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시작 후 1분 2초만에 첫 골을 내준 것부터 조짐이 있었지만 20분 12초만에 다섯 번째 골까지 헌납할 줄은 정말 몰랐다. 콘테 감독이 물러난 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 코치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지만 갑작스럽게 포 백을 기반으로 둔 4-3-3 포메이션을 꺼내든 것이 패착이었다.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59점)보다 두 게임을 더 뛴 상태에서 5위에 머물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53점)는 이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6위 아스톤 빌라(51점), 7위 리버풀(50점)의 추격을 더 신경써야 할 상황으로 전락했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대행이 이끌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가 우리 시각으로 23일 오후 10시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벌어진 2022-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어웨이 게임을 1-6으로 대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 홋스퍼의 자동문 수비

어웨이 팀 토트넘 홋스퍼에게 이 게임은 4위 자리를 노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공격적인 결단을 내린 것이겠지만 문제는 수비 쪽에서 큰 구멍이 생겼다. '페리시치 - 다이어 - 로메로 - 포로'의 포 백은 그 어느 때보다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포 백 바로 앞에서 그들을 보호해줘야 할 파페 사르는 허둥지둥 뛰어다니기만 했다.  

이 덕분에 5만2252명 홈팬들 앞에 선 뉴캐슬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소나기골을 퍼부었다. 게임 시작 후 1분 2초만에 제이콥 머피가 오른쪽 끝줄 바로 앞에서 오른발 밀어넣기를 성공했는데 조엘링턴의 횡단 드리블을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들이 아무도 막지 못했고, 오른발 슛을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잡지 못하고 쳐낸 것이 제이콥 머피 앞으로 굴러간 것이다.

매우 이른 시간에 골을 넣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기세는 조엘링턴의 오른발 골(6분, 파비안 셰어 도움), 제이콥 머피의 오른발 중거리슛 골(9분, 파비안 셰어 도움)로 이어져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알렉산더 이사크의 오른발 추가골(19분)은 조엘 윌록이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넘겨준 스루패스로 도운 것이어서 과정도 결과도 모두 놀라웠다. 그리고 20분 12초에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소나기골 행진이 5-0으로 일단 멈췄다. 션 롱스태프의 짧은 패스를 받은 알렉산더 이사크가 반 박자 빠른 오른발 슛을 정확하게 차 넣은 것이다.

이에 토트넘 홋스퍼 벤치에서는 23분에 파페 사르를 빼고 센터백 다빈손 산체스를 들여보내며 3-4-3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줬는데 이미 대세가 기울어진 뒤였기 때문에 사후약방문으로 보일 정도였다.

후반전을 시작하며 위고 요리스 대신 프레이저 포스터 골키퍼까지 바꿔 들여보낸 토트넘 홋스퍼는 49분에 해리 케인이 왼발 대각선 슛으로 1골을 따라붙었지만 크게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에는 모자랐다. 

손흥민도 분전했지만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수비 조직력은 더이상 추가골을 내주지 않았다. 손흥민은 83분까지만 뛰고 히샬리송이 그 자리에 들어왔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교체 선수 칼럼 윌슨이 67분에 여섯 번째 골까지 넣었으니 더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게임이 되고 말았다. 

이제 5위 토트넘 홋스퍼는 오는 28일(금) 오전 4시 15분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 게임을 뛰게 되며, 3위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같은 날 강등권에 몰려 있는 18위 에버턴을 만나러 구디슨 파크로 찾아간다.

2022-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결과
(4월 23일 오후 10시, 세인트 제임스 파크 - 뉴캐슬)

뉴캐슬 유나이티드 6-1 토트넘 홋스퍼 [득점 : 제이콥 머피(1분 2초), 조엘링턴(6분,도움-파비안 셰어), 제이콥 머피(9분,도움-파비안 셰어), 알렉산더 이사크(19분,도움-조엘 윌록), 알렉산더 이사크(20분 12초,도움-션 롱스태프), 칼럼 윌슨(67분) / 해리 케인(49분)]

2022-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상위 10팀 순위표
1 아스널 FC 75점 23승 6무 3패 77득점 34실점 +43
2 맨체스터 시티 70점 22승 4무 4패 78득점 28실점 +50
3 뉴캐슬 유나이티드 59점 16승 11무 4패 54득점 25실점 +29
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59점 18승 5무 7패 46득점 37실점 +9
5 토트넘 홋스퍼 53점 16승 5무 11패 58득점 51실점 +7
6 아스톤 빌라 51점 15승 6무 11패 45득점 41실점 +4
7 리버풀 FC 50점 14승 8무 9패 59득점 38실점 +21
8 브라이튼&호브 알비온 49점 14승 7무 8패 54득점 37실점 +17
9 풀럼 FC 45점 13승 6무 12패 44득점 42실점 +2
10 브렌트포드 44점 10승 14무 8패 48득점 43실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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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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