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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황정근 윤리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윤리위 첫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며 잇단 설화로 논란을 빚은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3.5.1
▲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 징계 절차 개시 밝히는 황정근 윤리위원장 국민의힘 황정근 윤리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윤리위 첫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며 잇단 설화로 논란을 빚은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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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 중징계, 태영호 전 최고위원에게는 당원권 정지 3개월 처분을 내렸다. 내년도 총선 공천 시점을 미뤄봤을 때, 자진사퇴 압박에도 버틴 김 최고위원에게는 철퇴를 내린 반면, 징계를 앞두고 자진사퇴한 태 최고위원에게는 면죄부를 준 셈이다.

황정근 윤리위 위원장은 10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4차 윤리위 심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당원 김재원 최고위원 당원권 정지 1년, 태영호 전 최고위원 당원권 정지 3개월 처분 결정했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김 최고위원 징계 사유로 ▲ 5.18 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수록을 두고 '정치인은 표 얻기 위해 조상묘도 판다'는 발언 ▲ 전광훈 목사가 우파 천하통일했다는 발언 ▲ 제주 4.3 사건 기념일은 격이 낮다는 발언 등으로 당의 명예를 실추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윤리위 규정 20조 1호 '당원은 당 강령 기본 정강 정책을 따라야 한다'는 윤리규칙 3조와 당원은 '사리에 맞게 행동하고 당의 명예를 실추하거나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선 안 된다'는 윤리규칙 4조 1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봤다.

태 전 최고위원 징계 사유는 ▲ 대통령실 공천 개입 파문을 일으킨 녹취록 유출 ▲ 민주당 JMS 발언 ▲ 제주 4.3 사건 김일성 지시설 주장 등으로 당의 명예를 실추시켰고, 국민통합을 저해했다는 것이었다.

김 최고위원과 태 전 최고위원의 징계 사유는 비슷하지만 징계 수위는 달랐다. 자진사퇴 여부가 김 최고위원과 태 전 최고위원 징계 수위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황 전 위원장은 '자진사퇴 여부가 징계 수위에 영향을 끼쳤느냐'는 물음에 "결과를 보시면 알지 않느냐"고 사실상 인정했다.

최고위원 두 자리 공석... 반쪽짜리 지도부되나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에서 대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에서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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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총선 공천이 이뤄지는 시점이 내년 초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윤리위가 김 전 최고위원에게 철퇴를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당내에서는 김 최고위원이 내년도 총선 공천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만큼, 가처분 신청을 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오마이뉴스>에 "최고위원들이 중징계로 나오면 소송으로 갈 것"이라며 "공천권이 걸려 있는데 가만히 있겠느냐"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김 최고위원이 전략적으로 최고위원직을 사수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최고위원을 사퇴하면 오히려 공천 시기에 불리하다는 계산이라는 것.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고위원 자진사퇴 한다고 해도 사실 공천 시기에 갔을 때는 공천을 받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김재원 최고가 그 사실을 아니까 끝까지 버티는 것일 수 있다. 아무런 직책이 없으면 오히려 공천받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기현 대표는 김 최고위원에 중징계 처분을 내리면서 전광훈 목사와 거리 두기엔 성공했지만, 앞으로 '반쪽짜리 지도부'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2명이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실상 조금만 삐끗해도 비대위 구성으로 가는 수순으로 보인다"며 "김재원 최고위원이 김기현 대표에 반기를 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윤리위 결정 직후 페이스북에서 "저를 지지해 주신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러운 마음 뿐"이라며 "앞으로도 당과 나라에 보탬이 되는 일이 찾아서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태그:#김재원, #태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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