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29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FC 월드클라쓰가 또 한번 FC 구척장신을 제압하며 확실한 천적 관계임을 입증했다. 지난 29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제3회 슈퍼리그 월드클라쓰 대 구척장신의 B조 경기에서 페널티킥과 필드골로 득점을 올린 월드클라쓰가 2대 0 완승을 거뒀다.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던 월드클라쓰는 이날도 전후반 내내 경기를 이끌면서 제압, 구척장신에게 만큼은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지난 시즌 4위에 머물며 타 팀들의 트로피 수상 장면을 먼 발치에서 지켜봐야만 했던 월드클라쓰는 2위팀 구척장신을 다시 한번 꺾으면서 이번 슈퍼리그에서의 돌풍을 예고했다. 

반면 아이린이 해외 활동으로 인해 팀을 떠나게 된 구척장신은 골키퍼 공백이 전체 조직력까지 흔들리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예상 밖 고전을 겪었다. 이날 경기 완패로 인해 구척장신으로선 4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워지며 다음 시합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되었다.  

아이린 떠나고... 김진경 복귀한 구척장신
 
 지난 29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29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이번 3회 슈퍼리그와 챌린지리그 들어 각 팀의 선수 변동 폭이 컸다. 구척장신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팀 창단 때부터 줄곧 골문을 든든히 책임졌던 아이린이 늘어난 해외 활동으로 인해 당분간 축구를 병행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결국 이번 시즌 잠시 팀을 떠나게 되면서 동료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를 대신해 전력 보강이 이뤄졌는데 다름 아닌 김진경의 복귀였다. 지난해 역시 해외 활동 등 바빠진 일정 때문에 <골때녀>를 떠났던 구척장신의 막내가 방송일 기준 약 9개월 만에 재합류한 것이다. 중거리 슛과 중간 허리 역할을 든든히 책임졌던 멤버가 돌아오면서 구척장신으로선 한시름 돌리는 듯했다. 문제는 새 골키퍼 물색의 어려움이었다.  

​간단한 오디션을 통해 기존 멤버들의 실력을 테스트해봤지만 럭비 선수 출신 허경희를 제외하면 모두 불안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결국 오범석 감독은 공격력 약화를 감내하더라도 일단 허경희를 GK로 돌려 수비 강화를 통한 상대팀 압박을 시도하기로 결정했다.   

조직력 앞세운 월드클라쓰... 일방적인 주도권 장악
 
 지난 29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29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그런데 경기의 흐름은 초반부터 월드클라쓰의 분위기로 넘어갔다. 구척장신의 주공격수 허경희가 GK로 물러나게 되면서 그만큼 월드클라쓰로선 수비 부담을 덜 수 있었고 이는 곧바로 역습의 기회로 이어졌다. 선수 전원이 중거리 슛을 때릴 만큼 기량 향상도 이뤄지면서 전반전은 일명 '반 코트' 경기로 불리울 만큼 일방적으로 월드클라쓰가 구척장신을 몰아붙일 수 있었다.

​결국 선제골 역시 월드클라쓰의 몫이 되었다. 혼전 상황에서 발생한 송해나의 핸들링 반칙 덕분에 페널티킥을 얻었고 사오리가 침착하게 구석으로 찔러 넣어 첫 득점을 기록했다. 다급해진 구척장신은 허경희를 다시 최전방 스트라이커 위치로 끌어 올리고 진정선을 GK로 돌리는 방법으로 동점을 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탄탄해진 월드클라쓰의 압박 수비에 변변한 슛 기회조차 얻지 못했고 도리어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역시 수비가 밀집된 상황에서 에바가 길게 차 넣은 공이 수비수들 사이를 뚫고 골 망을 가른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김진경은 경고 누적에 따른 3분간 퇴장 조치를 당하면서 구척장신은 점수 뿐만 아니라 선수 숫자 열세까지 겹치는 어려움을 맞았다. 결국 2대 0 월드클라쓰의 기분 좋은 첫 승리로 치열했던 20분 혈투는 막을 내렸다.  

'원팀'이 된 월드클라쓰의 저력​
 
 지난 29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29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여전히 공격에서 사오리의 비중이 크다곤 하지만 월드클라쓰는 경기를 치를 수록 주전과 벤치 멤버의 구분이 무의미할 만큼 고른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비록 결승 문턱에서 계속 좌절을 맛보긴 했지만 특별히 모난 구석 없이 선수단 전원이 제 역할을 다해주면서 상대를 위협할 수 있게 되었다. 오랜 기간 주전과는 거리가 멀었던 라라가 어느새 킥인, 코너킥도 담당할 만큼 멤버들의 균형이 이뤄진 것이다. 

화려한 기량을 지닌 특정 선수 한두 명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 전원이 공격, 수비에서 자신의 임무를 다해준다. 이를 통해 '원팀', 말 그대로 하나의 팀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지난 시즌 조별리그 막판부터 4강전, 3-4위전까지 이어졌던 3연패의 사슬도 끊어내면서 월드클라쓰로선 이번 만큼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좋은 예감을 만들기에 이른다.  

반면 구척장신은 포지션 이동에 따른 전력 불균형 및 이에 따른 조직력 약화가 발목을 잡았다. 김진경이 돌아오고 운동 능력자 허경희가 골키퍼를 담당하면서 전열을 재정비했지만 막상 경기에선 필드플레이어들이 좀처럼 원활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공세에 밀리고 말았다. 주장 이현이의 표현처럼 '가파른 성장 후 찾아온 정체기'로 인해 구척장신에겐 무거운 짐이 드리운 경기이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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