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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의회 전경
 성남시의회 전경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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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품은 도시 경기도 성남. 서울의 필요에 의해 철거민 강제이주로 시작된 상처가 많은 이 곳. 국가의 외면을 받으며 열악한 환경을 이겨내야 했던 성남은 이후 급격한 발전을 이루며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하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현재는 판교테크노밸리만의 매출액(2022년 기준 약 120조 원) 기준으로 부산광역시(2021년 기준 99조 원), 인천광역시(2021년 기준 98조 원)의 지역 내 총생산규모(GRDP)를 뛰어넘었다.

그러나 성남은 현재 변화와 성장을 겪은 이곳은 새로운 추진력을 얻지 못하면 도태 될 수 있는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지역경제는 이미 코로나19로 치명상을 입은 위기의 상황. 이에 이곳 성남에서 시민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 들을 수 있는 초선 시의원들의 목소리를 통해 성남시의 비전과 나아갈 길을 살펴봤다.

지난 10일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선시의원들은 성남시의회에서 이어진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경험한 시간과 성남시의 미래에 대한 자신들의 시각을 전했다.

[국힘 김보석] "1기 신도시 지구단위 계획과 도시계획 조례 정비해야"
 
인터뷰 중인 국민의힘 김보석 의원
 인터뷰 중인 국민의힘 김보석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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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성남시는 어떠한 대책도, 계획도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 김보석 의원(33)은 성남시정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힘주어 말했다. 그는 향후 의정계획 중 중점을 두고 있는 사안에 대해 '재건축'이라는 단 하나의 단어를 꺼내들었다.

그는 자신의 정치 입문계기에 대해 "응용통계학을 전공하고 금융IT컨설턴트로 경력을 쌓아왔다"며 "평범한 직장생활이 아닌 사회를 위한 일을 하고 싶어 지금의 길로 들어오게 됐다"며 밝게 웃었다. 이어 "저는 직접 찾아가 면접기회를 받고 공천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의회 고유의 조례 제정 등의 활동에 대해 주목했다. 김 의원은 "그간의 의정활동의 시간에 대해 '실질적으로 시민들께 유익이 되는 정책이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타 1기 신도시들은 전부 다 해당 지구단위 계획과 도시계획 조례를 정비해서 주택법을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며 "제가 관련 조례를 발의했다"고 강조했다.

야탑이 지역구인 김 의원은 최근 NC백화점 천정붕괴 위험 신호에 즉각 현장을 찾았다. '무섭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제가 안 가면 누가 가나란 생각이 들었다"며 "잘못 확대 보도 돼서 야탑의 이미지 하락이나 이곳에 거주하는 직장인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우려됐다"고 전했다.

그는 "야탑은 위치상 분당의 시작이고 성남의 중심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시정부에서는 야탑을 제외한 분당지역의 발전이 주가 되며 본시가지와 분당 사이에서 발전의 사각지대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탑을 TOP'이라는 제 슬로건처럼 발전을 위해 부지런히 일하겠다"고 포부를 나타냈다.

[국힘 김보미] "갈등, 소통으로 풀어 시민 융합하는 도시 만들어야"
  
인터뷰 중인 국민의힘 김보미 의원
 인터뷰 중인 국민의힘 김보미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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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적인 부분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요. 친환경적인 도시가 돼야 해요."
 
 
감정평가사라는 특별한 이력을 가진 국민의힘 김보미 의원(27)은 "저는 비례대표가 저의 지역구는 성남시 전체"라며 탄천을 중심으로 성남이라는 도시에 대한 자신의 희망을 전했다. 그는 "성남시에 제가 가지고 있었던 불만들을 이제는 바라보는 사람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며 자신의 정치 입문계기를 밝혔다.

김 의원은 그간의 의정활동에 대한 자신의 시간을 전했다. 그는 최근 준예산, 선결처분 등의 사태를 겪은 성남시의 상황에 대해 소통부족을 꼽았다. 김 의원은 "자기만의 얘기를 할 게 아니라 소통의 장이 계속 마련이 됐었어야 했다. 퇴장하는 일들이 자꾸 벌어지니까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 같다는 막막함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게 주어진 권한을 통해 긍정적 변화를 이뤄냈을 때 보람을 느꼈다"며 "권한을 통해 확실히 바꿔야 하는 것에 대한 의무감과 뿌듯함이 있다"고 미소 지었다.

김 의원은 젊은 나이임에도 비례대표라는 자신의 위치에 대한 각오를 나타냈다. 그는 "제가 비례대표이기 때문에 갈등을 소통으로 풀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남·여, 연령층 간, 빈부 격차에 의한 갈등도 굉장히 많다. 제가 일반 시민 분들의 시선에 가깝기에 소통으로 풀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그는 자신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현안에 대해서도 가감없이 전했다. 김 의원은 "최근 아동인권침해와 청년 잡월드에 집중하고 있다"며 "잡월드의 경우 취업을 눈앞에 둔 청년들이 경험할 곳이 없다. 제가 조례 제정을 통해 진로선택의 방향성을 잡는 데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 그는 성남을 관통하는 탄천이라는 물줄기에 주목했다. 김 의원은 "우리가 일상에서 늘 접하는 탄천이라는 성남을 가로지르는 그 물줄기를 사이에 두고 모든 시민들이 융합되는 그런 도시를 꿈꾸고 있다"면서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민주당 성해련] "학교 밖 청소년 획일적 관리 안 돼"
  
인터뷰 중인 더불어민주당 성해련 의원
 인터뷰 중인 더불어민주당 성해련 의원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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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들은 나쁜 아이들이 아니에요. 마음에 상처를 입은 아이들이에요."

늦둥이 딸의 강제 권유로 학교 및 주민자치와 인연이 되었고, 결국 정치의 길로 오게 된 성해련 의원(55, 비례대표). 그는 "제 딸이 저 모르게 학부모회장 서류를 대신 적어내며 현재에 이르게 됐다"며 그간의 일들과 자신의 딸을 떠올리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학교 밖 청소년에 관심이 높은 성해련 의원, 그 계기는 남달랐다. 그가 우연한 계기로 학부모회장을 맡고 있을 때 학교를 안 나오는 학생을 찾으며 시작됐다. 성 의원은 "(당시) 학교를 안 나오는 초등학생이 있어서 찾아갔더니 문을 안열어줬다. 경찰과 문을 따고 들어가 보니 아빠가 알콜중독자였다"며 "아이는 자기가 학교 가고 없는 사이에 아빠가 무슨 일이라도 벌일까봐 아빠를 지킨다고 학교를 못 오는 거였다"고 회상했다.

그래서일까. 성 의원은 이날 현재 성남시의 학교 밖 청소년 정책에 날 선 지적을 이어갔다. 그는 "100%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잘되어왔던 성남형 교육이 더 잘되도록 지속 해줘야한다"며 "전시 정부가 했던 거니까 지금 거의 다 없앴다. 삭감시키고 일몰시키고 많이 축소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어 "현재 시에서 학교 밖 청소년 센터 '꿈드림'을 만들었다. 시에서는 여기로 아이들을 다 보내라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100% 가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학교 밖 청소년 센터에 있던 아이들은 바깥으로 돌 수밖에 없다. 각 개인에 맞게 아이들을 체크하며 챙겨야 한다. 획일적으로 관리하면 오히려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성 의원은 "학교밖 청소년들에게 지금 조금만 관심을 주면 나중에 큰 사회적 비용을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며 "그 청소년들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사고도 자신에 대한 관심을 위한 신호"라고 말했다.

성남시 산성동에 살고 있다는 성 의원은 "산성동은 재개발하기 전에는 완전 시골이었다. 토요일이 되면 옥상에서 삼겹살 구워 먹는 냄새가 나고 그랬다"며 웃었다. 이어 "또 제가 무슨 볼일이 있을 때 우리 아이 좀 봐줘 맡겨놓고 가기도 하는 도심 속에 시골 같은 서로 아이들은 함께 키워나가는 곳이었다. 이곳은 물론 성남시는 아이가 행복하고 모든 시민이 아이들을 품어주는 따뜻한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민주당 이군수] "성남시의료원, 성급한 민간위탁 안 돼"
 
인터뷰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군수 의원
 인터뷰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군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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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의료원은 공익성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3500여억 원이 투입한 병원을 민간위탁 시 시민들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갈지 정해진 게 없다."

김태년 국회의원에서 사무국장으로 10여년. 이군수 의원(55)은 초선의원이지만 오랜 정치 경력과 현장 경험이 많다. 그는 현재 성남시가 추진하고 있는 성남시립의료원 민간위탁추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최근 시립의료원과 민간위탁 추진과 관련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2년 넘는 기간에 적자가 아니었다"라며 "500억 원 적자라고 하는데 그건 전담 병원으로서 지원이 끊긴 이후 올해부터 발생될 것을 추산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착한 적자'라는 단어를 꺼내며 공익성 측면에 주목했다. 그는 "아트센터 등 공연기획 수입으로 실제 들어오는 돈도 얼마 안 된다. 다 적자"라며 "왜 적자를 내면서 우리가 300억 원 이상을 출연하고 있느냐. 시민들의 문화 향유 등과 관련한 공익적 가치에 부합해 출연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신흥2,3동, 단대동이 지역구인 이 의원은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집중했다. 그는 "신흥2동에서 산자푸르지오아파트 재개발, 아울러 복정2행복주택 개발에 따른 주민민원 해결과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는 중"이라며 "단대동지역에는 법조단지이전 관련 주민의견 반영 및 1공단근린공원 내에 조성중인 성남시립박물관의 개관, 신흥3동재개발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 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남시의 비전에 대해 "성남은 지난 50년의 역사가 말해주듯 너무도 다이내믹한 도시"라며 "이제는 대한민국의 정치일번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이곳이 정치 뿐 만 아니라 경제 문화 교육 각종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중심도시 성남으로 도약하는 것이 저의 바람"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태그:#성남시, #김보석, #김보미, #성해련, #이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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