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 경질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 경질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손흥민이 뛰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안토니오 콘테(이탈리아)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토트넘 구단은 27일(한국시각) 콘테 감독과 상호 합의로 결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남은 시즌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고,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수석코치로 나선다. 

이로써 콘테 감독은 2021년 11월 토트넘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1년 4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토트넘과의 16개월, '빈손'으로 떠난 콘테

토트넘은 2021-2022시즌 초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포르투갈) 감독을 경질하고 콘테 감독을 데려왔다. 당시 콘테 감독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4차례,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차례 정상에 올랐던 '우승 청부사'였다.

콘테 감독은 토트넘과의 첫 시즌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3골)에 오르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히샤를리송, 이반 페리시치 등을 새로 영입한 토트넘은 15승 4무 9패(승점 49)로 4위를 달리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리그컵 등에서 모두 탈락하며 올 시즌도 사실상 '무관'이 확정되자 콘테 감독의 입지가 위태로워졌다.

특히 이달 초 챔피언십(2부 리그) 소속 셰필드 유나이티드에 패하며 FA컵에서 탈락했고, 지난 19일에는 프리미어리그 최하위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3-3으로 비기며 4위 확보마저 불투명해지자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무관'에다가 챔스 출전권도 불투명... 악재 겹친 토트넘 

당시 콘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11명의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데 이기적인 선수들이 보인다"라며 "서로를 도우려 하지 않는 선수들이 있다"라며 선수들을 비난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구단 경영진을 향해서도 "20년 동안 (같은) 구단주가 있었지만, 토트넘은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결국 콘테 감독과 갈등의 골이 깊어진 토트넘은 칼을 빼 들었다.

토트넘은 현재 5위 뉴캐슬 유나이티드(47점), 6위 리버풀(47점)보다 2경기를 더 치르고도 승점 2점 차로 겨우 앞서면서 4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아직 10경기가 남아있으며,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을 위해 싸워야 한다"라며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독려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2019년까지 토트넘을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아르헨티나) 감독, 최근 바이에른 뮌헨에서 경질된 율리안 나겔스만(독일) 감독 등 후임 감독의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으나 토트넘이 남은 시즌을 감독 대행 체제로 치르기로 하면서 감독 선임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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