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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 본부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남북 관계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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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22일 "북한에 대해 적대의사가 없으며 힘에 의한 현상변경도 추구하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결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 실질적인 비핵화를 이행해 나간다면 우리는 이에 발맞춰 북한의 민생과 경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정은 위원장은 도발과 단절이 아니라 민생과 협력의 길로 나와야 한다"면서 대화 테이블로 나올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

권 장관은 "북한의 핵위협과 도발이 계속되면서 한반도 정세가 좀처럼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무척 아쉽게 생각한다"면서도 "북한의 눈치를 보지 않고 북한에 할 말은 하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게 하는 원칙 있는 남북관계를 정립했다"고 지난 1년을 평가했다.

권 장관은 이어 "북한인권 문제 공론화,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 촉구, 대북전단 관련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 것 등에서 헌법적인 책무와 보편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권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인 '담대한 구상'과 관련해선 "북한의 핵개발과 무력도발에 대한 '억제와 단념'을 통해 대화로 이끄는 정책"이라면서 "이는 계속 유지가 되고 있고 한미, 한미일 협력 속에서 내용이 강화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속 억제와 단념을 위한 압박을 하면서 북한이 대화로 나올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담대한 구상'이 "북한이 쉽게 응하지 않을 가능성을 고려해서 만든 것"이라면서 "상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폐기해야 하는 내용의 정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여당 중진 의원으로 이번 개각에서 당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판단할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정부에 몸담고 있는 입장으로선 언제 우리가 나갈 것이냐는 대통령이 판단할 일"이라며 "우리가 결정할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한미일 협력 강화에 북한이 반발하는 상황에서 대화의 모멘텀을 만들 방안에 대해서 "대북제재의 이유는 군사 도발과 같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어려움을 겪으니 개발과 협력을 통해 같이 번영할 수 있는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는 간접적 압박인데, 제재의 시간은 아직 유효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 고위당국자는 "북한의 핵실험을 통해 핵이 확산되는 건 중국도 원하지 않을 것이고, 이런 점에서 미중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부분에 있기 때문에 미중이 동시에 관여할 여지가 많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조만간 발사를 공언한 군사정찰 위성과 관련해선 "전문가들과 국방부 등의 평가에 의하면 당장은 (발사가) 쉽지 않다고 한다"고 밝혔다. 고위당국자는 "북한이 그동안 위성 발사에 필요한 선행조치를 해왔다. 이번에도 선행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당장 (발사가) 임박했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