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권 법정은 불공정해도 하늘나라 법정은 공정할 겁니다"

고 양회동 건설노동자, 창원 시민분향소 참배 줄이어... 참배록에 '퇴진' 구호

23.05.16 08:30l최종 업데이트 23.05.16 09:15l

공감17 댓글1

큰사진보기
▲ 창원 한서빌딩 앞 광장에 있는 고 양회동 건설노동자의 시민분향소.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윤석열 정권의 법정은 불공정해도 하늘나라의 법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동지여 편히 쉬소서."

경남 창원 한서빌딩 앞 광장에 있는 고 양회동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의 시민분향소에 한 건설노동자가 조문한 뒤 쓴 참배록이다. 지난 11일부터 운영되고 있는 시민분향소에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건설노조 경남건설기계지부는 '유족 앞에 진정 어린 정부 사과와 진상규명', '범정부의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 조직 해체', '강압 수사의 경찰청장 파면', '국회 건설노동자 고용개선 법안 처리' 등을 요구하며 시민분향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 참배록에는 양 지대장의 안식과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글들이 많다. 안석태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영전에 소주 한 잔 드리겠습니다. 금속 노동자의 이름으로 열사의 염원을 받습니다"라고 했다.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심판으로 열사의 뜻 꼭 이루겠습니다",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열사의 명복을 빕니다. 연대와 단결로 열사의 뜻 이어가겠습니다. 윤석열 퇴진", 이영곤 진보당 창원성산지역위원장은 "열사 정신 계승, 진보정치 단결, 윤석열 살인정권 퇴진"이라고 썼다.

구태근 거성종합인력개발 대표이사는 "한 가정의 가장이었고 나라의 미래를 밝히었던 어느 이름의 희생에 대한 애도를 표합니다. 같은 건설노동자로서 한 생명의 죽음에 매우 마음이 아픕니다. 편히 쉬십시오"라고 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노조 탄압은 이 기회에 근절되기를 바랍니다. 모두 건강하십시오. 윤 정부는 대가를 치르기를"이라고 적었다.

이곳에는 곳곳에서 보내온 조화가 줄을 지어 세워져 있다. 건설노조는 일단 오는 5월 말까지 시민분향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양회동 건설노동자는 윤석열정부의 노동탄압에 맞서 지난 1일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한 뒤 치료를 받다가 다음 날 사망했으며 아직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