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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가장 오른쪽) 일본 총리가 4월 15일 JR와카야마역 앞에서 보궐선거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 JR와카야마역 앞에서 지원 유세하는 기시다 총리 기시다 후미오(가장 오른쪽) 일본 총리가 4월 15일 JR와카야마역 앞에서 보궐선거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 도쿄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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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이 23일 치러진 중·참의원 5개 지역 보궐선거 가운데 4곳에서 승리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자민당은 중의원(하원) 지바 5구, 와카야마 1구, 야마구치 2구와 4구, 참의원(상원) 오이타 선거구 등 4곳을 획득했다. 

야마구치 2구에서는 기시 노부오 전 방위상의 장남이자 아베 전 총리의 조카인 자민당의 기시 노부치요 후보가 민주당 정권에서 법무상을 지낸 무소속 히라오카 히데오를 꺾었다. 

아베 조카·후계자 당선... '정치 세습' 비판도 

올해 31살인 노부치요는 후지TV 기자로 일하다가 방위상인 아버지의 비서관을 지내며 정치 입문을 준비했고, 기시 전 방위상이 올해 2월 지병을 이유로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지역구를 물려받아 출마했다. 

'정치 세습' 비판을 받던 그는 선거 홈페이지에 큰아버지 아베 전 총리와 아버지 기시 전 방위상이 있는 자신의 가계도를 올렸다가 여론이 나빠지자 홈페이지를 폐쇄하기도 했다. 

아베 전 총리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야마구치 4구에서는 아베 전 총리의 후계자를 자처하고, 아베 전 총리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의 지지를 얻은 자민당의 요시다 신지 전 시모노세키 시의원이 압승을 거뒀다. 

자민당 의원이 정치자금 비리 문제로 사퇴한 중의원 지바 5구에서는 정치 신인인 자민당 에리 알피야 후보가, 참의원 오이타 선거구에서도 자민당의 시라사카 아키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나 지난 15일 기시다 총리의 자민당 후보 지원 연설에 폭발물 투척 사건이 터진 와카야마 1구에서는 일본유신회의 하야시 유미 후보가 승리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유일하게 야당 후보가 선출됐다.

자민당은 폭발물 투척 사건에도 불구하고 기시다 총리가 전면에 나서 지원 유세를 펼쳤으나, 간사이 지역에서 보수 표심을 공략하고 있는 일본유신회의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중간 평가' 잘 넘긴 기시다, '조기 총선' 카드 꺼낼까 
 
23일 치러진 일본 중·참의원 5개 지역 보궐선거 결과를 보도하는 NHK방송
 23일 치러진 일본 중·참의원 5개 지역 보궐선거 결과를 보도하는 NHK방송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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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올해 대형 선거가 없기 때문에 이번 선거가 2021년 10월 출범한 기시다 정권의 중간 평가로 여겨졌다. 기존 확보 의석인 3석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던 자민당은 4곳에서 승리하며 기존보다 1석을 늘려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이에 따라 기시다 총리가 중의원을 조기 해산하고 총선을 치러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민당의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은 "기시다 정권이 중간 평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라며 "외교 문제나 저출산 대책 등에서 큰 결정을 했고, 모든 과제에 솔직하게 마주한 자세가 평가받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다만 중의원 해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중의원 해산 및 총선은 총리의 전권 사항"이라며 "지금은 다양한 과제에서 결과를 내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라고 말을 아꼈다. 

반면에 진보 성향의 주요 일간지 <아사히신문>은 "자민당이 4곳에서 이겼으나, 야마구치 4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접전을 치렀다"라면서 "마음 놓고 기뻐할 수만은 없는 박빙의 승리였다"라고 평가절하했다.

태그:#일본 선거, #자민당, #기시다 후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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