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시즌을 앞두고 SSG의 전신 SK로 FA 4년 총액 42억 원에 이적한 최주환

2021시즌을 앞두고 SSG의 전신 SK로 FA 4년 총액 42억 원에 이적한 최주환 ⓒ SSG랜더스

 
지난해 KBO리그는 SSG 랜더스가 평정했다. SSG 랜더스는 정규 시즌 개막일부터 최종일까지 하루도 1위를 빼앗기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KBO리그 사상 최초로 달성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플레이오프까지 기세등등했던 키움 히어로즈를 4승 2패로 물리치고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SK 와이번스로 인수로부터 2시즌 만에 SSG는 첫 우승 트로피를 안아 올렸다. 

올해 SSG가 지난해와 같은 초강세를 유지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지난겨울 대대적인 FA 선수 이동에도 SSG는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었다. 취약점인 포수와 불펜을 보완하지 못했고 팀의 주축인 베테랑 선수들은 한 살 더 나이를 먹어 '에이징 커브'가 우려된다. 전원 물갈이된 외국인 선수 3명의 활약 여하도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탄탄한 전력을 보유한 키움과 LG 트윈스가 SSG에 거센 도전을 펼칠 것이라 예상된다.

SSG가 통합 2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거포 2루수인 최주환의 부활이 절실하다. 최주환은 2020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처음 취득해 4년 총액 42억 원에 SK로 이적했다. 
 
 SSG 최주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SSG 최주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두산 베어스 시절 최주환은 타자에게 가장 불리한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해 2018년 26홈런, 2020년 16홈런을 달성했다. 타자에게 유리한 문학구장을 새로운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되어 홈런 숫자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매우 컸다.

이적 첫해인 2021년 116경기에 출전한 최주환은 커리어에서 두 번째로 많은 18홈런을 달성했다. 하지만 타율 0.256 6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82로 비율 지표가 만족스럽진 않았다. 실책은 11개로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아 수비가 불안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17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SSG는 '최주환 효과'를 누리지 못한 채 정규 시즌 6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었다.

지난해 최주환은 타율 0.211 9홈런 41타점 OPS 0.650으로 부진했다. 2할대 초반의 타율과 두 자릿수가 되지 못한 홈런, 그리고 0.7을 넘지 못한 OPS까지 하나같이 실망스러웠다.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97경기 출전에 그쳐 100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출전 경기 수는 감소했으나 실책은 11개로 전년도와 같았다. WAR은 0.04로 음수를 간신히 면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해 타율 0.211 OPS 0.650으로 부진했던 SSG 최주환

지난해 타율 0.211 OPS 0.650으로 부진했던 SSG 최주환 ⓒ SSG랜더스

 
최주환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9회말 10구 승부 끝에 결정적인 안타를 터뜨려 뒤이은 김강민의 역전 끝내기 3점 홈런 및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시리즈 전체 기록은 타율 0.143 홈런 및 타점 없이 OPS 0.343에 머물렀다. 지난해 SSG는 최상의 성과를 냈으나 최주환의 전체적인 공헌도는 미미했다.

최근 KBO리그는 총액 100억 원 이상의 FA 대형 계약이 속출하고 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의 부진으로 인해 KBO리그가 '몸값 거품'이 있다는 이의 제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어쨌든 최주환의 FA 계약은 시장의 추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규모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주환은 FA 영입 성공 사례와는 거리가 있다.

1988년 2월생 최주환은 만 35세 시즌 개막을 앞둬 '에이징 커브'의 의심을 지워내야 한다. 최주환이 공수에서 반등에 성공해 SSG의 통합 2연패에 앞장서며 FA 먹튀 오명을 떨쳐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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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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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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