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셜미디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자신의 강점을 모두 발휘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김하성은 31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차례나 출루에 성공하며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9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2회초 첫 타석에서 지난해 사이영상을 수상한 상대 선발투수 샌디 알칸타라의 슬라이더를 받아쳤으나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3출루에 도루까지... 1번 타자 같은 9번 타자

마이애미에 연거푸 홈런과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샌디에이고가 1-3으로 끌려가던 5회초 선두 타자로 두 번째 타석에 등장한 김하성은 볼넷을 얻어내며 걸어 나갔다. 그러나 후속 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자 김하성은 2루 도루에 성공하며 직접 득점권에 들어갔다. 시즌 8호 도루를 기록하며 팀 내 1위다.

이어 상대 포수 제이컵 스털링스의 송구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진루한 김하성은 후안 소토의 우전 적시타로 홈을 밟아 2-3으로 쫓아갔다. 김하성의 빠른 발로 만들어 낸 득점이었다.

샌디에이고가 1점을 더 내주며 2-4로 벌어지자 이번에도 김하성이 나섰다. 7회초 선두 타자 트렌트 그리샴의 볼넷에 이어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도 또다시 볼넷을 얻어내며 주자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소토가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며 마침내 4-4 동점을 만들었다.

김하성은 부지런히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샌디에이고는 8회초에도 그리샴의 볼넷 이후 김하성이 내야 안타를 터뜨리며 역전 찬스를 잡았으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김하성 활약에 깨어난 샌디에이고, 오랜 만에 타선 폭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31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승리를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31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승리를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셜미디어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정규 이닝 마지막 9회초 공격에서 '빅 이닝'을 만들어 내며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무사 1, 3루 찬스에서 산더르 보하르츠의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은 뒤 마이애미의 수비 실책과 맷 카펜터의 2타점 2루타가 나오면서 8-4로 달아났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김하성도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태면서 샌디에이고가 9-4로 승리했다. 

이날 4타석 2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 1도루 등 홈런만 빼고 모든 공격 포인트를 올린 김하성은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타율을 0.245로 끌어 올렸다.

샌디에이고는 오랜만에 역전승을 거두며 2연패를 끊어냈다. 그러나 타선의 전체적인 부진 속에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여전히 7.5경기 차로 벌어져 있는 데다가, 꼴찌인 5위 콜로라도 로키스에 1.5경기 차로 쫓기면서 오히려 추락을 걱정해야 할 위기다. 

이런 가운데 김하성은 특기인 수비는 물론이고 타격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역전승을 기뻐한 샌디에이고의 밥 멜빈 감독은 경기 후 "이런 것이 우리 타자들이 보여줘야 할 활약"이라며 "오늘 같은 공격력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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