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승리했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승리했다 ⓒ KBL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반격에 나섰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인삼공사는 27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 4승제) 2차전 홈 경기에서 서울 SK를 81-67로 크게 이겼다.

이틀 전 열린 1차전에서 SK에 패했던 인삼공사는 설욕에 성공하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었다. 역대 챔피언 결정전에서 1차전 패배 후 2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할 확률은 41.7%(12회 중 5회)다.

반면에 정규리그 막판 9연승, 6강과 4강 플레이오프를 모두 3연승으로 끝내고 챔피언 결정전1차전도 승리하며 한껏 기세를 올렸던 SK는 16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인삼공사의 '수비 변화' 승부수, 대성공 

1차전에서 SK 김선형-자밀 워니 콤비를 막지 못했던 인삼공사는 수비에 변화를 줬다. KBL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문성곤을 김선형에게 붙였다. 또한 SK의 약점이 골밑이라고 판단, 오마리 스펠맨과 오세근은 물론이고 변준형까지 적극적으로 골밑을 파고들면서 1쿼터에만 23점을 쓸어 담았다.

승부는 2쿼터에서 판가름 났다. 오세근의 3점슛이 터지면서 두 자릿수 격차로 달아난 인삼공사는 모든 선수가 득점에 가세하면서 리드를 이어갔다. 반면에 SK는 김선형이 막히면서 결정력이 떨어졌다.

배병준의 3점슛이 터지면서 42-28로 2쿼터를 마친 인삼공사는 3쿼터에도 오세근의 골밑슛, 스펠맨의 강력한 덩크로 SK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그러나 인삼공사가 공격보다 더 공을 들인 것은 수비였다. 문성곤을 비롯해 변준형, 오세근까지 김선형을 막아섰다. 인삼공사가 거친 몸싸움까지 걸고 나서자 SK 전희철 감독은 심판에게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 

SK는 김선형이 부진하자 2대 2 공격을 펼치던 워니의 득점포까지 말을 안 들었다. 최성원이 연거푸 3점슛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살려보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결국 4쿼터 중반 14점 차까지 벌어지며 역전의 가능성이 떨어지자 SK는 김선형, 워니, 최부경 등 주전 선수들을 대거 빼면서 3차전을 대비했다. 인삼공사는 SK 벤치 멤버들을 상대로 남은 시간을 편하게 보내면서 승리를 확정 지었다.

'SK 킬러' 아반도, 1차전 부진은 잊어라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렌즈 아반도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렌즈 아반도 ⓒ KBL

 
인삼공사의 수비 전략은 대성공이었다. 1차전에서 22점을 올리며 SK의 승리를 이끌었던 김선형은 이날은 문성곤의 끈질긴 수비에 막혀 10점밖에 따내지 못했다. 역시 1차전에서 23점을 올렸던 워니도 9점에 그쳤다. 

수비의 일등 공신이 문성곤이라면, 공격에서는 인삼공사의 필리핀 아시아쿼터 렌즈 아반도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아반도는 1차전에서 단 4점에 그치며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27분간 코트를 누비며 18점을 올렸다. 또한 왕성한 활동력으로 코트를 휘저으며 리바운드와 스틸도 각각 4개, 3개씩 올렸다. 

올 시즌 처음 KBL 무대에 입성한 아반도는 정규리그에서 39경기를 뛰며 평균 9점 2.3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했다. 그러나 SK와의 대결에서는 20.4점 4.0리바운드 2.8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이런 활약 덕분에 SK와 격돌한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아반도는 1차전 부진으로 고개를 숙였으나, 2차전에서 마침내 'SK 킬러'의 면모를 과시하며 인삼공사에 승리를 안겼다. 이날 공수에서 완패한 SK로서는 무거운 숙제를 안게 됐다. 

이제 두 팀은 SK의 홈구장인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29일 3차전에서 다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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