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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지 않는 비닐멀칭 대체할 친환경 '종이 멀칭'

환경은 살리고 노동력은 줄이고 생산량은 늘렸다
23.03.30 10:53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비닐멀칭(왼쪽)과 종이멀칭(오른쪽) 고추 재배 사진. 지난 해 재배사진임. ⓒ 민금희
 
농사용 폐비닐로 농촌환경 오염문제 우려가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농사용 비닐 멀칭을 대신할 친환경 종이 멀칭이 개발돼 화제다. 그동안 나온 종이멀칭을 개발한 곳이 몇 곳 있지만 비닐멀칭의  단점을 넘어선 우수제품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평가다.

(유)한스페이퍼(전남 남원시 광치산업 2길)가 특수공법으로 개발한 비닐 대용 친환경 종이멀칭인데 잡초 방지 효과는 물론 병충해 발생 억제, 식물성장 촉진 역할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농작물 수확 후 완전히 분해돼 자연스럽게 폐비닐 수거 처리비용과 노동력을 줄이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농가에서도 반기고 있다.

최근 한스페이퍼의 한창수 대표를 만나 이 회사가 개발, 생산해 보급증인 농사용 종이멀칭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기존 비닐멀칭의 가장 큰 문제점은 ?
"잘 알려진 대로 비닐멀칭은 썩지 않는다. 환경오염과 토양오염을 유발해 반드시 폐비닐을 수거해야 한다. 노동력이 부족한데 수거비용까지 발생했는데 수거율(수거율 70% 내외)마저 저조한 상태다. 폐비닐을 소각하는 농가까지 있어 대기오염과 환경호르몬 배출, 산불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친환경 종이멀칭은 수거하거나 처리할 필요가 없다. 수거를 위한 노동력 등 비용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친환경 종이 멀칭이 기존 비닐 명칭과 다른 또 다른 점은?
"비닐 멀칭은  여름에 대기 온도보다 3-10도 상승해 작물이 면역력 저하로 병균 발생으로 인한 생육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 토양 통풍이 되지 않아 유해 곰팡이와 바이러스의 온상이 되고 있다. 반드시 농약을 살포하고 추가 거름 또는 밑거름도 많이 공급해 줘야 한다. 반면 종이멀칭은 통기성이 유지돼 여름철 재배에도 적합하다. 종이가 분해되면서 각종 미네랄과 유기물이 공급돼 토양의 질이 좋아져 생육도 촉진한다. 말하자면 종이멀칭 비료다. 곰팡이류나 응애 진딧물 등 미세해충을 85% 방지 효과도 있다."

-다른 회사에서도 종이멀칭을 개발 생산한 곳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유)한스페이퍼 종이멀칭과는 어떤 차별성이 있나?
"여러 업체에서 종이멀칭을 개발했다. 하지만 멀칭지의 분해 기간과 작물 재배 종류, 강도, 작물 재배적합도에서 우리 회사 제품이 독보적이다. 우리 회사 제품의 경우 내구성이 90일에서 120일로 길어 다양한 작물 재배가 가능하고 작물 재배 적합도도 높아 제품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국내에서는 우리 회사 제품이 가장 우수하다고 자신한다."

- 생산한 종이멀칭은 구체적으로 어떤 농작물에 사용이 가능한가
"고추, 고구마, 감자, 양파, 마늘 등 생육기간이 90일에서 120일에 해당하는 노지 및 하우스 모든 작물에 사용할 수 있다. 타사 종이멀칭지의 경우 분해 기간이 35일 또는 40일 등으로 짧아 적합한 재배작물이 많지 않고, 분해 기간이 길더라도 멀칭지에 화학 원료를 사용해 작물과 토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비닐멀칭(왼쪽)과 종이멀칭을 사용한 고추재배. 비닐 멀칭은 겉보기에도 생육이 저조하다. 토양 통풍이 되지 않아 유해 곰팡이와 바이러스의 온상이 되고 있다. 반면 종이멀칭을 사용한 고추(오른쪽)는 성장상태가 양호하다. 통기성이 유지되고 종이가 분해되면서 각종 미네랄과 유기물이 공급돼 토양의 질이 좋아져 생육이 촉진되기 때문이다. ⓒ 민금희
 
- 시험 재배를 통해 검증된 점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고추재배를 통한 비닐멀칭과 시험 재배한 결과 우리 멀칭지를 사용했더니 고추가 병에 들지 않고 열매 상태가 양호했다. 반면 비닐멀칭의 경우 여름 더위에 고추의 잎과 줄기가 늘어져 수확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또 비닐멀칭은 더위에 병이 들어 작황이 좋지 않았다."

- 이 제품을 사용한 현장 농민들의 반응은?
"시험 재배를 한 마을 이장님의 설명을 그대로 옮기자면 "종이 멀칭지에서 생산한 고추가 비닐멀칭 사용 고추에 비해 더 단단하고 더위에도 시들지 않았으며 수확량도 현저히 차이가 났다'고 좋아하셨다"

- 비닐 멀칭에 비해 생산원가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이고 비닐멀칭에 비해 효과가 크다고 하지만 농민들이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겠는가?
"현재 비밀 멀칭의 판매가격은 4만 7,925원(0.015x1.2mX200m 기준)이고 종이 멀칭은 5만 6,000원으로 다소 높다. 하지만 종이멀칭이 주는 환경개선, 토양오염 방지 등 효과를 생각한다면 비닐 사용을 중단하고 필수적으로 생분해되는 종이멀칭을 사용해야 한다. 농가 사용 확대를 위해 지자체에서 소비자가 기준 60%(3만 3,600원)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

새롭게 재원을 마련하라는 게 아닌 현재 폐비닐 멀칭 수거비로 각 지자체가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데 이를 아예 종이멀칭 지원비로 돌리라는 얘기다.  비닐멀칭은 사용을 중단하도록 정부 차원의 법제화가 필요하다."

- 만약 농협을 통한 공급 시 수익성이 있다고 보나?
"연간 전국에서 사용하는 종이멀칭 시장이 2조 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10% 판매수익만 확보해도 수익성이 있다. 종이멀칭이 농협 브랜드화를 추진해 농협에서 판매하도록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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