-3 등의 깃발을 든 경찰 병력 수백명은 이날 오후 6시 54분께부터 분향소 강제 철거를 시작했다. 앞서 건설노조는 오후 6시 35분께 분향소를 세우고 오후 7시부터 추모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건설 노동자들이 팔짱을 끼고 양 지대장 분향소 천막 주변을 에워싸자, 경찰들은 힘으로 노동자들을 하나하나 끌어냈다. 노동자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경찰 병력 중 일부에서 "캡사이신을 뿌려서라도 해산시키라"는 지시도 나왔다. 하지만 실제 캡사이신이 분사되진 않았다.

오후 7시 6분께 분향소는 결국 모두 철거됐다. 양 지대장의 약력과 유서가 새겨진 패널은 산산조각 났다. 영정은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 경찰, 고 양회동 지대장 분향소 강제 철거 경찰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에 차려진 고 양회동 지대장 천막 분향소를 강제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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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있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권영국 변호사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대통령이라는 자의 말 한마디에 무너지고 고꾸라지고 있다"고 했다. 권 변호사는 "행정대집행을 하려면 사전에 적법한 절차를 거치라"고 반발했다. 건설 노동자들은 "폭력 경찰 물러나라"를 외치며 경찰들에게 항의했다.

추모 문화제는 오후 7시 20분부터 분향소가 무너진 상태에서 시작됐다. 

양 지대장은 지난 2일 정부의 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분신해 사망했다. 이후 정부의 사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한달이 되도록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
 
▲ 경찰, 분신 건설노동자 강제 철거 경찰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에 차려진 고 양회동 지대장 천막 분향소를 강제 철거했다.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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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고 양회동 지대장 분향소 강제 철거 경찰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에 차려진 고 양회동 지대장 천막 분향소를 강제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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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경찰, #양회동, #건설노조, #분향소, #강제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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