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대구 한화전에서 첫 홈런을 터뜨린 삼성 김동엽

지난 4일 대구 한화전에서 첫 홈런을 터뜨린 삼성 김동엽 ⓒ 삼성라이온즈

 
KBO리그는 과거와 비교해 선수 생명이 많이 길어졌다. 과거에는 만 30세가 넘어가면 은퇴하는 사례가 많아 선수 생명이 짧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30대 중후반을 넘겨 40세까지 뛰는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올해 KBO리그 최고령 선수는 1982년생으로 만 41세 시즌을 맞이한 추신수, 김강민(이하 SSG), 오승환(삼성)이다. 선수 본인의 꾸준한 노력과 구단의 체계적인 관리가 맞물린 결과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해야 하는 KBO리그에서 30대 초중반의 베테랑이 2년 연속으로 부진하면 자칫 방출을 우려해야 한다. 구단에서는 베테랑이 한계에 봉착했다고 판단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지난겨울 삼성 라이온즈의 1990년생 베테랑 거포 김동엽도 방출을 우려해야 하는 처지였다.

마이너리그에서 유턴해 2016년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김동엽은 2020년까지 세 번에 걸쳐 20홈런을 달성했다. KBO리그에서는 흔치 않은 우타 거포로서 가치가 높았다. 삼각 트레이드로 삼성으로 이적한 뒤 첫 시즌이었던 2019년에 6홈런에 그쳤던 김동엽은 2020년 20홈런으로 세 번째 20홈런 고지에 등정했다. 타율 0.312 7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68로 홈런을 제외한 지표도 성공적인 2020시즌이었다.

※ 삼성 김동엽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삼성 김동엽 최근 5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김동엽 최근 5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2021년과 2022년에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21년에는 4홈런, 2022년에는 2홈런에 그쳐 거포로서의 명성이 퇴색되었다. 2년 동안 타율 0.240, OPS 0.7 중 어느 것 하나도 넘기지 못해 매우 저조한 시즌을 보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도 2021년 –0.64, 2022년 -0.69로 2년 연속 음수였다.

지난해 삼성은 7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박진만 감독 대행이 정식 감독으로 취임했다. 팀 성적 부진과 사령탑 교체로 인해 베테랑인 김동엽이 방출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었다. 다행히 김동엽은 방출되지 않고 2023시즌을 맞이했으나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올해 험난한 내부 경쟁이 기다리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었다.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김동엽은 4경기에서 타율 0.417 1홈런 3타점 OPS 1.167로 출발이 좋다. 지난 4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는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려 삼성의 7-6 신승에 이바지했다. 거포가 시즌 초반에 첫 홈런이 터지지 않으면 부담을 느낄 수도 있는데 김동엽은 개막 이후 3경기 만에 '손맛'을 봤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승리기여도 음수에 그쳤던 삼성 김동엽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승리기여도 음수에 그쳤던 삼성 김동엽 ⓒ 삼성라이온즈

 
삼성은 올 시즌 한화, NC 다이노스와 더불어 하위권의 '3약'으로 전망되었다. 지난겨울 FA 김상수(kt), 오선진(한화)이 타 팀으로 이적해 야수진의 전력 누수가 발생한 가운데 별다른 보강도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뛰었던 외국인 선수 뷰캐넌, 수아레즈, 피렐라가 모두 재계약해 삼성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을 통한 팀 성적 반전을 노리기도 어려운 형국이다. 결국 삼성은 기존 국내 선수의 분전을 기대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지난해 삼성은 팀 홈런 103개로 리그 7위에 그쳐 타자 친화적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올해는 김동엽이 부활해 20홈런에 다시 등극하며 삼성의 가을야구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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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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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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