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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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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은 21일, "강제동원은 없었다"는 취지의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발언에 대해 외교 채널을 통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박 장관은 "우리 정부의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방안) 발표 직후 하야시 외무상이 '강제동원이 없었다'고 발언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의 질의에 "외교 채널을 통해서 항의하고 유감 표시를 했다"고 말했다.

앞서 하야시 외무상은 지난 6일 한국 정부가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을 발표하고 사흘 뒤인 9일 일본 국회에 출석해 "조약상의 강제노동에 해당하는 행위는 없었다"고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사실을 부인하는 발언을 했다.

박 장관은 "'강제노동에 관한 조약상 강제노동은 없었다' 이렇게 이야기한 걸로 알고 있다"면서 "정말 대단히 좁은 일본 나름대로의 법률적인 생각일지 모르지만 한국으로선 절대 이해할 수도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한국 정부의 항의에 대한 일본 측 답변은 어떠했는지에 대한 질의에는 "답변 내용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지만, 일본의 국내 정치적인 상황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한일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정부가) 주도권을 쥐고 국익을 위해서 했다고 하는데 무엇이 국익인지 주도권인지 모르겠다"면서 "해법을 발표한 뒤에 고마워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강제 동원이 없었다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 얼마나 오만하냐"고 꼬집했다.

이 의원은 또 한일 정상회담 당시 기시다 일본 총리가 독도 영유권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행을 언급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를 거론하면서 "'논의'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문제에 대해 서로 의견을 말하며 토의한다는 뜻"이라며 "회담에서 논의하지 않았더라도 기시다 총리는 관련 이야기를 꺼낸 적 있는 것 아니냐"고 박 장관을 추궁했다.

박 장관은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적 없다. 사전적 의미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다소 애매하게 답변했다.

이 의원이 '독도, 위안부 문제가 정상 간 논의되지 않았다고 해도 합의된 의제가 아닌데 이를 회담 테이블에 올린 것에 대해서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박 장관은 "일본과의 관계에서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태그:#강제동원, #박진, #하야시 요시마사, #이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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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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